(2016/08/20 : CGV 오리)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는 서촌과 남산을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산책\' 같은 영화입니다. 서사의 전개가 내내 걷는 인물을 집중으로 전개되고 또 걷는 그 걸음 자체가 휘적휘적 느긋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에 담겨 있는 소동이 마치 흐릿하고 애매한 상상 속에 담겨있는 듯해서 특히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 여인이 하루 종일 이 주변을 걸어 다니며 한 \'망상\'을 실체화 한 것 같은 영화라는 거지요. (물론 이 이야기에서의 화자는 하나가 아닌 둘로 보이지만요.) 그런 면에서
(2016/08/17 : 롯데시네마 영등포) 8월 25일 개봉 예정인 \'범죄의 여왕\'을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1999, 면회\', \'족구왕\'에 이은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연작이지요. \'족구왕\'에 첨부된 쿠키 영상에서 \"수도요금의 비밀이 밝혀진다.\"며 관객의 의문을 한껏 자극했던 문구가 결국 또 이렇게 영화로 완성되어 선을 보이게 되었네요. 역시 두 전작과 마찬가지로 재기 발랄한 면모가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던 사건이 좀 더 큰 서사로 조금씩 몸집을 불려가는 걸
(2016/08/20 : CGV 오리)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값도 이제는 예전 같진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리 북미에서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해도 그가 연출한 작품이 퐁당퐁당 상영의 굴욕을 겪고 있으니 말이지요. 심지어는 자막 상영조차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영화가 저연령에 특화된 모험극이다 보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더빙 판본 위주로 상영관을 배치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저 역시 굳이 더빙 판본을 먼저 볼 바에야 추후 발매될 블루레이를 고려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지요. 개봉 둘째 주차
(2016/08/2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개봉관이 거의 없는 데다가 있어도 죄다 심야에만 편성되어 있는 바람에 부러 꽤나 멀리까지 나갔다 와야 했습니다. 그것이 운전이 됐든 혹은 산보가 됐든 야밤에 운신하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영화 한 편 보겠다고 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진 지극히 개인적인 빚(?)을 갚겠단 요량으로 부산을 좀 떨 수밖에 없었네요. 작년 \'부산\'과 올 \'부천\' 그리고 중간에 껴 있던 \'마리끌레르\'에 이르기까지 최근 영화제마다 그의 영화는 줄곧
(2016/08/18 : CGV 야탑) 기대와는 달리 \'부산행\'과의 연결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사실 만들어진 건 이 애니메이션 쪽이 먼저인데, 좀비가 창궐해 사회나 체제가 붕괴된다는 \'서울역\'의 세계관을 이용해 이후 \'부산행\'이 구성된 터라 아무래도 많은 이들은 두 작품이 어떤 관계를 공유할 거라 믿었거든요. \'심은경\'이 첫 번째 발병인자(?)로 열차에 뛰어든 점이라든가 \'부산행\'에서 몇 가지 단서가 의도적으로 가려진 듯 보였다는 점은 그런 기대를 한껏 부추기기에 충분했고요. 하지만 \'연상호\'
(2016/08/13 : CGV 오리) 얼마 전 관객을 만났던 \'본 투 비 블루\'가 \'쳇 베이커\'를 향한 \'에단 호크\'의 애끓는 애정으로 완성된 영화 같았다면 이번 \'마일스(Miles Ahead)\'는 왕성하게 활동했던 한 아티스트가 종적을 감춘 일정 시기에 대한 \'돈 치들\'의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마일스 데이비스\'를 향한 그의 사랑도 꽤나 절절해 보이긴 하지만요.) 이 이야기가 \'음악\'보다는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 자체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또한 바로 그 때문일
(2016/07/23 : CGV 부천) \'아담 추웨이\'의 \'아래층 사람들\'은 제약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이코 스릴러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했다는 각본 구성력이 안정적이고 이를 시각적으로 펼쳐 낸 촬영도 나쁘지 않아서 관객은 아마 이야기에 손쉽게 매료될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제 기간에 본 작품들 중 심리적으로도 또 시각적으로도 가장 잔혹한 영화가 바로 이 \'아래층 사람들\'이었는데, 국내 시장이 아시아권 영화에 워낙 박한 데다가 등급 상 \'청소년 관람불가\'가 확실시되는 터라 수입을 장담하긴 조금
(2016/08/14 : CGV 판교) 스포츠를 다룬 영화로서 적어도 제 몫은 확실히 해내는 작품입니다. 상투적인 전개와 신파로 감정을 밀어올리고 뻔한 캐릭터들의 병렬로 이야기를 메고 가긴 하지만, 장르적 관습에서 오는 이런 단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어 보이거든요. 물론 이 영화는 타이틀에서 전시하고 있기도 하듯, \'김용화\' 감독의 2009년 영화를 빼다 박긴 했습니다. 동계 비인기 스포츠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가족을 찾는 주인공을 서사의 중심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재학\'이 작곡
(2016/08/03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8월 18일 개봉 예정인 \'스타트렉 비욘드\'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완성도 높은 두 편의 전작에 조금도 누를 끼치지 않는 인상적인 작품이더군요. 바통을 이어받은 \'저스틴 린\'도 이만하면 무난하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적어도 제 기준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엔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으로 느껴졌거든요. 전편들과 이어지지 않은 개별적인 서사를 다루면서도 기존 캐릭터들이 쌓아온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냅니다. 아마 앞의 두
[Suicide Squad : The Album]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너무나도 산만한 서사 때문에 도무지 정붙일 곳 없는 작품임엔 분명했지만, 이야기에서 한 발 벗어나 보면 나쁘지 않은 요소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중에는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사운드트랙도 있었지요. 그래도 이 영화의 몇 이미지와 캐릭터가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들 후면에서 한껏 치장하고 있는 음악 덕분인 듯싶거든요. 특히 영화의 엔딩 테마인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Heathens\'와 \'릴 웨인\', \'위즈 칼리파\' 그리
(2016/08/10 : CGV 판교) \'김성훈\' 감독의 \'터널\'은 조형미와 균형미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상적인 재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올여름 시즌의 승자는 이미 천만 고지를 밟은 \'부산행\'이 될 거라 확신했는데, 마지막 주자인 \'터널\'을 만나고 나니 어쩌면 그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사고가 만들어낸 개인의 비극이나 사회의 충격을 인상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웃음과 감동 양쪽을 두루 만족시킵니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웃고 또 울게 될 것이 뻔한데, 관객을 어느 일방의 감정으로 확 몰아
(2016/08/08 : CGV 야탑) 예전에 이 영화와 비슷한 정서의 이야기에 조금 가혹한 평가를 끄적거렸다가 된통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굳이 글을 남길 필요는 없겠다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았던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뭐, 부러 제가 한 마디 보태지 않는다고 해도 이 상륙전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꽤나 적나라한 판단을 내려주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한편 그런 평가와는 별개로 결국 볼 사람은 본다는 걸 박스오피스 스코어가 증명하고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일행이 보자고 보채대는
(2016/08/06 : CGV 압구정) 그래도 \'우디 앨런\'의 작품인데 하는 판단에 우선순위를 조금 뒤로 미뤄두었더니 순식간에 주변 개봉관에선 자취를 감추고 말았더군요. 저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부터 \'블루 재스민\' 그리고 최근작인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 이르기까지 매번 괜찮은 성적을 기록해 온 그의 영화가 이젠 어느 정도의 고정 팬을 확보했다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던 모양이네요. 오히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최근 작품 세계는 \'뉴욕\'에 정체되어 있을 때에 비해 시나리오나
[고백직전 Single] 2015년에 내놓았던 \'자꾸 생각나\'와 \'넌 행복해\'를 포함해 올해 내놓은 \'고백직전\' 등을 묶어서 슬슬 정규 앨범을 한 장 내줄 만도 한데 영 소식이 없네요. 홍대 인디신을 대표하는 \'10cm\'나 \'데이브레이크\'처럼 그들도 뭔가 메인 무대로 나올만한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테면 \'10cm\'에게 \'무한도전\'이 \'데이브레이크\'에게 \'불후의 명곡\'이 기폭제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만이 아는 밴드를 뺏긴 맘이 들어 아쉽다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저는 이들이 좀 더
(2016/08/05 : CGV 판교) 감정을 다루는 \'허진호\' 감독의 미감(美感)이 살아있는 작품이라 평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역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야기다 보니 멜로 파트는 극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물론 \'덕혜(손예진 분)\'와 \'김장한(박해일 분)\'의 아슬아슬한 몇 표정에서 사랑을 읽어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사랑은 닿을 듯 닿지 않아서 아쉬운 감정이라기보다는 닿아선 안되는 것끼리의 감정적 소비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물론 그건 이 둘의 관계가 정략혼인
(2016/08/06 : CGV 판교) 역시 \'워너\'는 이번에도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이 영화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격돌을 다뤘던 전작의 세계관을 물려받는데서 그치지 않고, 가져올 필요가 없는 문제점과 단점까지 고스란히 끌어오고 말았으니까요. 왜 이 영화가 그토록 악평에 휩싸여 있던 건지 이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요. 물론 라이벌로 상정돼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약진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선후 관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는 제대로
(2016/08/04 : SH공사 대강당) \'사돈의 팔촌\'은 꽤나 발칙한 상상을 구체화하는 멜로 영화입니다.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지만 둘은 사촌 지간으로 설정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아무래도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사랑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감흥의 파고 또한 크게 갈릴 테지요. 물론 그런 격차는 인종이나 종교 간의 대립을 다룬 작품이라든가 퀴어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내는 양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건 조금 덜 보편적인 소재일 뿐 그간 없었던 건 아니니까
(2016/08/05 : CGV 서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픽사\'의 감성을 흡수한 후 목표로 하는 관객 연령층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는 여전히 저연령층을 노리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아무래도 \'유니버셜\'과의 독점 계약은 단순히 \'배급망\'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었나 보네요. 하반기에 개봉할 \'씽(Sing)\'은 조금 다른 것도 같지만, 적어도 이 \'마이펫의 이중생활\' 만큼은 복잡한 사고를 담지 않으려 애쓴 듯하거든요. 그저 \'주인이 자리를
[Rise Single]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제곡으로 선정된 곡은 \'케이티 페리\'의 \'Rise\'입니다. 사실 의뢰 후 제작 과정을 거친 듯한 넘버니 선정됐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본인은 오랫동안 맘 속에 품고 있던 곡이라 말하고 있긴 하지만요. 어쨌든 웅장한 사운드에서부터 무게감 있는 가사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올림픽에 어울리는 넘버인 것만큼은 분명할 듯합니다. 굳이 뮤직비디오를 접하지 않는다 해도 자연스레 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몸짓이 떠오르는 곡이니까요. 개인적으로 \'
(2016/07/23 : 한국만화박물관) [\'파트 1\'으로부터 이어지는 글입니다.] 첫 번째 편인 \'파트 1\'이 지역 예선과 단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두 번째 작품인 \'파트 2\'는 전국 대전과 개인전에 몰두하는 이야기라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저 규모를 확대해 놓았을 뿐, 유사한 서사를 조금 더 명확한 소리로 발성하고 있음에 불과하단 걸 알게 될 테지요. 여전히 \'사랑\'보다는 \'우정\'과 \'결속\'에 주제의식이 가닿아 있고, 개인전을 가장한 단체전을 주인공 일행은 펼치고
(2016/07/30 : CGV 오리) \'태풍이 지나가고\'는 가족의 여러 형태를 탐구하려 드는 전형적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의 궤적을 살뜰히 쫓고 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을 동반하는 모자의 관계를 보고 있자면 \'걸어도 걸어도\'가 생각나기도 하고 (실제로 해당 영화에서 어머니와 아들을 연기했던 \'키키 키린\'과 \'아베 히로시\'가 그대로 가담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닿을 듯 닿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는 부자 관계를 통해서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서사를 전달하는 능력이 조금 포근
1. 올해도 \'부천\'에서 즐겁게 잘 놀다 왔습니다. 뭐, 그럭저럭 목표했던 영화들은 죄다 섭렵하고 온 듯하네요. \'킹덤\'과 \'이도공간\'을 포함한 네 편의 낡은 영화도 모두 만나 보았고, 궁금해 마지않았던 \'태양\'과 \'네온 데몬\' 같은 새 영화 또한 조금 먼저 즐겨 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21편 중 총 15편을 보았는데 \'낮비\'와 두 편의 \'64\'를 놓친 건 조금 아쉬운 맘이 생기더군요. 아무래도 이 둘은 수입이 힘들 것 같아서 말이죠.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편을 꼽자면 저는 \'캡틴 판타스
(2016/07/26 : CGV 부천역) 결국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난해한 인상을 준 영화는 \'츠보타 요시후미\' 감독의 \'쉘 컬렉터\'가 되고 말았네요. 너무 다양한 의식을 욱여넣었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걸 과하게 추상적으로 설명하려 드는 자세 때문에 더욱 그렇지요. 영화엔 \'다윈\'의 \'자연선택설\'에서부터 \'환경론\' 그리고 \'반전주의(反戰主義)\'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주제의식이 함유돼 있지만 이걸 구구절절 설명하려 들지 않거든요. 그저 주인공의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몽환적인 이미지만으
(2016/07/28 : CGV 판교) 명성을 불러일으키고 입증하며 또 공고히 하기도 했던 기존 트릴로지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신작 \'제이슨 본\'은 이미 완성된 세공품에 더욱 구차한 치장을 하는 듯한 이야기니까요. 저는 \'얼티메이텀\'을 통해 이 시리즈가 완벽한 수미상관의 완성품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사실 제목부터가 \'최후통첩\'이니 마지막 타이틀로 그럴싸하기도 하고요.) 때문에 모두가 비난하는 \'제레미 레너\'의 \'레거시\'도 저는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피력
(2016/07/26 : CGV 부천역) \'니콜라스 윈딩 레픈\'이 그리고자 하는 작품관이 이제는 조금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사실 \'드라이브\'의 성공 이후 내놓은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는 분명 기대해 왔던 관객을 뜨악하게 만들기 충분한 물건이었거든요. 저 역시 러닝타임이 흘러갈수록 \'시선\'은 매력적인 것에 도취되어 있지만, \'마음\'은 사위스러운 감정에 휩싸이는 묘한 체험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신작인 \'네온 데몬\'에 관해서는 기대감과 우려감 양쪽 모두를 균질하게 유지하
(2016/07/23 : 한국만화박물관) \'스에츠구 유키\'의 동명 코믹스를 각색한 \'치하야후루\'는 총 두 구절(句)로 나뉘어 올 3월과 4월에 일본 현지에서 인기리에 상영을 마친 최신작입니다. 저는 작년 \'홋카이도\' 여행 때 영화 한 편을 곁들이고자 찾았던 극장에서 이 작품의 예고편을 처음 보았지요. 결국 시간에 맞는 건 이미 섭렵한 외화 밖에 없어서 입맛만 다신 채 극장을 빠져나와야 했지만, 이 \'치하야후루\'에 대한 인상은 그 이후로도 꽤나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만화로만 즐겼던 \'카루타\'를
[デパナツ ~ drive! drive!! drive!!! ~] \'데파페페(Depapepe)\'의 초기 앨범은 대부분 완성도가 높지만, 그 중에서도 2008년 여름과 겨울에 각각 내놓은 계절 음반은 특히나 명반이라 칭할 수 있을 겁니다. \'데파나츠(デパ夏)\' 그리고 \'데파후유(デパ冬)\'로 명명된 이 두 장의 앨범은 각 계절에 맞춰 휴대하기 너무나 좋은 어쿠스틱 연주곡들로 가득차 있지요. 저 역시 그 때문에 여름이 다가오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이들의 음악에 빠져들곤 합니다. 요 며칠 부천에서도 그러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짧은
(2016/07/23 : 한국만화박물관) 아마 이번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선뜻 이 작품을 선택한 이들의 대부분은 일본 현지에서 개봉 전 방영됐다는 TV 시리즈를 경험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호흡이 긴 이야기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극장에 거는 걸 뛰어넘어, 요즘엔 이런 구도의 상영을 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니까 우선 대중성이 더 높은 TV를 이용해 호객행위를 한 뒤 그 뒷이야기를 극장에서 팔아먹는단 거지요. 저는 이것이 벤치마킹을 해도 좋을 정도로 무척이나 영리한 세일즈 행태라 생각합니다. 물론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경계가 무
나도 놓쳤던, 내 블로그 들여다보기 매력 있네~매력 있어! - 역시 영화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블루레이가 가장 큰 크기를 차지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고 보면 스틸북이랑 DTS도 전부 블루레이와 연관된 것이기도 하죠.)- 가장 자주 다녔던 두 개의 극장 \'야탑\'과 \'오리\'가, 그리고 요즘 열렬히 아끼는 \'판교\'가 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저는 CGV 마니아였네요.)-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의 이름도 몇 보이고, 과거에 열심히 포스팅했던 \'코믹스\'의 흔적도 몇 남아있고요.- 내가 블로그란 곳간에 지금까지 뭘 채웠냐
(2016/07/18 : CGV 야탑) \'보이후드\'를 통해 무려 12년간에 걸친 이야기를 들려줬던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이번에는 개강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재가며 단지 3일 남짓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그가 자랑하는 서사에 응축한 시대성이나 시간성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조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애초에 두 영화는 \'가족\'과 \'청춘\' 서로 다른 지점을 응시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굳이 분류하자면 그의 초기작인 \'멍하고 혼돈스러운(Dazed and Confused)
(2016/07/16 : CGV 오리) \'장 마크 발레\'의 \'데몰리션\'은 전작인 \'와일드\'의 기획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 역시 \'상실\'에서 오는 일종의 후폭풍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다룬 서사라는 점에서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다만 \'와일드\'가 PCT(The Pacific Crest Trail)로 대변되는 육체적 고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려 했다면, 이 영화 \'데몰리션\'은 철저하게 정신적 분해와 재구축을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 들고 있다는 점만이 다를 뿐입니다. 다시 말해 이건 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