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1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2월 22일 개봉 예정인 \'배리 젠킨스\' 감독의 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언론을 대상으로 열리는 상영회는 대개 업무 시간과 중첩되곤 해서 초대를 받아도 그저 화병(畫餠)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다행히 회사 창립기념일인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 좋은 나들이를 나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연이은 수상 소식으로 호평 일색인 작품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더욱 반가웠던 걸 테지요. 는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 누군가의 인생담이자 성장담입
(2017/02/14 : CGV 판교) \'박광현\' 감독의 는 \'좌충우돌\'로 시작해 줄곧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엔 \'얼기설기\'로 끝을 맺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억울한 주인공의 사연을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 속으로 끌고 들어와 해결하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자신이 짜놓은 거대한 판을 수습하지 못하고 종국엔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침몰해버리고야 만다는 인상이 강하더군요. 개연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사건을 그때그때 손쉬운 방향으로 운용하는 데다가 그런 태도 자체가 흥미를 끄는 데 역시 실패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작품의 완성
(2017/02/11 : CGV 오리) 2월 22일 개봉 예정인 \'멜 깁슨\' 감독의 를 \'아카데미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 오니 후보로 오른 영화들이 극장가에 서서히 몸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군요. 덕분에 저 역시 조금 바쁘게 극장을 오가고 있는 셈이고요. 이 작품에 대해서는 일단 이 말부터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는 단언컨대 \'종교\'에 관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건 개인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실제로 영화에는 종교에 관해 \'목소리\'라는 아이
(2017/02/04 : CGV 판교) 우선 저는 이 영화를 더빙으로 보았다는 사실부터 언급하고 글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가 더빙과 자막 두 판본의 느낌이 사뭇 달랐던 점을 감안했을 땐 말이지요. 우선 결과부터 앞세우자면, 이 정도면 거의 최고급 수준의 더빙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배트맨\' 전문 성우인 \'이정구\' 때문에 이 판본을 선택한 쪽인데, 캐스팅이 주는 차진 일체감 이외에도 장난감들이 다툼을 벌이는 극의 정조나 영어 문화권 특유의 뉘앙스를 이용한 개그와 애드리브 등에서도 우리 성우
(2017/02/11 : CGV 야탑) 개인적으로는 그 인기 많다는 원작도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한 채 하차해 버렸는데, 영화로 치환한 이 시리즈 또한 이 이상은 감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감독을 연작으로 유명한 \'제임스 폴리\'로 교체했지만 앞 이야기가 갖고 있던 문제들을 이 후속편 또한 고스란히 갖고 있거든요. 알맹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두 캐릭터의 밀고 당기기를 보고 있자면 그리고 끈적끈적한 원작 소설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두 남녀의 뒤엉킴을 보고 있자면 과연 이 작품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를 되뇌게 됩니다. 서사
(2017/01/30 : CGV 오리) 2월 15일 개봉 예정인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를 상영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작품상\'에서 \'각본상\' 그리고 \'감독상\'에 이르기까지 곧 치러질 아카데미 시상식에 무려 여섯 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는 후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주연 배우인 \'케이시 애플렉\'에겐 이미 상당수의 트로피를 안기기도 한 작품인 탓에 특히 연기 면에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 감정적으로 빼어난 전달력을 과시하는 작품이더군요. 현실과 회상을 오가며 펼쳐지는 한 인물의 가족사는 관객을 시름에
(2017/02/04 : CGV 판교) 재개봉 흥행의 여파가 1960년대 영화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인 듯합니다. 작년 때도 느꼈지만, 이 정도 기세면 과거 명작들을 죄다 극장에서 다시 보는 날이 올 것도 같거든요. 물론 을 그런 유행에 편승한 작품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사적인 의미라든가 작품적인 완성도를 차치한다손 치더라도 이 이야기는 이미 지난 2013년에 재차 극장에 걸린 경력이 있기도 하니까요. 다양한 판본으로 감상하고 소장해 왔으며, 1990년대 언젠가는 어떻게든 극장에서 봐야겠다며 지하철
(2016/10/07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드니 빌뇌브\' 감독의 를 다시 한 번 보고 왔습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충격적인 만남을 가진 직후 남겨 놓은 글로도 사실 분량은 충분했지만, 왠지 이 영화는 다시 한 번 본 후에 좀 더 살을 붙여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추측하던 몇 단서에 확신을 덧씌우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극장을 나설 즈음엔 \'역시 다시 봐도 좋을 줄 알았어.\'라는 증명 외에는 별다른 수확을 건져내지 못했네요. 결국 감상의 주체가 변하지 않은 셈이니 그도 그럴 수밖에요. 으로 시작된 \'드
(2017/02/01 : CGV 판교) 각본이나 연출 면에서 무척 안전한 길을 걷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비율 조절이 아리송한 작품입니다. 을 흥행을 고려한 관습적인 이야기로 구성하고자 했다면 실종이나 정착이 주가 되는 유년 시절을 이렇게까지 길게 주절거리진 말았어야 했다고 보거든요. 사실적인 태도로 한 인물의 인생을 담담히 풀어놓는 이 작품이 묘한 지루함을 동반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구성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는 거의 절반을 역경 가득한 \'사루\'의 유년기로 채워내고 있는데, 그 과정이 뚜렷하게 극적이지 않은데
(2016/01/14 : CGV 오리) 는 세 개의 타임라인을 타고 \'현재\'와 \'과거\' 그리고 소설 속 \'허구\'를 넘나드는 작품인 탓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은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는 아닙니다.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의뭉스러울 뿐 \'오스틴 라이트\'의 원작을 깔끔하게 정돈해내고 있기도 하고 주제의식 또한 무척이나 명료한 편이어서 다양한 해석들이 결국엔 한 점에 수령하게 될 거라 보거든요. 심지어는 대놓고 뚜렷하게 힌트를 전시하고 있는 순간이 있기도 하니까요. 다만 세 서사 모두에 \'제이크 질렌할
(2017/01/27 : CGV 오리) 대단한 인기를 끌며 워낙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다 간 대통령인지라 \'존 F. 케네디\'의 행적을 다룬 작품은 그간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거대한 음모로 사건을 재구성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가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를 테고, 근작 중에는 암살 이후의 나흘을 여러 캐릭터의 행적을 통해 얽어낸 같은 영화가 생각날 수도 있겠지요. 그의 주변 인물로 시선을 돌렸을 땐 그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에게까지 미친 저주의 마수를 소재로 삼은 같은 이야기가 언급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직 확정은
1. 욕? 자, 일단 제목에 대한 오해는 접어두시길 바랍니다. 작년의 첫 포스팅을 \'병신시발(丙申始發)\'이라는 조금 자극적인 것으로 시작했으니, 그 안에서 일 년을 무사하게 버틴 나에게도 조금 원색적인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병신년(丙申年)\'을 겪은 \'나(我)\'에 대한 이야기란 거지요. 유치한 제목 하나 달겠다고 구질구질한 해석까지 덧대고 있는 걸 보면 참 나도 어지간히 말장난 좋아하는 인간이구나 싶기도 합니다.2. 일 어디서부터 정리해 볼까 시선을 돌리다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
(2017/01/29 : CGV 야탑) 여섯 번째 은 길게 이어진 여정을 꾸준히 동반해 온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세계관 전체를 관장해 온 \'폴 W. S. 앤더슨\'의 취향과 미감(美感)이 극에 잘 녹아있는 덕분에 팬들은 즐거운 맘으로 극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물론 \'나는 엘리스(I\'m Alice)\'라는 인장 같은 대사로 꾸려져 있는 오프닝 또한 이번 역시 누적된 서사를 잘 요약하고 있기도 해서 시리즈를 이 영화로 처음 접하는 관객을 끌어들이기에도 충분할 것 같고요. 다만 이 이 전작들을 섭
(2017/01/22 : CGV 판교) 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단단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진폭이 그리 크지 않은 이야기를, 심지어는 이나 혹은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다뤄진 아이디어를 얼기설기 교직해 놓은 것 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도 이 정도의 몰입감을 끌어내는 걸 보면 과연 잔뼈가 굵은 장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새삼 절감케 해주더군요. 앞서 언급된 영화들과는 다르게 에서는 감정이 묵직하게 실린 \'멜로\'가 극의 중심축이 됩니다. 때문에 자칫하면 심심함에 지루함까지 동.......
※ 늘 하는 말이지만, 저는 상대평가나 순위 평가에 익숙지 않습니다. 이 포스팅 또한 그저 한 해 관람한 영화를 죽 늘어놓고 좀 더 마음이 가는 쪽을 가늠해 본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리스트에는 사적인 기호와 성향이 무척 많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어쩌면 본인이 생각하신 순위와 조금도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관람한 국외 제작 영화는 총 148편입니다. 산정 기간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2015년 12월 26일부터 2016년 12월 25일까지 극장에서 상영 중이던 영화
(2017/01/25 : CGV 야탑) \'피터 버그\' 감독의 은 재난 영화의 본분과 공식을 충실히 지키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허리를 절반으로 끊어 내어 전반부를 재난의 전조(前兆)를 전시하는 데 쓰고 남은 후반부를 재난의 실황(實況)을 과시하는 데 쓰지요. 그리고 끝부분 약간을 떼어 내어 재난의 희생을 위로하는 데 바치고 있기도 하고요. HBO의 인기 드라마였던 의 첫 에피소드에 장식하기도 했을 정도로 \'딥워터 호라이즌\' 사건은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재난이지만 그것을 시청각으로 체험하는 것은 확실히 각별한 경
(2016/01/15 : CGV 오리) 전작인 으로 인상적인 장편 신고식을 끝마친 \'김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이야기의 시발점을 누군가의 불안한 위치에서 찾으려 했던 모양입니다. 그의 후속작인 이 역시 감정의 발화나 충돌은 사실상 \'기간제 교사\'라는 불안한 직업적 입지에 기인하고 있거든요. 물론 이 작품에는 빈부나 성별의 격차에서 오는 다양한 마음이 서로 상충하기도 하고 때론 치기에 가까운 덧없는 욕망이 개입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짙게 깔린 어둠 속에서 불안에 침전하는 \'효주(김하늘
(2017/01/21 : CGV 판교) 당당하게 앞세운 영화의 타이틀과는 달리 두 캐릭터의 그리고 남과 북의 협력에서 오는 재미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이 둘의 어깨동무는 그저 스토리를 도약시키기 위해 얽은 억지춘향에 가깝거든요. \'현빈\'과 \'유해진\'이 내는 시너지가 전체적으로 빈약하고 막상 함께 엉키는 장면도 그리 많지 않아서 영화는 내내 심심한 기운만을 뿜어낼 뿐입니다. 실제로 이 두 캐릭터의 액션은 시종 서로가 따로 노는 각개전투이기도 하고요. (두루마리 휴지를 가지고 \'현빈\'이 현란하게 움직일 땐 \'유해진
(2016/01/21 : CGV 오리) 그가 받고 있는 사랑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은 간혹 있어도, 그가 가진 재능에까지 의심의 눈꼬리를 남기는 이들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칸\'에서의 성과만 봐도 그건 쉽게 알 수 있지요. \'자비에 돌란\'에게 돌아간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굳이 셈하자면 두 번째에 해당되는 상이기에, 이라는 영화가 과연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가히 없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또 역시 한편으로는 그가 꾸민 이야기이니 일정 수준 이상의 만듦새는
(2016/01/16 : CGV 송파) 는 예고편에 강렬히 전시되어 있던 아이디어에 끌려 소멸 직전 부랴부랴 챙겨본 영화였는데, 가진 장점을 끌고 갈 근력이나 순발력 혹은 지구력 따위가 전체적으로 빈약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싶습니다. 드문드문 긴장을 강요할 미션이 배치되어 있는 데다가 후반부 이야기를 뒤집는 반전까지도 한 방 구비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구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노트북 배경화면을 통해 여러 상황을 주지하는 도입부까지만 해도 \'나초 비가론도\'의 같은 신선한 구성의 영화를 보게 되는 건 아닐
(2016/01/19 : CGV 판교) \'한재림\' 감독의 은 확실히 정치나 기업 그리고 언론이 만들어 놓은 음험한 세계의 속살을 들춰내는 일련의 영화들이 지켜온 트렌드에서 한 걸음 비껴서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 호불호는 이런 태도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착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일 겁니다. 물론 거머쥔 권력을 이용해 체계나 질서를 떡 주무르듯하는 군상들이 시종 날뛴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기도 하지만, 이들이 워낙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 있는 터라 별다른 불
(2017/01/14 : CGV 판교) \'피터 잭슨\'의 시리즈가 극장에 다시 걸리는 모습을 보며 재개봉 전용관의 필요성을 새삼 확신했습니다. 물론 근작, 특히 다양성 영화들이 상영 시간을 확보하기 더욱 힘들어질 거라는 단점을 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이나 구작만을 위한 스크린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거든요. 그건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는 일만큼이나 과거의 명작을 되새기는 일 또한 소중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만 해도 그렇지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2월만 되면 관객의 마음을 들끓게.
(2016/01/14 : CGV 판교) 는 마치 재작년 이맘때 즈음 등장해 극장가를 초토화 시켰던 의 쌍생아 같은 작품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의 여름용 기획 상품처럼 보인다고나 할까요. 물론 북유럽의 다양한 문화 정서를 내포한 이 \'오세아니아\'의 \'폴리네시아\' 신화가 모티프인 이 영화 와 외관상의 공통점을 공유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여성의 모험과 성장을 통해 이야기를 도약시키고 있다는 점 (사실 이건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통된 특성이라고 봐야 할 테지만요.), 그리고 그 안에서 남자의 역할은 수동적인 보조자
(2016/01/10 : CGV 야탑) 는 하나의 장편 영화라기보다는 여러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라 보는 편이 옳을 듯합니다. 주인공인 \'진이형(차태현 분)\'이 겪는 사건을 중심으로 네 개의 에피소드를 덧댄 이 이야기는 사실 그리 굳건한 매듭으로 묶여 있진 않거든요. 뭐랄까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각 일화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굳이 하나의 실에 꿰어 내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는 거지요. 무엇보다 그렇게 줄줄이 꿰어 만들어낸 목걸이가 그리 예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일 듯싶
1.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자신이 정한 수상자의 향방을 확정 지었습니다. 방송을 직접 볼 순 없었지만, 세상이 워낙 좋아진 덕분에 \'삿포로\'를 헤집고 다니던 그 순간에도 수상 상황만큼은 실시간으로 입수할 수 있었네요. 실제로 접해 본 작품이 거의 없는 TV 시리즈는 일단 차치하고 봤을 땐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야 할 상이 적합한 자리를 찾아간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추이를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지만, 이 정도면 저
(2016/01/04 : CGV 판교) 확실히 약간 입장이 애매한 영화긴 합니다. 는 \'스페이스 로맨스\'와 \'SF 스릴러\' 그리고 \'재난 액션\'이라는 세 장르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거든요. 영화는 전반부 내내 각 장르를 대표할만한 소재를 곳곳에 흘리면서 후반부 서사에 관한 관객의 기대를 부풀립니다. 일테면 고립된 공간에 남자와 여자 단둘만 남는다는 설정을 보여주며 이들의 향후 관계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기도 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악화되는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며 팽팽한 스릴이나 긴박한 서스펜스를 제공하기
(2016/12/24 : CGV 오리) 은 나 와 같은 인기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라 에프론\'이 처음으로 연출에까지 영역을 넓힌 작품입니다. \'시애틀\'과 \'볼티모어\'라는 긴 거리를 오고 가는 마음을 무척이나 달달하게 포장해 낸 이야기지요. 두 주연 캐릭터가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어떻게 보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도 능숙히 드리블해내고 있는 그녀의 각본을 보고 있자면 이 이야기꾼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2016/12/31 : CGV 판교) 핵심 소재나 주제가 신선한 건 결코 아닙니다. 성별과 육체가 뒤바뀌는 기현상을 통해 극을 이끌어가는 구성은 그간 많은 작품에서 빈번히 사용되던 것이니까요. 마치 하이퍼 리얼리즘을 꿈꾸는 것 같던 작화 또한 전작인 과 비교하면 한층 무뎌졌다 평할 수 있을 수 듯하고요. 아니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의도적으로 가라앉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도 같네요. 어쨌든 이쯤 되면 영화를 직접 접하지 못한 관객의 입장에선 \'신카이 마코토\'가 특유의 장점은 등한시하고 되레 단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취하려 한 게
\'후쿠오카(福岡)의 밤\'이라는 글을 남겼던 게 얹그제 같은데, 지금은 또 \'홋카이도(北海道)\'에 와 있습니다. 동장군이 물러가기 전에 한 번 더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싶었던 터라 신년이 밝자마자 바쁘게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네요. 마음이 맞는 일행이 있는 덕을 보기도 했고요. 현재는 하코다테(函館)에서 유노카와(湯の川) 온천과 야경을 즐긴 후 삿포로(札幌)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코다테\'는 처음 와 보는데 관광지 특유의 소란도 느껴지지 않고 (물론 야경 포인트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지만요.), 한국 사람도 거의 마주
(2016/12/30 : CGV 판교) \'디즈니\'는 참 영악한 것 같단 생각을 근래에 내놓은 두 편의 를 보면서 더욱 강렬히 하게 됩니다. 그들이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단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팬들은 이제 새로운 소식이나 개봉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입장으로 완전히 돌아선 듯하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관객의 변심만 봐도 \'디즈니\'가 얼마나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지요. 기존에 완성된 여섯 편의 작품에 다음 이야기를 안배하는 동시에 이번 과 같은 스핀 오프를 꾸리며 빈약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