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1 : CGV 오리) \'미아 한센 러브\'의 \'다가오는 것들\'은 밀려오는 일상의 파고를 담담한 자세로 흘려보내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분)\'가 철학을 가르치는 입장인데다가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이 모두 이 학문과 관계된 캐릭터인 덕분에 철학적인 사상이 그리고 이를 정치적으로 투영한 반영물이 끊임없이 관객의 귓가를 스쳐 지나가지만 이 정보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사실 그리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마주한 놓아야 하는 것들에
(2016/10/01 : CGV 오리) \'이와이 슌지\'가 지금의 일본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을 한 여성의 수난 속에 녹여낸 것 같은 인상의 작품입니다. 일부러 지극히 수동적인 무채색의 주인공을 설정해 그녀가 이리 쓸리고 저리 치이는 과정을 겪으며 하나씩 색을 입는 모습을 그려가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것은 어떠한 성장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를 뒤에서 후원하기도 하고 또 괴롭히기도 하는 인물인 \'아무로(아야노 고 분)\'의 존재는 SNS로 대변되는 여러 가지 신문명이라 봐야 할 테지요. (실제로 \'아무로\'라
(2016/09/28 : CGV 판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아무래도 \'아수라\'보다는 \'아수라장\' 쪽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공간이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으로 뒤엉켜 있을 때 우리는 손쉽게 이 단어를 빼어 들곤 하니까요. 굳이 쉽게 손이 가는 면을 차치하더라도 \'김성수\' 감독의 이번 신작 역시 \'아수라\'보다는 \'아수라장\'이라는 제목을 취하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단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 캐릭터들로 꾸려내는 공간에 더욱 집착한 이야기로 보이거든요. 배우들이 하나같이 호연을
1. 9월의 저는 일하는 틈틈이 또 영화를 보는 짬짬이 세 가지 여행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티를 내진 않았지만 심적으로 얼마나 바빴는지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랍니다. 그래도 다행히 추석 연휴가 있는 덕을 좀 보긴 했지만요. 우선 10월 연례 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준비부터 시작했죠. 항공편과 숙소를 일찌감치 잡아뒀고, 보고 싶은 영화를 순위별로 추려내 뒀습니다. 저는 7일 새벽 출발해 12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거든요. 숙소는 이번에도 \'티볼리\'가 될 듯하고요. (다시 한 번 물심양면
(2016/09/24 : CGV 판교) 9월 28일 개봉 예정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을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거의 전체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이 이야기를 꼭 걸맞은 상영관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바랐는데, 다행히 집 근처 극장에 며칠 앞서 상영 스케줄이 잡혀 있더군요. 왠지 개봉 이후 아이맥스 상영관 배치에 참고할 데이터를 모으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 선약을 조정하면서까지 한자리를 채워주고 왔습니다. 뭐, 결국 영화를 보고 난 후 처음 느낀 감정은 이 노감독이 여전히 이렇게나
이제 한 분기 정도가 남은 2016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주목할 만한 신작들을 좀 소개해 볼 요량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어째 조금 격양된 타이틀로 글을 치장한 감도 없진 않네요. 반응은 무척이나 조용하지만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무려 IMAX로 촬영한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를 극장에 걸어두고 있는 것으로도 느낄 수 있듯, 남은 마지막 분기에도 유명 감독의 연출작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은 연출 경력이 일천한 이들의 신작 쪽을 둘러볼까 합니다. 그래도 이미 관객에게 각인될 정도의 인장 정도는
(2016/09/23 : 롯데시네마 성남) 역시 그간 꾸준히 여러 드라마를 꾸려 온 감독의 영화답게 연출 곳곳에서 일본드라마 특유의 잔영이 느껴집니다. 캐릭터 본연의 감정보다는 그 감정이 극에서 어떤 형태로 사용되느냐에 운용의 묘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고, 전체적으로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터치로 서사가 마무리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드래곤 사쿠라\'라는 이 영화와 무척이나 비슷한 드라마가 있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 이야기에서는 공교육의 틀안에서 공립대학의 정점인 \'도쿄대\'에 가려는 꼴찌들의 분투가 다뤄
[Hopes and Fears] \'킨(Keane)\'이란 밴드의 정체성은 그들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악기가 \'피아노\'라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밴드가 기타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반해 이들은 검은색과 흰색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이 현명악기의 선율을 통해 말을 걸어 오니까요. 이들의 데뷔 음반인 \'Hopes and Fears\'가 고전적인 풍취와 현대적인 색채를 동시에 갖출 수 있었던 것 또한 바로 이런 성향 덕분일 듯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 언더그라운드에서 응축되어 온 밴드 본연의 서정성과 낭만성 또한 한몫 했
(2016/09/19 : 메가박스 코엑스) 9월 22일 개봉 예정인 \'신동엽\' 감독의 \'대결\'을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연출적인 능력보다는 딱히 흑자를 낸 히트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그의 또 다른 능력에 많은 이들이 경탄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그의 영화에는 작품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고 봅니다. 우선 얼굴은 알려져 있지만 몸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배우들을 기용하지요. 그리고 각본과 연출의 결을 조금은 촌스러운 정도로 유지해 두고요
(2016/09/15 : CGV 판교) 그렇지 않아도 \'우디 앨런\'의 영화는 늘 수다스러웠건만, 어째 이번 신작 \'카페 소사이어티\'에서는 늘어놓을 말이 평소보다도 더 많았던 모양입니다. 대사가 나오는 지점을 전부 걷어내 버리고 나면 러닝타임이 채 십 분도 되지 않을 것 같단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대개 텍스트가 많은 이야기는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과적된 대사가 관객을 질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 영화는 유사한 정조의 서사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내내 유쾌하고 신명 나게 극을 즐기게 해주더군요.
(2016/07/26 :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 이번 부천 영화제의 \'시간을 달리는 Bifan\'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오랜만에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첫인상은 예전에 접했던 판본도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화질이 조악하더군요. 전체적으로 편차가 심한 데다가 필름에 오염과 훼손의 흔적도 많아 요즘 영화의 쨍한 화질에 내가 너무 길들여졌단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렌지 빛깔 가득한 특유의 색감은 여전히 기억과 같았지만요. 한편으로는 캐릭터 하나 분간하기 힘들어 눈을 부
(2016/07/17 : CGV 오리) \'사랑\'이라는 무척 원초적인 제목을 표방하는 \'가스파 노에\'의 신작은 아무래도 정식 개봉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서로의 육체와 성기를 진하게 위무하는 첫 롱 테이크로도 쉽게 깨달을 수 있듯, 이 작품은 거의 포르노에 가깝다 봐야 할 것 같거든요. 실제로 영화는 전위와 삽입 그리고 사정에 이르는 성교의 전 과정을 적나라하게 전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마치 똬리를 튼 뱀들 마냥 세 남녀가 나신으로 뒤엉켜 있는 광경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불륜과 일탈을 저지르는 주인공의
(2016/09/10 : CGV 야탑) 9월 22일 개봉 예정인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제한된 상영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얼마 전 \'치하야후루\'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 영화 또한 작년 연말 \'홋카이도\' 여행 중 극장에서 만났던 예고편 중 하나였습니다. \'하나자와 켄고\'의 원작을 즐겨 보고 있었기에 이 영상에도 한동안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지요. 역시 예상대로 영화는 총 8권 정도 분량의 코믹스를 적절히 각색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끝낼 거라 예상했거든요.
(2016/09/13 : CGV 판교) \'매그니피센트 7\'은 강렬한 남성의 영화를 만들어 왔던 \'안톤 후쿠아\'의 에너지가 서부극에서 발현된 작품입니다. 다양한 무기를 이용한 액션 파트는 한껏 더 강렬하게 부풀려 놓았고, 캐릭터의 만남이나 이들의 감정이 성장하는 드라마 파트는 조금 더 간소화해 두었지요. 주연급 캐릭터가 무려 일곱 명이 넘게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단 한 번의 플래시백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건 이 영화가 인물 간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전시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런 이유로
(2016/09/03 : 롯데시네마 성남) \'머니 몬스터\'는 이제는 연기자보다는 연출자란 직함이 더 어울리는 \'조디 포스터\'의 신작입니다. 이것으로 네 편째, 결코 그녀가 연출한 작품이 많다고 볼 순 없겠지만 워낙 배역으로도 드물게 얼굴을 비추는 성향이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이번 이야기는 경제 동향이나 종목 소개 등을 다루는 생방송 프로그램에 편법을 이용하는 기업의 부정을 결합해 만든 일종의 소동극입니다. 비슷한 영화로는 \'하정우\'가 연기했던 \'더 테러 라이브\' 같은 작품이 있었지요. 기
(2016/09/09 : CGV 판교) 어쩌면 \'차승원\'을 \'고산자\'로 선택한 순간부터 영화의 정조는 결정됐는지도 모릅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그간 폭넓은 연기를 펼쳐왔지만 결국 대중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선생 김봉두\'나 \'신라의 달밤\' 그리고 \'최고의 사랑\' 속의 이미지일 것 같거든요. 물론 실제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 또한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고요. 그 때문인지 적어도 충무로에서 보여준 그의 선택은 늘 이런 타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2007년 영화인 \'이장과
(2016/09/10 : CGV 판교)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났던 \'앨리스\'의 후일담을 포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영역에서 크게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그저 안내자가 \'토끼\'에서 \'나비\'로 바뀌었을 뿐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에게 모험이 펼쳐지는 구도도 그대로고, 원더랜드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결국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고민까지 해결하게 된다는 구성 또한 같습니다. 심지어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빼다 박았더군요. 뭐랄까 마치 전편을 \'거울\' 반대 쪽에 세워두곤 이를 비춘 모습을 서서히 소
1. 2011년 9월 29일 첫 포스팅을 했으니 거의 5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한 셈입니다. 이렇게 숫자로 수치화 해 놓으면 내가 보낸 그 긴 시간의 길이에 새삼 놀라운 맘이 생기곤 하더군요. 뭐, 참 오랫동안 가지고 놀긴 했네요. 실제로 저 역시도 이 정도로 끈기 있게 이곳을 꾸려갈 거라곤 예상치 못했거든요. 사실 네이버 블로그는 제가 인터넷에 처음으로 영역을 표시한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커뮤니티나 사이트 혹은 카페 활동을 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싸이월드
(2016/09/07 : CGV 판교) \'의열단\'의 암약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시대를 산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일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암살\'이 던지고자 했던 의문의 다른 편을 모색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더군요. 사건 그 자체를 조립하는 것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을 쫓으려 든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암살\'에서 종반부 \'염석진(이정재 분)\'이 일갈하는 주제와도 같은 의문을 이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미
(2016/08/30 : CGV 판교) \'로빈 윌리엄스\'가 우리의 곁을 떠난 지도 벌써 두 해가 흘렀습니다. CGV는 그를 기리기라도 하려는 듯 두 편의 영화를 특별전으로 편성해 놓았더군요. 그가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제시하는 선생으로 출연했던 두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와 \'굿 윌 헌팅\'을 말입니다. 아마 둘 모두 \'로빈 윌리엄스\'의 필모그래피에 굵은 방점을 찍어준 작품임엔 이견이 없을 테지요. 그의 인자한 면모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특히나 말입니다. 하지만 두 영화를 오랜만에 되돌아보니
(2016/09/03 : 롯데시네마 성남) 사실 기대했던 이미지는 노년의 주인공을 내세운 조금 광포한 느낌의 액션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예고편의 인상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러니까 많은 이들이 언급하고 있는 대로 복수를 동력 삼아 거침없이 전진하는 \'테이큰\'과 같은 구성의 서사이길 바랐단 거지요. 하지만 영화는 그 정도의 속도나 박력을 갖추진 못했더군요. 후반부에 집약되어 있다는 점에서 액션의 성분비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고요. 그건 아마 영화의 초중반부 대부분이 당위성을 조성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 말해
(2016/07/25 : CGV 부천) 작품이 그 속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의 영화 밖 모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처럼 실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영화 속 캐릭터의 성향이나 상황으로 버무려 버리는가 하면, 근작인 \'굿바이 싱글\'에서처럼 아직 미혼인 주인공의 이미지를 역으로 비틀어 웃음을 유발하는 용도로 이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배우가 떠나간 자리에 흔적처럼 고이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실제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말입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오
(2016/09/02 : CGV 판교) 이런 규모와 진행의 액션 영화를 단 한 사람의 통제 하에 둬야 한다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인물들이 몇 있지요. 그중에서도 \'제이슨 스타뎀\'은 많은 이들이 빼어들 매우 대중적이면서도 귀퉁이가 아직 낡지 않은 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한 장르에 이만큼이나 매몰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꾸준히 인지도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액션 배우도 드물거든요. 전작을 보면서도 그가 아니었으면 굳이 리메이크되지 않았을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전작인 \'메카닉\'은 1972년 영화인 \'냉혈인\'
(2016/08/27 : 롯데시네마 성남) \'제임스 밴더빌트\' 감독의 \'트루스\'는 2004년 미 대선 직전 공화당의 후보였던 \'조지 W. 부시\'의 병역 의혹을 보도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팀을 조명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실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미국 언론이 양 측의 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를 다각도로 검증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도 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영화는 지금은 이미 충분히 증명된 몇 사안을 희뿌연 안갯속에 넣어둔 것처럼 묘사하고
(2016/08/26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모두가 똑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이건 50시간에 걸쳐 이뤄졌던 \'알프레드 히치콕\'과 \'프랑수와 트뤼포\'의 인터뷰를, 그리고 그것을 다시 묶어서 발간한 약 5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되살려 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니까요. 그러니까 서스펜스를 쥐락펴락했던 한 영화감독의 작품관이나 그를 향해 절절한 애정을 품었던 한 젊은 감독의 경외심을 읽어낼 수 없다면 이 서사는 적이 지루한 것이 될 수도 있단 거지요. 물론 극장에 걸린 수많은 영화 중 이 녀석을
[A Rush of Blood to the Head] 앨범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건, 얼마나 좋은 곡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가에 있다는 걸 이 음반 \'A Rush of Blood to the Head\'는 증명해 냅니다. \'라디오헤드\'의 다음을 모색하던 수많은 밴드들 중 \'콜드플레이\'가 살아 남아 정상에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결국엔 청중의 귀를 사로 잡는 음악 그 본연의 힘 덕분이었을 테니까요. 그만큼 이 음반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어떤 트랙을 선택해도 충실한 감흥을 즐길 수 있거든요
(2016/08/23 : 메가박스 코엑스) 개봉 당시 아쉽게 관람을 놓쳤던 \'개빈 후드\' 감독의 \'아이 인 더 스카이\'가 뒤늦게 \'메가박스\' 쪽에서 다시 상영되고 있더군요. 아마 범죄심리학과 연계된 일련의 GV 프로그램이 병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관람한 타임에도 \'표창원\' 의원이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었으니까요. 뭐, 저는 성향상 이번에도 본편만 보고 자리를 떴지만, 몇 발 늦게나마 영화를 챙겨볼 기회가 생겼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연출자나 출연진의 이름보다는 소재 때문에 궁금했던
(2016/08/25 : CGV 야탑) 80년대 초중반 만들어진 \'이반 라이트만\'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는 개인적으로도 후속편을 고대하고 있던 시리즈 중 하나였습니다. 각본과 연출의 완성도를 그대로 가져와 지금의 그래픽 기술로 화려하게 구현하면 어떨까 싶은 구작들이 간혹 있는데, 그중엔 바로 이 \'고스트버스터즈\'도 있었으니까요. (사실 지금 세대가 전작들에 재미를 느끼기엔 CG의 조잡한 퀄리티가 발목을 잡는다고 보거든요.) 때문에 2014년 경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조금 들뜨는 맘이 생겼던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