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4 : CGV 오리) \'멕 라이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약 10년간 멜로와 로맨스 장르의 여왕으로 군림한 배우였습니다. 에서부터 이나 그리고 와 등에 이르기까지 비록 작품의 완성도는 들쑥날쑥하지만 이 모든 영화에서 그녀가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기운 만큼은 균질하다고 볼 수 있을 테지요. 그리고 이런 그녀의 시작점이 저는 이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로브 라이너\'의 이 영화에서 \'멕 라이언\'은.......
(2016/12/10 : 이매동 골방극장) 겨울이 오면 그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하면 마음을 두드려 오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건 누군가에게는 집을 지키기 위해 덫을 치는 꼬마 악동의 모험기일 수도 있고, 혹은 테러범을 막겠다고 맨발로 분투하는 불사(不死) 형사의 수난기일 수도 있겠지요. 한편으로는 여럿의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 놓은 종합선물세트가 마음에 안겨올 이들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로 뉴욕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이 운명론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꼽곤 합니
(2016/12/24 : CGV 오리) 주로 그림으로만 만났던 \'에곤 쉴레\'라는 화가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를 훌륭히 학습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은 딱히 없지만 이야기를 죽 감내하고 나면 결국 그의 캔버스에 내려앉은 사건들이 어떤 것인지 만큼은 여실히 깨달을 수 있게끔 연출해 놓았거든요. 영화는 그의 아버지가 매독으로 미쳐 날뛰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 그의 뮤즈들을 차례차례 훑으며 그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요동치고 또 그의 감정이 어떤 형태로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2016/12/27 : CGV 판교) \'흑백\'이라는 조건이 영화가 기존에 전달했던 감흥을 결코 바꾸어 놓진 못합니다. 이 노장 감독의 네 번째 \'매드맥스\'는 전체적으로는 우악스러우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섬세한 정말이지 대단한 작품이고 그건 화면에서 색을 빼았았다는 조건만으로 그리 무뎌지지도 혹은 날카로워지지도 않으니까요. 물론 사막의 살풍경이 더욱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주연 배우들의 움직임에서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이 활약했던 무성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 아주 미세한 변화가 체감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2016/12/25 : CGV 오리) 가끔 이렇게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병렬로 극장에 걸려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같은 시대를 산 두 재즈 연주자 \'쳇 베이커\'와 \'마일스 데이비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비슷한 시점에 걸리기도 했고, \'마블\'과 \'DC\' 양 진영의 내전(內戰)을 다룬 서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을 이어받으며 릴레이 하기도 했지요. 전적으로 우연해 의해 발생하는 일이겠지만 극장을 자주 찾는 입장에선 이런 패턴의 발견 또한 소소한 재미로 느껴질 때가 있네요.
이 시리즈를 분기마다 이어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입니다. 올 4분기 기대작이라고 소개했던 영화 중에 실제로 개봉해 관객을 만난 건 단 한 편뿐이었으니까요. 모두 상영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12월 중에 개봉이 확정된 영화들까지 죄다 뒤로 밀려버리게 될 줄은 도무지 예상치 못했네요. 아마 연말에 스크린 잡기가 더욱 치열해진 건 재개봉작이 빈번히 걸리며 심지어는 흥행하기까지도 하는 근래의 유행 탓도 있을 겁니다. 자, 그래서 2017년도 첫 분기 기대작 소개는 다시 한 번 극장에 걸리게 되는 재
(2016/12/23 : 이매동 골방극장) 얼마 전 일본 여행 도중 들어간 상점의 블루레이 코너에서 이 \'기린의 날개\'를 발견했습니다. 국내에 개봉되지 않아 입맛만 다셔야 했던 타이틀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는데 예산이 한정되어 있던 바람에 그중 몇 편을 잘 추려내야 했지요. 사실 이미 원작 소설을 두 차례나 읽기도 했고 전작인 \'신참자\'나 \'붉은 손가락\'을 드라마로 보기도 했던 터라 서사의 개관은 손에 잡힐 듯 훤했지만 결국엔 또 호기심에 패배하고 말았네요.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한편으로는 역시 나는 \'갈릴레오\' 시리즈
(2016/12/22 : CGV 판교) 한 해에도 몇 편씩 나오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매번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한다면 사실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경계를 그어놓은 후 일방이 다른 일방을 공박하고 또 징벌하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특히 최근에 너무나도 많았으니까요. 물론 개중엔 통쾌함을 전달하는 동시에 서늘한 비소(鼻笑)를 전시하며 끝나는 \'내부자들\' 같은 변종이 있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비난의 대상이 기업이든 정치든 혹은 언론이든 한국형 비리와 유착을 다룬 동(同) 형태의 영화들이 이제는 거의 클
(2016/12/04 : 이매동 골방극장) 극장에 걸린 이 영화를 찾지 않았던 건 화면에 덕지덕지 칠해졌다고 들려오는 일종의 후처리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문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블러 처리를 했다는 점보다는 그것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지만요.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흥행일 테니 등급을 낮추기 위해서 자행되는 이 일련의 행위들에 이해나 동정이 생기지 않는 건 결코 아닙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소위 가위질로 대표되는 이보다 더한 일도 심심찮게 자행되곤 했으니까요. 때문에 언
[Cake] 일상의 날것으로 가득 채운 그리고 그걸 남자의 사랑으로 버무리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는 역시 옷자락 끝단을 붙잡고 살며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막 적극적으로 어필해 오는 것 같진 않는데도 어느새 질질 끌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하거든요. 사실 앨범을 향해 천천히 쌓아가는 싱글들이 하나같이 맘에 들어서 이번 정규 음반도 제 취향을 저격할 거란 건 어쩌면 기정화된 사실이었지도 모르지만요. 인상적인 건 \'Prince\' 이후 내놓은 \'넌 행복해\'나 \'고백직전\'과 같은 싱글들을 이 앨범에 포섭시키
(2016/12/16 : CGV 야탑) 올 한 해 중국 배우인 \'진백림\'이 우리 극장가에 얼굴을 들이민 건 총 두 차례입니다. \'손예진\'과 \'신현준\'이 출연했던 \'나쁜놈은 죽는다\'로 연초에 한 번 그리고 며칠 전 개봉한 이 \'목숨 건 연애\'로 또 한 번, 사실 그는 국내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무척 빈번히 우리 관객과 대면한 셈이라 볼 수 있지요. 아마 그건 바로 우리 극장가 또한 중국에 의해 어느 정도 휘둘리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철저히 차이니즈 박스오피스가 목표인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
(2016/12/10 : CGV 오리) 재개봉 영화가 참 많은 요즘이지만 저는 이렇게 다시 걸리는 이야기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선정되고 있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계산에 의해 선별적으로 걸리고 있단 인상이 강하지요. \'로맨틱 코미디\'가 영 힘을 쓰지 못하는 추세이니 이 장르를 대표할만한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끊임없이 간택되어 스크린에 걸리고 있고 (실제로 \'맥 라이언\'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담은 두 편의 로맨틱 영화가 개봉 대기 중에 있기도 하더군요.), 이 \'시카고\'처럼 최근의 화제작이 불러 모은 환심의 확장성
(2016/12/04 : CGV 오리)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아끼는 팬이라면 아마 만족스러운 맘으로 극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리고 사후에야 가까스로 출간된 서간체 소설을 영화는 잘 가다듬어 화면에 진열해 놓았으니까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덕분인지 \'각색\'도 워낙 탄탄해서 영화는 손쉽게 관객을 그 시대의 그 감정으로 동반시켜 버리더군요. \'위트 스틸먼\'은 이런 원작에 개성을 가미하는 일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를 마치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
(2016/12/14 : CGV 판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시간\'과 \'인생\'이라는 두 주제로 이야기를 운용하는 무난한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기욤 뮈소\'의 원작이 기본적으로 배후에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 덕분인지 서사에 별다른 약점이 보이진 않더군요. 두 명의, 아니 한 명의 두 인생을 조립해 놓은 시간 여행도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지점이 없고요. 그러니까 팔짱을 낀 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 자세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타입의 작품이란 거지요. 하지만 수수하면서도
(2016/12/13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12월 21일 개봉 예정인 \'씽\'을 시사회를 통해 한 발 앞서 만나보고 왔습니다. 제 기억으론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 Entertainment)\'에서 한 해에 두 편이나 영화를 내놓는 건 올해가 처음인 듯합니다. 아마 \'슈퍼배드(Despicable me)\' 시리즈의 안정세와 전작인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성공세가 어떠한 추진력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낄낄거리며 그들의 영화를 즐겨왔음에도 아직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대단한 감동을
이 영화의 기술적인 완성도야 이미 영화제 관람 후 남긴 포스팅을 통해 지긋지긋하게 늘어놓았으니 굳이 별도의 수사를 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약점이라고 손꼽는 이야기 파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서술해 보려 합니다. 아마 옹호 섞인 해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이유로 이번 글에는 그간의 제가 남겼던 포스팅과는 달리 서사의 세세한 정보가 낱낱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나면 가끔은 이런 글도 쓰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그러니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되도록 이번 글은 피하시는 게
(2016/12/09 : CGV 판교) \'오다 에이치로\'가 총지휘를 맡은 작품답게 그간 그가 보여온 모험의 세계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이나 열정의 결이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물론 그릇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악당을 루피의 철권으로 개전(改悛)시키고 밀짚모자 해적단이 적당히 짝을 맞춰 남은 잔당을 쓸어버리는 기존의 패턴을 이번 극장판 또한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새로운 이야기를 볼 거란 기대는 내려놓는 편이 좋을 겁니다. 실제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테소로\'는 \'에넬\'의 외관과 \'도플라밍고\'의 성정을
(2016/12/08 : CGV 야탑) \'세월호\'의 잔영과 \'후쿠시마\'의 여진이 뇌리에 남아있단 점을 감안해도 관객이 \'판도라\'의 촌스러운 면모를 희석시키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인공적인 대사를 이용해 중요한 지점마다 상황을 조잡하게 되짚어오는 이 영화의 몇 장면은 확실히 완성도의 흠집을 내고 있단 인상이 강하거든요. 물론 일상을 단계적으로 덮치는 재난의 파고를 설득하기 위함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특유의 비장미과 숭고미 그리고 이 모두를 몇 단계씩 부풀리는 과장성을 조금만 가라앉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1. 결국 가능할 것 같지 않아 보였던 일의 무게추를 뒤흔들었던 건 촛불로 점화된 \'민심(民心)\'이었습니다. 국민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원적인 기본 원리를, 그러니까 그들이 휘두르는 권한과 책임이 누구로부터 기인하는지를 이 촛불로 증명해 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들고 있던 그 작은 빛에는 \'나는 내가 선택한 대통령 그리고 국회의원 당신들을 지금 이렇게 여기서 지켜보고 있다.\' 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걸 테니까요.2.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의심어린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단 느낌입니다.
[Unknown 9th Album] \'미스틱\'은 그녀에게 맞지 않는 옷 같단 말을 언젠가 블로그에 남긴 적이 있는데 역시 그걸 벗어던지고 나니 본연의 \'박지윤\'으로 이렇게 손쉽게 돌아와 버리는군요. 실제로 그녀가 \'윤종신\'의 곁에 머무는 동안 내놓은 싱글들은 죄다 억지로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힌 모델 같았거든요. 결국 단 한 장의 정규 앨범조차 내놓지 못하기도 했고요. 가끔 어딘가에 소속되는 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박지윤\'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건 아마
(2016/12/03 : CGV 판교) \'원신연\' 감독의 \'세븐 데이즈\'와 \'변영주\' 감독의 \'화차\'의 몇 아이디어를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 내부에 워킹맘의 고뇌나 이주노동자의 분노 같은 시대에 만연한 문제를 알차게 욱여넣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인상도 있고요. 그러니 익숙한 문법과 비근한 화법으로 무장한 이 이야기가 분명 새롭게 느껴질 이는 그리 많지 않을 테지요. 실제로 이 영화는 서사의 전복이나 반전에서 오는 쾌감보다는 플롯 자체의 단단함으로 승부한다는
올 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함께 주목을 받았던 \'유발 하라리\'의 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책이더군요. 사이보그로 대변되는 기계문명과 동반할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과학서라기보다는 변방의 유인원이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를 발아래 두게 되었는가를 통섭적인 시각에서 설득하는 역사서에 가까웠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역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인문, 사회, 문화, 예술, 과학 각 분야의 아이디어를 끌어와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미래의 거취를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명합니다. 아프리카에
(2016/10/09 : 영화의 전당 중극장) 전형적인 일본 신파의 구성을 차분히 따르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물을 데우듯 천천히 감정을 끌어올리다가 종국엔 왈칵 눈물을 쏟게 만들고야 만다고나 할까요. 우리네 신파가 전반을 웃음으로 종주한다면 옆 나라 신파는 내내 따뜻한 사연으로 결말을 예고한다는 인상이 강하더군요. (이 영화에서의 사연은 어머니의 일상적인 업적 모음집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이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 역시 관성적으로 감정을 종용하는 순간이 잦고 뻔뻔하게 사연을 이어붙이는 경향 역시 다분합니다. 극이
(2016/10/11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2월 8일 개봉 예정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올 치러진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것으로 감독인 \'켄 로치\'는 벌써 이 상을 두 번째 가져간 셈이 되지요.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작품이 그가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이야기 속에는 그를 다시 이 세계로 끌어당긴 어떠한 인력(引力)이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선언적이기도 한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강렬히 전시되어 있는 주제의식
(2016/12/02 : CGV 강변) 전작도 그리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었는데, 전작만 못한 후속작이 대단한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리 만무하지요. 그러니 그저 \'톰 크루즈\'가 활약하는 중소규모의 액션 영화를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으면 좋을 거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업 영화의 영역에서 안정적인 연출을 부리던 \'에드워드 즈윅\'에 대한 기대가 조금 있었는데, 아쉽게도 전작을 통해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쌓은 몇 가지 장점마저도 그는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더군요. 제작자이자 연기자인 \'톰 크루즈\'를 앞세운
[Supermarket Fantasy] 일본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인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은 대부분의 곡을 만들어 낸 작곡자이자 보컬이기도 한 \'사쿠라이 카즈토시\'에 의해 정체성이 확립된 밴드라 볼 수 있습니다. 서정적인 가사와 포근한 선율로 완성된 그의 세계는 수많은 일본인들을 꾸준히 감동시켜 왔지요. 물론 매 싱글마다 비슷한 궤도를 탐닉한다는 인상이 결코 없는 건 아니지만, 가사 쪽이 워낙 마음을 뒤흔들대는 통에 그것이 크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사실 이만하면 국내에도 어느 정도는 알려질 법도 한데
대부분의 시 세계가 그렇듯 작가의 경험이 듬뿍 녹아있는 그리고 \'광주\'의 기운이 한껏 서려 있는 \'황지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게 눈 속의 연꽃\'에는 대구(對句)를 이루는 듯한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건 그의 이름이 언급될 때면 항상 등장하는 시 중 하나인 유명작 \'너를 기다리는 동안\'과 시집 중간 즈음에 등장해 코 끝을 찡하게 만들어 놓고야 마는 \'늙어가는 아내에게\'입니다. 왠지 이 두 시는 \'황지우\' 시인의 사랑의 시작과 그 미래를 엿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거든요.[너를 기다리는 동안]네가
(2016/07/23 : 부천시청 어울마당) 11월 30일 개봉 예정인 \'캡틴 판타스틱\'은 올해 치러진 부천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판타스틱\'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영화제인지라 참 어울리는 작품을 개막작으로 골랐구나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의 높은 완성도를 보며 그런 수사는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수입은 진작에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좋은 이야기가 관객과 만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말았네요. 점심시간 회사 동료들과 연말에 볼만한 영화에 대해 이야
(2016/11/26 : 메가박스 분당) \'어바웃 레이\'는 한 소녀가 소년으로 환복하는 과정의 일부를 소개한 소품에 가깝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레이\'는 일종의 성별 불쾌감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그런 \'그녀\'가 \'그\'로 변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갈구하면서 이야기는 걸음을 걷기 시작하지요. 아직 미성년인 그녀에게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했으니까요. 때문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작용\'보다는 \'반작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서사의 중심에 있는 소녀는 이미 모든 걸 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녀의 심경 변화나 고
(2016/11/26 : CGV 판교) 이 영화에 걸었던 기대는 \'강동원\'의 신작이라는 점보다는 \'잉투기\'로 인상적인 첫 장편 데뷔를 마쳤던 \'엄태화\' 감독의 새 각본과 연출이라는 점에 더욱 근접해 있었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잉여\'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끄집어 냈던 \'잉투기\'의 그다음 이야기가 저는 몹시나 궁금했었거든요. 그래서 감독이라면 모두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는 \'강동원\'이 캐스팅되고 판타지가 주가 되는 시놉시스가 차차 공개될 즈음에는 이게 과연 \'엄태화\'의 신작이 맞나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16/11/24 : CGV 판교) \'권수경\' 감독의 \'형\'은 웃음으로 좌중을 간질이다가 종국에 울음바다를 만들어놓고야 마는 한국형 신파의 공식에서 조금도 이탈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무척이나 노골적이고 뻔뻔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에는 어머니의 감나무를 보며 \'조정석\'이 신파라는 단어를 되묻는 장면이 있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코미디 쪽의 타율이 낮고 드라마 쪽도 펜스를 넘길만한 한 방을 갖추고 있지 못해 전체적으로 밋밋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듭니다. 게다가 각본과 연출이 촌스럽
(2016/11/22 : CGV 판교)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부족함 없는 그럴싸하게 포문이 열리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 시리즈가 다섯 편이나 기획된다고 발표됐을 때 완성된 첫 이야기의 만듦새에 꽤나 자신이 있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 그리고 묵직한 생각할 거리로 무장한 인상적인 작품이더군요. 무엇보다 \'과거\'라는 앞선 시간을 그리고 \'미국\'이라는 다른 공간을 그리면서도 익숙함만이 아닌 신선함 또한 단정히 담아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