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 CGV 야탑) ​ 개봉일에 하루 앞서 공개된 \'샘 테일러-존슨\' 감독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소설\'을 \'영화\'로 옮겼을 때 느낄 수 있는 이물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세밀한 몇 감정이나 자잘한 몇 표정이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는 통에, 도저히 이야기에 깊게 발을 담글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런 순간들을 이미 원작을 통해 충분히체현하고 들어선 \'팬\'이라면, 이 영화는 \'가슴\'으로만 느끼던 걸 \'눈\'으로 즐기게해줄 대단한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때문에 화제
역시 이번 시상식 최대 이변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버드맨\'에게 모두 몰아준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가 부족하다기보다는, \'보이후드\'가 받은 푸대접에 조금 아쉬운 맘이 들었죠. 저 또한 \'오스카\'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시상식에서 이 두 영화가상을 고르게 나눠 가졌던 터라, \'작품상\'은 \'보이후드\'에게 돌아갈 거라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리처드 링클레이터\' 입장에서는조금 아쉽게 됐네요. \'남우주연상\'을무척 기대하던 눈치였던 \'마이클 키튼\'도요. \'줄리안 무어\'와 \'J.K. 시몬스\'의 수상이 무척 기뻤습니다.
(2015/02/21 : CGV 오리) ​ 설 연휴 동안 \'CGV\'에서는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한 발 앞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카데미 기획전\'이란 이름으로 매년 치뤄지고 있는 이 행사는 \'오스카\'트로피가 누구의 손에들어갈지, 그 향방을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출품작들을 되도록 많이 섭렵할 수록 \'시상식\'이 더욱 큰 재미를 주는 것 또한 사실이고요. 덕분에 올해도 \'스틸 앨리스\'나 \'이미테이션 게임\', 그리고 \'위플래쉬\'나 \'나이트 크롤러\' 같은 검증된 영
 북미에서는 작년 5월 개봉했던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의 \'밀리언 달러 암(Million Dollar Arm)\'은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 감동적인 실화를 주무기로삼고 있습니다. \'인도\' 출신의 야구선수를, 정확히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TV 프로그램를 통해 \'미국\'의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두 소년의 이야기를담고 있는 겁니다. (영화의 제목인 \'밀리언 달러 암\'은 실제로 방영된 TV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쓸만한 흥행 공식을 갖췄고, 야구 시즌에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평단\'
(2015/02/18 : CGV 오리)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이다(Ida)\'는 무척 이색적인 하지만 무채색으로 직조된 \'로드 무비\'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여정을 쫓으며 내밀한 수수께끼를 한꺼풀 씩 벗겨내는데, 이는 작게는 개인의 비극을, 크게는역사의 슬픔을 투영해 갑니다. 이 영화는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당 시대에 관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있으면 있을수록 영화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테지요. 이 작품은 단편적인 단서만을 제공할 뿐, \'유대인\'과 \'나치\' 그리고 \'공
 2008년에 발매된 \'이소라\'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은 꽤나 이색적인 선택을 한 음반이었지요. 모든 곡의 타이틀을소거한 채 트랙의 넘버링만을 달아 대중에 내놓은 것입니다. 이 \'기술(?)\'이 그녀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가사\'에 되도록 많은 것을부여해왔던그녀였기에 이는 적잖이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타이틀\'이라는 일종의 수사에 노랫말을 가두지 않고,곡을 자유롭게 해방한 앨범인 셈이지요. 그 덕분에 관객은 그녀의 목소리에 좀 더 깊게 귀기울이게 되고, 그 음성을 기호
(2015/02/18 : 메가박스 코엑스) ​ 이 후속편이 이렇게 늦어질 거라곤 사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1년 개봉했던 전작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후속타를 이어가기 충분한 스코어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두주인공은 시리즈로 이어가기 참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다음으로의 활로도 빼꼼히 열어두며 이야기를 끝맺었으니, 자연스레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지요. 개인적으로는 \'각본\'보다는 \'연출\' 쪽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후속편이나온다면 다른 감독이 이어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블로그에 남겼던 기
2014년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이 된 모양입니다. 아직 어떤 \'분야\'인지조차 듣지 못했고, 그냥 후보로 선정이 되었으니 수락 여부만 결정해달란 연락만 받은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이 공간이 선택된 건 분명한 듯 싶습니다. 2011년 9월 29일에 처음 포스팅을 남겼으니 블로그를 운영한지 3년이 조금 넘은 셈이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도 않는 (물론 제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규모의 방문객이긴 합니다만.), 심지어는 \'고객(?)\'에 대한 접객 태도도 좋지 않은 이 블로그가\'네이버\'에 의해 간택되었다는점에 조금 어리벙벙한 기분이
​ (2015/02/14 : CGV 오리) ​ 2월 17일 개봉 예정인 \'모튼 틸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을 며칠 앞서 만나보고 왔습니다. \'2차세계대전\'의 배후에서 암약한 \'앨런 튜링\'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 적나라하게 주장하고 있듯, 이미 올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덟개 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직접만나고나니, 이 작품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은 \'각본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각색상\'도 나쁘지 않을
(2015/02/05 : CGV 야탑) ​ 최근우리 영화들은 상업적인 노림수가 너무 빤히 들여다 보여 낯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주 수요층 이외의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소재 선택에서부터 작위적인 상황 설정에 이르기까지, \'흥행\'은 분명충분히 고려되어야 할조건임에 분명하지만,가끔은 눈물겹다느껴지기도 하는군요. 이 영화 \'쎄시봉\' 또한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만듦새를 자랑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두 마리의 토끼를 쫓다가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선택을 하고 만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 (2015/02/13 : CGV 야탑) ​ \'7번째 아들(Seventh Son)\'은 매해 만들어지는 엇비슷한 판타지 시리즈들 가운데 또 하나의 실패작으로 기록될영화일 겁니다. 북미에서의 처참한 스코어를 보며 극장 관람을 놓치면 영영 만날 기회가 없을 것같단 생각이 들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심야에 집 앞 극장에 들렀습니다. (똑같이 망했다 해도 \'주피터 어센딩\'은 블루레이가 발매될테지만, 이 영화는 조금 힘들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래도 제겐 \'제프 브리지스\'와 \'줄리안 무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 (2015/02/11 : CGV 야탑) ​ \'매튜 본\'의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 The Secret Service)\'는 액션 영화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개성까지도 훌륭히 관철시킨 무척 빼어난 작품입니다. 이쯤 되면 대중성을 얻기 조금 힘든 모양새였던 전작 \'킥애스\'를 너끈히 뛰어넘었다 볼 수 있겠네요. 숨넘어가던 \'엑스맨\' 시리즈에 호흡기를 달아준 그의 능력도 \'진짜\'임이 증명된 것 같고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원작 자체가 탄탄하고, 이를 화면으
​ 앞서 신나게 선전한 바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지가 기대와는 조금 달라서, 그리고 내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일상\'에서 한동안 분리된 고즈넉한 기분만큼은 한껏 만끽할 수 있었네요. 날씨도 좋은 편이었고요. (인천공항에 도착하니까 눈보라가 불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주변엔 별로였다고 볼멘소리를 좀 하고 있긴 한데, 뭐 이 정도 흥취라면 또 한동안은 사회의 톱니로 열심히 뱅글거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육체에도 또 정신에도 기름칠을 좀 한 셈이라 볼 수 있겠
(2015/01/31 : CGV 오리) ​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의 근작들은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고 주변에 누누히 이야기해 왔는데, 그 신호탄이 드디어 터졌습니다. 사실\'28\'의 경우에는 비슷한 느낌의작품이 이미 최근에 있었던 지라, 아마 \'7년의 밤\'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될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더랬지요. 실제로 이 영화는 \'추창민\' 감독의 이름을 달고 서서히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먼저 대면하게 된작품은 의외로 그녀에게 \'세계문학상\'을 안긴 \'내 심장을 쏴라\'가 되었네요.
요즘 제 블로그는 거의 \'영화\'에 관련된 글만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대중적인 \'취미\'임엔 분명하지만, \'만화\'나 \'게임\' 같은 포스팅에 흥미를 느껴\'이웃\'이 되어주신 분들에겐 제 블로그가 점차 매력을 느끼기 힘든 것이 될 수도 있겠단생각을 최근들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책\'도 읽고, \'게임\'도 하며 호전적인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포스팅 했던 \'니노미야\' 시리즈의 후속작인 \'국경\'을 읽고 있기도 하고, 이웃의 블로그를 통해 만난\'카오스 레기온\' 포스팅에 흥미가 생겨오랜만에 \'PS2\'
​ ​ (2014/07/19 : 한국만화박물관) ​ 2월 12일 개봉 예정인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작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 보고왔습니다. (벌써 써둔 지 반년 가까이 지난 글이네요.) 비록 \'미나토 가나에\'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 이야기가 매력적이라는 건 이 영화를 통해서도 손쉽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르포르타주\'와 \'타블로이드 쇼\'의 형태로 한 사건의 행적을 쫓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여러 인물들의
(2015/01/31 : CGV 오리) ​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의 \'트라이브(The Tribe)\'는 실험적인 형식의 \'우크라이나\' 영화입니다. \'대사\'도 \'자막\'도 없이 오직 \'수화\'와 육성 이외의 \'소음\'으로만 구성된 이 영화에는 확실히 \'청각\'이 아닌 \'시각\'을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청각\'적인 요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홍보 책자\'를 읽으면서부터 눈여겨보았던 작품이었는데(사실 \'도쿄 트라이브\'라고 생각해 실수로 예매했던 게 관심의 발로였지만
​ (2015/01/26 : CGV 오리) ​ 2월 5일 개봉 예정인 \'베넷 밀러\' 감독의 \'폭스캐처(Foxcatcher)\'를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러 부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고, 이제 이름에 \'신용\'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베넷 밀러\'의 통제 하에 놓이기도 한 작품인지라,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가 컸던 영화였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면면도 그 기대를 부풀린 면이 있고요. 그런데 실제로 영화를 접하고 나니, \'실화\'를 통해 탄탄하게 세워 올린 이 이야기는 거의 \'
(2015/01/29 : CGV 야탑) ​ \'빅 아이즈\'는 마치 \'마가렛 킨\'의 독창적인 그림이면 충분하지 않냐는 듯, \'팀 버튼\'이 자신의색채를 최대한 억누른 연출을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는 그간 그의 이름을 돋보이게 만들었던 기괴한 아이디어도 기발한 색채감도 찾아볼 수 없지요. 하지만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최근 하향세를 겪고있었던 그가 반등할 기회를잡은 듯 싶습니다. 어떤 면에선 가장 \'팀 버튼\'다운 영화가 나온 듯 보이기도 하고요.쓸데 없는 데 들어간 힘을 빼고 나니 오히려 \'팀 버튼\'의 단단한 연출력이 돋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의 앨범 중 가장 아끼는녀석은 바로 2002년에 발매된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Jupiter\'입니다. 확연히 도드라져 \'혼\'을 쏙 빼놓는 곡은 없지만, 누군가의 일생을 담담히 노래한 듯 느껴지는무난한 넘버들을 듣고 있다 보면짜릿한 \'치유\'를 경험하게 되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의 이야기는 모두 밴드 멤버 누군가의 \'경험\'이나 \'생각\'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다만 싱글 앨범 \'ダイヤモンド(다이아몬드)\'의 \'B-side\'곡인 \'ラフ・メイカ}
(2015/01/27 : CGV 용산) ​ 올초에 만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보면서 \'성인\' 관객과 \'어린이\'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근사한 타협점을 찾아낸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이 영화 \'패딩턴(Paddington)\' 또한마찬가지였습니다. 개봉일 즈음에 \'자막\' 상영으로 보았지만, 극장에서 종적을 감추기 전 \'더빙\' 판본을봐두고 싶어 극장을다시 한 번 찾았지요. (아마 그야말로 \'소멸\' 직전의 모습을 보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이 두 영화는 \'집\'이라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
​ ​ (2015/01/24 : CGV 오리)​ ​ \'셰릴 스트레이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장 마크 발레\'의 \'와일드(Wild)\'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한 여인의 인생을 담담히 읊조리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때와 마찬가지로 감독은 실존 인물의 생애에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시선을 견지하고 있더군요.) 현재와 과거를 병렬적으로 전시하는 전개는 원작과 같았는데,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과거의 조각들은 그녀의 고행이 깊어갈수록 더욱 선명해져 가고,
​ (2015/01/24 : CGV 야탑) ​ \'강남 1970\'은 지금의 \'강남\' 땅이 얼마나 많은 \'탐욕\'과 \'피\' 위에 세워졌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타이틀이 \'장소\'와 \'시간\'으로 이뤄진 것은 바로 그 지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일 테지요.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시리즈의마지막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시대\'가 갖고 있던 더러운 욕망과 두 \'젊은이\'가 품고 있던 짠한 열망을교차시킨다는 상당히근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일정
 디즈니의 쉰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겨울왕국(Frozen)\'이 천 만이 넘는 관객을동원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사실그리 많진 않았을 겁니다.분명 충분한 흥행 공식을갖춘 작품임엔 분명했지만, 국내에서 \'천 만\'이라는 스코어는 상징적으로도 또 산술적으로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고지가 아니니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몇 회차 씩이나 관람하는 \'팬덤\'이 한 캐릭터에게 조성된것이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확실히 이 영화의 \'엘사\'에겐 \'순수\'와 \'관능\'을 두루 갖춘 묘한 매력이 있지요. 친구의
(2015/01/19 : CGV 야탑) ​ 이 영화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작품은 아무래도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인 듯 보입니다. 남주인공의 내레이션이 내내 서사의 진행을 거들고 있다는 점, 또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양면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그 중 \'엽기적\'인 면은 오로지 한 인물과 함께 있을때만 발현된다는 점 등, 이런 경향은 상당히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과\'마저 그것과 닮아있지는 않습니다. 원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한두 가지 단점쯤은 손쉽게 용인되는 면이 있음에도 불구
 오는 2월 4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마이클 부블레\'의 \'투어 에디션(Tour Edition)\'은여덟 번째 앨범인 \'To be Loved\'에 다섯 곡의 \'보너스 트랙\'을추가한 음반입니다. \'It\'sa beautiful Day\'를 포함한 네 곡을 제외하면, 대부분이오랜 시간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유명한 곡들의 리메이크 넘버인 셈이지요. 끈적끈적하게 귓가에달라붙는 특유의 \'목소리\'로이 곡들을소화하고 있는 걸 듣고 있자면,왜 그가 이다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를 손쉽게깨닫게 될 겁니다.\'비지스\', \'프랭크 시나트라
(2015/01/17 : CGV 야탑) ​ \'워킹 홀릭\'에 빠진 게 아닌가 싶은 \'하정우\'가 두 번째 연출작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롤러코스터\'가 \'연기\' 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지, 이번엔 본인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스크린으로 투신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그가 집어든 시나리오가 중국의 인기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니, 이쯤되면 도저히 기대를 하지 않고 배길 수가 없지요. 시종일관 종잡을 수 없이 쏟아내던 전작에 비해선 상당히 차분해진 작품입니다. \'연출\'면에서 무척 안정적인 선택을 한 듯 한데,
​ (2015/01/17 : CGV 오리) ​ \'이시이 유야\'의 \'이별까지 7일\'은 그 \'원제\' 만큼이나 무척 평평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실제 타이틀은 \'우리 가족\'입니다.)이야기를데우자고 괜스레 불을 지피지도 않고, 분위기를 환기시키자고 찬 물을 붓지도 않습니다. 그저 한 가족의 모습을 \'중간 불\'에 올려놓고 서서히 온도를 끌어올릴 뿐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에는 \'부담\'이 \'책임감\'으로 전환되는, 짜증나는 \'솔직함\'이 든든한 \'의지\'로체감되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이런 순간들은 결국
(2015/01/09: CGV 야탑) ​ 영화를 나누는 지극히 개인적인분류 중 하나로, \'문과형\'과 \'이과형\'을 꼽곤 합니다.등장인물의 \'감정\'이나서사 전체의 \'흐름\'따위가 마치\'스튜\'처럼격정적으로 뒤섞여 끓고 있으면 \'전자\'로, 정교하고 정밀한 \'시계\'처럼 조립되어작동하고있으면 \'후자\'로나누는 것이지요. 사실 이 기준대로라면 대부분의 영화가 \'문과형\'이고, 또 기준 자체가 모호한 면이 많아굳이 분류할가치가 없다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피어리그\' 형제의 이 영화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와 같은 전형적
 \'스페인\'을 대표하는거장 중 하나인\'페드로 알모도바르\'의 2002년영화 \'그녀에게(Hable Con Ella)\'는 볼 때마다 매번 다른 \'심상\'을 전달하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개인적으로 그의작품관을떠올릴 때면 이상하게도 이 영화가 항상 선두에 서곤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난 건 대학 시절 \'교양\' 수업에서였습니다. 매주 다양한 예술 영화를보여 주고 그 감상을 제출 받는뛰어난 감각(?)의강의였는데,당시에는 \'베니그노\'의감정을 장난스럽게기술해 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시절에 쓴 글을 다시볼 수 있다면부
(2015/01/03 : CGV 강변) ​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앙증맞고 귀여운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의 \'화자\'가 \'어린이\'이고, 시종 그들의 시선이 반영되어 있어서도 그렇지만, 말랑말랑한 동화적 감성이 이야기 전체를 휘감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그렇습니다. \'바바라 오코너\'의 원작도 적절히 각색되어 있고, 이야기 또한 유치하지 않게 조직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괜찮은 가족 영화가 나왔단 느낌입니다. 실제로 \'가족\' 단위의 관객이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극장을 빠져나가더군요. 건
 \'방은진\'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코카인\'을 운반한 혐의로 1만6천Km 떨어진 카리브해 \'마르티니크\'에 수감되었던 주부 \'장미정\' 씨의 사연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감옥에서 빠져나오기까지 무려 2년 6개월이 걸렸고, 이는 \'추적 60분 -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편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오로라 공주\', \'용의자X\' 그리고 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까지, \'방은진\' 감독의 영화에는 불안한 상황에 놓인 \'가족\'에 대한 위로와 같은 감성이 공통적으로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