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 조이앤시네마)​5월 28일 개봉 예정인 \'써드 퍼슨(Third Person)\'을 한 달 가량 앞서 만나보고 왔습니다. (이 글은 5월 2일 작성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폴 해기스\' 감독은 다층적인 관계망을 이용해 \'인종\' 문제를 다뤘던 \'크래쉬(Crash)\'를 통해 이미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경험이 있지요. 그런 그가,옛 \'영광\'을 되살리고 싶었던 걸까요? 이 영화 \'써드 퍼슨\'에서 또한 여러 캐릭터를 한 가지 주제 의식으로 묶어내고야 말겠다는 일종의 강박적인 \'의지\'가 느껴
(2015/05/22 : CGV 야탑) \"잠시 극장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코미디\'영화에 이보다 더한 \'찬사\'는 없을 테지요. 그리고 \'폴 페이그\' 의 신작 \'스파이(Spy)\'는 이런수식어가 무척이나 잘어울리는 작품니다. 실제로영화를 보는 내내 배꼽을쥐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웃음\'을 주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참 길게도 쓰고 있네요.) 영화는 오프닝을 통해 \'007\' 시리즈를 패러디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칩니다.그 후\'본드\'와 비슷한 캐릭터 \'파인(주드 로 분)\'을뒤에서 보조하는
​2년 만에 선보인\'조쉬 그로반\'의 신보는 인기 \'뮤지컬\' 넘버들을 재해석해 모아 놓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풍성한 \'성량\'과정밀한 \'조율\'을 겸비한그의 목소리를 통해이 유명 곡들을만나는 건 확실히귀가 즐거운 일이더군요. \'노트르담 드 파리\'의 \'LaTemps Des Cathedraies\'부터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과 \'Empty Chairs atEmpty Tables\' 그리고\'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에 이르기까지, 아마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주
​ (2015/05/15 : CGV 야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부터 30년, \'조지 밀러\'가 새롭게 들고 나온 \'매드맥스\' 신작을 만나고 나면 자연스레 이런 의구심이 피어오르게 되고 말 겁니다. 과연 이것이 그간 \'로렌조 오일\'이나 \'꼬마 돼지 베이브\' 그리고 \'해피 피트\' 등을 만들며 경력을 다져온 연출자의 작품이 맞는 지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연출의 스펙트럼이 넓다.\'라기보다는, \'욕망의 통제가 원활하다.\' 쪽에 가까워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이런 광란의 에너지를 가슴 한 켠에 품은 감독이 그간 어떻게 \'가
(2015/05/12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5월 21일 개봉 예정인 \'민규동\' 감독의 \'간신\'을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뻔질나게 소모되어 필연적으로 지루할 수밖에없는 이야기를 신선하게탈바꿈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화자\'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연산군\'의 \'채홍\'을 다룬 이 영화 또한 \'왕\'이 아닌,\'신하\'의 시점을 채택함으로서, 일정 부분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영화는 그 에너지를 적확히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또 같은 이야기로 돌아와 도돌이표를찍는 작업을 반복하고 맙니다. 그러다
(2015/05/09 : CGV 야탑)\'파트1\'에 이어지는 \'기생수\'의마지막 이야기를 지난 주말 만나보고 왔습니다. 최근 좀 바빠져서몇 영화는 평을 건너뛸까도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이미 남겨놓은 글이 있는탓에도무지 그럴 수가 없더군요. (가끔 이렇게 덧없는 \'사명감\'에 불타오를 때도 있답니다.) 부분적으로는 전편과 비교해가면서 기록할 예정이오니, \'기생수 파트1\'을 본 후 남겼던글을선행하시는 것도 나쁜진않을 듯싶습니다. 물론 전작의 정조를 그대로 옮겨온 데다가,기본적으로함께 촬영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흐름을 알고
(2015/05/14 : CGV 야탑)\'각본\' 단계에서 이미 높은 완성도를 확보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구성이 치밀하고 이렇다 할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겠지요. 전체적인 외관은 작년 흥행작인 \'끝까지 간다\'와 닮아 있기도 하지만,꼼꼼히 들여다 보면 세세한 내부 인테리어는 무척 다른 분위기를 지녔단걸 알게 될 겁니다. \'끝까지 간다\'가 \'차악\'과 \'최악\'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듯 보였다면, 이 영화는 마치 \'악\'의 족보를 분석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이 죽인 시체가 다시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설정은일종의 \'
(2015/05/16 : 메가박스 코엑스)굳이 시리즈화 할 필요가 있었을까 여전히 의문입니다만,전작이 갖고 있던 특유의\'정조\'는 살뜰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선 이야기가 \'방언\'을 통해 두 가문을 엮어냈다면, 이번엔 \'직업\'이 그 역할을 대신할 뿐이지요. 물론 케케묵은 \'원한\'이 이야기를 거들고 있다는 점 또한 다르지 않고요. \'김응수\' 정도가 시리즈의 \'랜드마크\'로서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지만,전작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첫 편의 몇 주연 배우가 \'카메오\' 출연을 하고 있긴 합니다.) 앞선 이야기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
​(2015/05/08 : 대한극장)5월 14일 개봉 예정인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트래쉬(Trash)\'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이미 \'빌리 엘리어트\'를 함께 완성시킨 경험이 있는 제작사와 연출자는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이야기에서 만나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습니다. 여기에 \'워킹 타이틀\'을 지탱해 온 각본가 \'리차드 커티스\'가 힘을 보탰으니, \'앤디 멀리건\'의 동명 원작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 했을지 여러모로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사실 굳이 이런 조건들이 아니더라도 \'스티븐 달드리\'는
​\'노엘 갤러거\'의, 정확히는 그가이끄는 밴드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의 두 번째 정규 앨범 \'Chasing Yesterday\'는 여러모로 반가운 음반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완성된 앨범의공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가곡 작업에 흥미를 잃은 듯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새로운 앨범을 만날 열망에 빠져있는쪽의 입장에서는, 괜시리 애가 탈 수밖에 없었지요. 결국 4년이란 공백을 거쳐 새로운 음반을만나고보니, 그의 출사표가 늦어졌던
(2015/05/09 : CGV 압구정)\'데이빗 O.러셀\'의 신작이라고 하기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너무 떨어집니다.그저 영화 곳곳에 포진한 몇 아이디어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란 걸 증명해주고 있을 뿐이지요. 이야기는 내내 횡설수설이고, 편집은시종 중구난방입니다. 매번 좋은 \'음악\'으로 영화를 치장하던 그의 기술도 이 작품에선 영 맥을 못추고 있고요. 대화의 톤 자체를 \'코미디\'로규정하고 감내해도, 끝내황망하고 지루한기분이 들게하고야 말더군요.뭐랄까 굳이 표현하자면,\'제이크 질렌할\'과 \'제시카 비엘\'이 출연한 아주 긴 \'
(2015/05/03 : CGV 야탑) ​ 분명 호불호가 갈릴 영화임엔 분명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지닌 단점을 스스럼없이 전시하고 있는 영화 특유의 스타일 때문일 겁니다. 무분별한 잔혹함이 내내 심리 저변을 불편하게 간질이고, 인물이나 사건의 조잡한 몇 설정은 뜨악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시나리오 자체의 문제인 후자는 결국 대다수를 갸우뚱하게 만들고야 말 테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나타운\'은 다양한 \'장점\'이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는 작품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2015/04/27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5월 7일 개봉 예정인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윈터 슬립(Winter Sleep)\'을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내내 \'깐느\'의 총애를 받던 연출자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드디어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쥐게 되었지요. 여러 매체에서 터져나오는 호들갑스러운 찬사 때문에 무척이나 궁금했던 작품이었지만,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도무지 스케줄이 여의찮더군요. 어쨌든 다행히 영화가정식수입된덕분에, 터키 \'카파도키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
​13곡이 넘는 자작곡을 선보였던 것이 불과 1개월 전, 그녀는 또 다시 똑같이 13곡의 성과가담긴 신보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전작의 타이틀인\'나비\'를가야금으로 어레인지한 곡이 하나 중첩되어 있을 뿐입니다.) 앞선 앨범이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서글프고 애잔한흥취의 것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일상을 다루는 좀 더 가벼운 톤의 것이란 느낌이 강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몸과 마음 다 풀어놓고 즐기기 좋은 기분 좋은 \'포크\' 앨범일듯싶습니다. 워낙 \'목소리\'가 주는 청량감이 탁월한 아티스트라,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또 뭔가 거창하게 타이틀을 달아두었지만, \'영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언급하게 되는 주관적인 \'관점\'을 좀 적어볼까 싶어 컴퓨터 전원을 켰습니다. 더러는 오프라인의 지인들이나 온라인의 이웃들이 물어오는 \'질문\'이기도 하고, 더러는 제 스스로 품고 있던일종의 \'자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복잡하게 생각치 말고 맘 편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읽기에는 좀긴 그리고 재미없는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요.
(2015/05/01 : CGV 오리)​\'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연출자인 \'존 말루프\'가 벼룩시장에서 찾아낸 수십장의 필름들로부터 시작된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러니까 예술가를 표방하기에 충분한 기록물을 남겨놨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던 한 인물의 숨은 궤적을 쫓는 이야기인 셈이지요. 개인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대중의 관심을 모으며 점점 덩치를 키워가는데,이 영화 역시 그 과정의 한 단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중 가장 궁금한 영화였는데,
​ (2015/04/26 : CGV 압구정) ​ \'아쉽네요.\', 우선 이 말을 먼저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놀라운 협연을 펼쳤던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가 가담하고, \'수잔 비에르\'가 조율한 완성작이 개봉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단 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도, 사실 개인적인 기대감은 여전했습니다. 설령 \'작품성\'을구비하진 못했더라도, 오히려 \'흥행력\' 만큼은 확보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이 두 배우는 최근 실패한 작품이 거의 없었으니까요.)하지만이 영화
무대에 선 미오의 모습을 가가는 자신의 망막에 낙인으로 찍어두자고 생각했다. 음악의 리듬과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미오는 돌고 뛰면서 포즈를 만들었다. 인형 같은 자태의 그녀가 도저히 인간의 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가벼움을 표현했기때문에 정말 그림책의 주인공이 춤추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플로리나 공주는 미오였다. 가령 비인간적일만큼 사랑스럽다고 해도 틀림없이 미오였다. [본편 342p 발췌] ​ \'잠자는 숲\'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가가 형사\' 연작의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합니다.
(2015/04/26 : CGV 압구정) ​ \'아시아 아르젠토\'의 \'아리아\'는 확실히 여러 면에서 과하단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그녀가 \'출연\'이 아닌,\'연출\'을 맡은 작품을 보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과한 설정과파괴적인 이미지의 전시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허덕이다 극장을 빠져나왔네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언니\'에 이르기까지주인공의 가족은 괴상망측한 \'강박증\'의 군집체처럼 묘사되어 있고 (어쩌면 비범한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역 활동을 한 연출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들
(2015/04/25 : CGV 압구정)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더 딥 블루 씨(The Deep Blue Sea)\'는 영국의 유명 극작가 \'테렌스 래티건\'의 동명 희곡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이미 1994년에 한 차례 TV 시리즈로 제작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프레디\' 역할은 \'콜린 퍼스\'가 맡았더군요.) 영화는깊고 푸른 바다처럼 알 수 없는 \'여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을찾아 헤매는 한 여인의 \'열정\'을 조명하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2015/04/23 : 메가박스 코엑스) ​ 전작에 비해 쌓아둔 서사가너무 많아져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출연진의 머릿수나품어야 할 소재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지요. \'아이언맨 3\'와 \'토르 : 다크 월드\' 그리고\'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의 연쇄적인 흥행은 관객의 기대 또한부풀릴 대로 부풀려 놓고 말았습니다. 이쯤 되면 \'조스 웨던\'이 짊어진 부담은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물론 해야할 작업도 무척 많았을 테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애정 어린 연출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적절히 통솔
 2007년에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은 중년의 \'록\' 도전기라는 무척 익숙한 소재를 담은 작품입니다. 거의 같은 시점에 공개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란 유사품이 있기도 했고, 내러티브의 흐름은 일본의 유명 밴드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의 \'쿠루미(くるみ)\' 뮤직비디오와 닮아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무언가로부터어떠한 것을 차용해왔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저 익숙한 소재를 변주해 완성한 시나리오라고 보는 편이 옳을 테지요. 아마 \'라디오 스타
​ (2015/04/16 : CGV 야탑) ​ \'숀 펜\'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과 \'출연\'도 겸한 작품이라고 한다면 자연스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메가폰을 잡은 건 \'테이큰\' 시리즈의 포문을 열어젖혔던 \'피에르 모렐\'입니다. 이쯤되면 관객은 두 측면 모두에서 기대를 하게될 수밖에 없지요. 진중하고도 품격 있는 \'연기\'를즐길 수 있게 되리라는 점, 그리고 치열하게 몰아치는 \'액션\'을 만나게 되리라는 점.물론 관점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둘 모두를 영화 속에서 목격
(2015/02/15 : CGV 오리) ​ 4월 30일 개봉 예정인 \'스틸 앨리스\'를한 달 반 가량 앞서만나보고 왔습니다. (이 포스팅은 2월 19일에 작성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줄리안 무어\'의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곧바로 개봉 수순을 밟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보다는 상당히늑장을 부리다 관객을 만난단 느낌입니다. 그건 아무래도 최근 좋은 영화들이 정말 많았기때문일 테지요. 확실히 올 첫 분기는애매한 만듦새의 영화는도무지 낄 틈이 없을 정도로대단한 작품들 투성이였지요. 실제로 많은 수상작들에 비해 이 영
(2015/04/13 : CGV 야탑) \'임권택\' 감독의 백두 번째 장편 영화 \'화장\'은 타이틀이 주지하고 있듯, 천천히 바스라지어 가는 \'죽음\'을 골몰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그와 동시에 소멸하는 것이 주는 헛헛함으로부터 어떻게든 달아나고자 하는 인물의 \'갈망\'을 목도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영화의 제목은 중의적인 의도로 사용된 듯 보입니다.) 주인공 \'오 상무(안성기 분)\'는 \'직장\'과 \'병원\'을 오가며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죽음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영화는 내내 그의 심리를주절거리며 이야기를 펼쳐
 \'지금 하고 계신 업무이외에 당신은 어떤 일을병행하고 계십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를 해내기도 퍽퍽한 세상에 도대체 무슨 배부른 소리를 하느냐고 되물어 올 겁니다. 하지만 종종 \'취미\' 삼아 병행해오던일이 \'본업\'을 잡아먹는 경우도 생기곤 하지요. 바로 이 아티스트 \'후디 앨런\'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명문인 \'펜스테이트\'를 졸업하고 곧바로 \'구글\'에 입사한 \'스티븐 마르코비츠\', 그에겐또 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거장 \'우디 앨런\'의 이름으로부터 따 온 \'후디 앨런\'이 바로 그것이었지
 (2015/04/11 : CGV 오리) ​ \'미노리카와 오사무\' 감독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마스다 미리\'의 원작이 가진 정서를 살뜰히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부분적으로는 \'주말엔 숲으로\'의 분위기를 가져오고 있기도 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30대 여성의 고민을 일상이 흘러가는 풍경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 놓았더군요. 사회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워낙 비슷한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는 나라인 탓에, 이야기는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음에도 전혀 이물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몇 소재는
\"너, 혹시 일본이 이 나라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감?\" \"아니……\" \"일본은 파마 뚱땡이헌티 자기 나라 국민을 스물 넘게 빼앗겼어야. 그것을 암시롱 정치가란 놈덜은 모른 척하제. 국가가 국가일수 있는 근본이 뭐여? 국경을 지키는 것도, 법을 지키는 것도 아녀. 바로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거여. 그런 당연한 일도 지대로 못하는 등신 같은 나라가 이 세계에 또 어디 있겄냐. 일본은 완전히 썩었어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홀랑 썩어부렀당께. 그래서 나는 아무에게도 신세 안 지고 나 혼자 살기로 결심한 거여. 너도 컨설턴트 같은
(2015/04/10 : CGV 야탑) ​ 우선 이 영화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자세하게 도해할 맘이 없단 걸 밝히고 싶습니다. 적어도 제 글은 늘상 그랬듯이, 읽고 극장을 찾아도 부담되지 않을 많한 자세를 견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고집스럽게 온전한 형태로 이 영화를 즐기고자 한다면,이 글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물론 글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무언갈 감추고 있단 걸 예상할 이도 있을 테지만요. (개봉작에 대해글을 쓸 때마다 언젠간 남기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2002년 개봉작인 \'컨페션\'을 시작으로 \'굿 나잇 앤 굿 럭(2005)\', \'레더헤즈(2008)\', \'킹메이커(2011)\', 그리고 이 영화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2014)\'에 이르기까지 \'조지 클루니\'는 3년 주기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제법 끈기 있는 연출자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여러 작품들 속에 끊임없이 자신을 투신해 온 \'배우\'이기도하다는 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테고요. \'스티븐 소더버그\'나 \'코엔 형제\'. 그리고 \'알렉산더 페인\'과 같은 거장들과 작업을 하며 축적한 영감들을 자신의 것에도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