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규 앨범, \'그레이엄 콕슨\'의 드라마틱한 가세로 원년 멤버 모두가 모인 걸로 셈하자면 무려 16년 만, 아마 팬들에게 이보다도 반가운 소식은 없을 테지요. 90년대 \'브릿 팝\'의 부흥을 이끌었던 이들의 신보를, 그것도 완전체로만나게 될 거라고 기대한이가 사실 그리 많진 않았으니까요. \'홍콩\'의 낡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동양적 정서가 강한 음반인데, 사운드 자체에서 이것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가사나 앨범 패키지 등을통해 체감됩니다. (\'평양\'이란 곡이 있기도 하고, 제목을 \'한문\'으로 번역해 담아두기
(2015/07/02 : CGV 야탑)오랜만에 나온 후속편은 대체로 판을 새로 짜려는 경향이 강하지요. 기존 시리즈의 여러 요소를 이용해 엉성하게 조립된 세계관의 빈틈을 메우고, 구멍난 곳곳을 \'부연\'으로 덧대는 그런 영화가 되곤 한다는 겁니다. 이 작업을 훌륭히 완수해 내면, 시리즈는 완벽히 새로운 \'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근작 중에선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같은 영화가좋은 예가되어줄 테지요. 6년 만에 등장한 \'터미네이터\'의 후속작 \'제니시스(Genisys)\' 또한 이런 목적으로 기획된 작품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볼까요? 그건 일부 \'큰손\' 투기꾼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스웨덴 기업들에서 독일 기업들로 옮기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하이에나들이고, 조금이라도 용기 있는 기자라면 이들을 찾아냄으로써 이런 매국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만인에게 공지해야 할 의무가 있지요. 이들은 자기 고객들의 사욕을 채워주기 위해 스웨덴 경제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본편 2권 : 409p 발췌]일단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도무지 놓을 수 없는 소설들이 간혹 있습니다. 정신 없..
(2015/07/01 : 메가박스 코엑스)\'김학순\' 감독의 \'연평해전\'은이야기의 허리를 적당히 베어 전반전에는 \'사연\'을 그리고 후반전에는 \'사건\'을담아완성한 작품입니다. 일정 부분은 어떠한 목적성을 옹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런\'의도\'가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몇 순간은 무척낯간지러운 표정으로 다가오고야 말 겁니다. 특히 \'전반전\'이그렇지요.\'음악\'부터 시작해 에피소드를 누덕누덕 이어 붙인 조잡한 \'연출\'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의 초반은마치 군 홍보 영상처럼꾸려져 있으니까요. 개개인의 사연이 끊임없이 소개되지만, 이
(2015/06/26 : CGV 야탑)\'김성제\'감독의 \'소수의견\'은 단단한 시나리오의 힘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굳이 원작을 읽지 않았다 해도 \'손아람\'의 소설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손쉽게 체감될 테지요. \'철거민\'과 \'용역 깡패\' 그리고 \'경찰\'이 뒤엉켜 발생하는 사건의 구조 자체가 튼튼하고 개성적이며, 이 사건이 \'정치\', \'언론\' 그리고 \'사법\' 등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파생의 과정 또한 시종 흥미롭습니다. 그러니까 사건의 간략한 외관을 담은 도입부에 일단 몸을 싣고 나면,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무지 내릴
아직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있진 않겠지요. \'유희열\'의 페르소나란 이름에 걸맞게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여전히대부분 \'토이(Toy)\'란 수식이 달려있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사실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다소 애매한 입지에 머물러있던그에게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는 꽤나 훌륭한 발판이 되어 주었지요.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성향과는 잘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이제는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정말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마 이번 \'복면가왕\'의 최대 수혜자 또
이번에 소개해 드릴 앨범은 최근 발매된 \'펀(Fun.)\'의 보컬 \'네이트 루스\'의 솔로 음반 \'Grand Romantic\'입니다. 확실히 최근 이 밴드에 관해빈번하게 언급하고 있지요. 개인적인 호감도 작용했겠지만, 아무래도 그의 내한이예정되어 있는 탓이 더큰듯싶습니다. 두 번째 앨범인 \'Some Nights\'의 어마어마한 성공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디뎌가는 밴드의 모습을 보며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는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내놓는 선택을했네요. \'밴드\'라는 공동체 속에서음악을헤쳐가다 보면, 사실 개인적인 속내를
(2015/06/23 : CGV 야탑)\'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은 이미 신작들의 공세 속에 극장 가에선 종적을 감춰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남겨둔 글이 조금 있어 의무감에 몇 자 남겨 볼까 합니다. 이런 의욕이 발동한 건 아무래도영화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일 테지요. 최근 스케줄이 조금 빡빡한 탓에 꽤나 번잡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간간히 남겨둔 글이 있어도 이걸 가지런히 정돈할 시간이 부족해 늘허둥댄단느낌입니다. 역시 \'양수겸장\'은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고나 할까요?결국 한참이나 뒤늦은 글을 시작하려다보니,
벌써 올 한해도 후반전을목전에 두고 있군요. 벌써 6월이 끝나간다니, 시간의 흐름을 도무지 쉬이 체감할 수 없는요즘입니다. 한편으로는 6월이 이미 이 지경으로 더운데, 7, 8월은 어떤 생지옥이 펼쳐지려나 싶기도 하고요. 종종 언급했듯, \'더위\'를 심하게 타는 터라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제발 올 여름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니 \'메르스\' 사태도 참걱정입니다.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더니만, 또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져 간다는 소문이 들려오더군요.직장이 발병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삼성서
(2015/06/21 : CGV 오리)\'리브 울만\'의 \'미스 줄리\'는 마치 \'연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극장을 빠져 나오며 검색해 보았더니, 역시나 스웨덴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하더군요.) 러닝타임 대부분을 실내로 한정하고 있고, 이 공간을 카메라로 담아내는기술 또한 무척이나 극적(劇的)입니다. 게다가 영화에 얼굴을 내미는인물은 초반에 잠시 등장하는 아역을 제외하면, 단 세 명으로 한정되어 있지요.하지만 이 영화를 연극으로 보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이런 \'무대\'나 \'연
일곱 번째 앨범으로돌아온 \'뮤즈(Muse)\'의 이번 작품은 예전 사운드로의 회귀를 천명한 만큼 사운드의 응집성을 강조한 음반으로 보입니다. 특히 타이틀인 \'The Handler\'나 다섯 번째 트랙인\'Defector\'와 같은 곡에서는 세 번째 앨범 \'Absolution\'의 풍취가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Mercy\' 같은 곡에서는 평이 갈렸던 전작 \'The2nd Law\'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밴드가 숙성되어 가면, 기존 음악의 관습적인 반복을 원하는 팬 층과 새로운 주류로의 진화를 꿈꾸는 팬 층으로 자연스레나뉘는법인데, 이번 앨범은 이
(2015/06/20 : CGV 오리)세 번째 시즌까지 방영된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은 \'아베 야로\'의 원작 만화의 정서를 참 살뜰하게 구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만화책을 통해상상만 하던 구조물과 캐릭터를 어찌나 그럴싸하게 구현해 놓았던지, 처음 드라마를 만났을 때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함박웃음을 도무지입가에서 내려놓질 못했더랬지요. 이번에 스크린으로 옮겨진 \'영화 심야식당\' 또한 이런 드라마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온 작품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마스터\'의 그 유명한 대사와 함께 곁들여지는 인상적인 스코어도 여전하고, 주린 배를 움
(2015/06/18 : CGV 야탑)\'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는 실제로 발생했던 \'유괴\' 사건을 기조로 한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부당한 처사를 감내해야 했던 주인공의 경험이 실화이기에 그럴 가능성은 꽤나 높았지요. 어쩌면 한편으로는 능란한 두 연기자를 이용해 시종 개그로환기시키는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에필로그\' 형식으로 덧대져 있는 영화의 마지막 표정과 같은 정조로 말이지요. 하지만 연출자는 오로지 사건이 가진 \'힘\' 자체로만 밀어붙이는 \'정공법\'을 택한
2012년에 발매된\'핑크(Pink)\'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은 이미 블로그를통해 간접적으로 잠깐언급했던기억이 나는 음반입니다. 아마\'그래미\' 수상 곡을 모아 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서였던 것 같은데, 그 음반엔\'펀(Fun.)\'의 보컬인 \'네이트 루스(Nate Ruess)\'와 함께 부른 \'Just Give me a Reason\'이 수록되어 있었지요. \'핑크\'의이 신보에는 그 이외에도 \'에미넴\'과 \'릴리 알렌\'이 함께 한 넘버가 담겨 있는데, 두 곡 모두 타이틀로 삼아도손색이 없을 만큼 매끈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앨범명으로 미
2009년에 개봉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는 2003년 영국 BBC를 통해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6시간 분량의 6부작 드라마를 2시간이 조금 넘는 필름에 응축해 내면서도, 그 \'정조\'나 \'밀도\'를 잃지 않은 매우 뛰어난 정치 스릴러지요. \'킹덤\'과 \'로스트 라이언즈\'를 집필한 \'매튜 마이클 카나한\'과 \'본\' 시리즈를 각색한\'토니 길로이\' 등이 각본에 참여했고, \'러셀 크로우\'와 \'벤 애플렉\', \'헬렌 미렌\' 그리고\'레이첼 맥아덤즈\'와 같은좋은 배우들이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습니다.생
이제는\'We are Young\'이나Carry on\' 그리고 \'Some Nights\'와 같은 곡으로 무척 유명한 밴드가 되었지만, 데뷔 앨범인 이 음반을 내놓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진 못했습니다. 여러 매체들로부터 받은호평이나찬사가 \'빌보드순위\'나 \'앨범판매량\'까지 연결되진 못했던 거지요. 하지만 저는 이 앨범을 2009년에 들어본 몇 안되는(?) CD들 중 가장 좋았던음반으로 꼽곤 합니다. \'퀸(Queen)\'의 정서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풍부한 \'선율\'과 오케스트라적인 \'감성\' 그리고 이 위에서 뛰노는 \'네이
(2014/10/07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6월 18일 개봉 예정인 \'도쿄 트라이브(Tokyo Tribe)\'를 작년에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미리 만나보고 왔습니다. (이 글은 작년에 작성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제가 관람한 건 개봉을 앞둔 영화의 판본과 다소 다를 수가 있음을 미리밝혀둡니다.) \'소노 시온\'의 독창적인 개성과 B급 정서를 선호해 오기도 했지만, \'랩\'으로 영화 전반을 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 때문에 이 영화에 더욱 끌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작년 영화제를 수놓은 화려한 라인업 중, 심
이 그림은 모네가 1882년 푸르빌이라는 마을에 머물면서 그리게 된 그림입니다. 그는 미래의 아내가 되는 \'알리스 오슈데\'에게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이 고장은 너무도 아름다워지고 있소. 당신에게 기쁨으로 가득찬 이곳을 구석구석까지 전부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네는 그 마음을 담아 풍경의 표현에 자신이 기분 좋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색들을 전부 썼습니다. 모네의 특징은 팔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바로사용하면서도 그 순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포착한다는 것인데요. 이 그림도 멀리서 보면 멋들어진 풍광을, 가까이서 보면
(2015/06/12 : CGV 야탑)무려 14년 만에 부활한\'쥬라기 공원\'의 정식 후속작은 여러 면에서 이전 시리즈를떠올릴 수밖에 없는 작품일 겁니다. 전체적으로 첫 편의 오마주들이 많은데, 캐릭터나 공간을 그대로 유치해온 순간이 있는가하면, 유사한 형태로 연출한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작품에서 제법 큰 역할을 맡은 \'헨리 우\' 박사는 이미 첫 편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이고,두 소년이 처음 습격을 받는 순간은 \'쥬라기 공원\'에서 차 속의 남매가\'렉스\'에게 공격을 받던 순간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지요.아이들을 찾기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원작을 각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은 여러 면에서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공룡을 시청각화 시켰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세간의 찬사를 받았지요. \'상상\'을 실현시키는 영화의 \'기술\'은 몇 작품을 통해 단계적으로 비약해왔는데, 이 \'쥬라기 공원\' 또한 그 지점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겁니다. 1993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9억불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고, 이듬해 치러진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음향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꽤나 오랜만에\'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자신의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네요.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스탠다드\' 판본과, 3장으로 구성된 \'디럭스\' 판본, 총두 가지 형태로 발매되었는데, 사진은 \'스탠다드 에디션\'을 찍은것입니다. 사실 다양한 활동을 한 이력만큼이나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넓고 또 깊습니다. 이 앨범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소리를 내온 그의 음악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보아도 좋을 테지요.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19곡과, 12곡의 \'라이브\' 실황을 담아냈는데, 역시 귀에 친숙한 곡들이 참 많네요. (
(2015/06/06 : CGV 오리)\'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이탈리아(The Trip to Italy)\'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더군요. 이탈리아 전역을 돌며 그 지방에 걸맞는 요리를 전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 기대했는데, 영화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맛\'보다는 \'웃음\'을 선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두 주연이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인 걸 감안해도, 이 정도로 웃게 될 거라곤 조금도 예상치 못했네요. 이 작품에서 \'요리\'는 일종의 \'환기\'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많
(2015/06/05 : 메가박스 코엑스)\'브래드 페이튼\' 감독의 \'샌 안드레아스\'는 재난 영화의 공식을 답습하는 \'모범생\' 같은 영화입니다. 재해의 위험성이 높은 공간을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후, 과학적인 증명이 가능한 캐릭터를 동원해 이 재난의 전조(前兆)를 부풀립니다. 언제든 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곳에 배치된 주인공은사건에 휘말리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결국 이 파괴적인 공간 안에서 \'가족애\'나 \'우정\' 따위의 가치를 길어 올립니다. 관객은 시원스럽게 파괴되는 도시의 광경을 보며, 묘한 청량감(?)을 맛보고, 한편으로는 자
(2015/05/30 : CGV 야탑)그래요, 아마 원작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일 겁니다. 미리 선잠을 자두면서까지 새벽 2시 가까운 시간에 영화를 보겠다고 나선 건 말입니다. 이런 변칙적인(?) 심야행(行)은 컨디션을 무너뜨리는법이라,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선뜻 나서는편이 아니지만, 영화가 오로지 이 시간에\'만\' 배치되어 있다면 도리가없지요. 물론 이해는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잘 팔리지 않는 \'에스피오나지\'가, 혹독한 평에 휩싸여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수입이 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 생각해야 할 테지요. 솔직히 집 근처 극장에
(2015/05/30 : CGV 오리)\'이와이 슌지\'가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던 건 아무래도 어떠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하나\'와 \'앨리스\'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부연하고 싶은 욕망을 내내 품고 있었다는 거지요. 실제로 2004년에 개봉한 전작 속엔 채 걷어내지 못한 \'부유물\'이둥둥 떠있는 듯느껴지기도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는 그것조차도 10대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감정의 일부라고 생각해 덮어두었지만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문제가 하나 남습니다. 10년도 넘게 지난 영화의 앞
​2003년 \'이와이 슌지\' 감독은 다국적 기업 \'네슬레\'로부터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안 받습니다. 인기 과자 \'Kit Kat\'의 일본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단편 영화를 하나 제작해 달라는 의뢰였지요. \'하나\'와 \'앨리스\', 두 여고생을 앞세운 이 이야기는 이렇게 첫 걸음을 떼게 됩니다. 사이트에 공개된 이 단편이 인기를 끌자, \'이와이 슌지\'는 \'3장 4부\'의 소규모 이야기를 장편으로 확장시켜 이듬해 발표했는데, 익히 알려진 대로 이 영화가 \'하나와 앨리스\'란 타이틀을 달고 대중과 만나게 됩니다. 단편의 서사 구조를 그
​재작년데뷔 앨범 \'Vessel\'을 대중의 마음속에 연착륙 시켰던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가 두 번째 음반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와 친숙한 그룹답게 이번 \'안산 락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전작보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풍성해졌고, 특유의 \'이종교배\' 스킬도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앞선 앨범의 \'Ode to sleep\'과 같은곡들처럼 다소 성기는 전환 지점이 있는넘버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가볍지만 신선한 주제를 다룬 특유의 정조 또한
(2015/05/28 : CGV 야탑)\'브래드 버드\' 감독의 \'투모로우랜드\'는 \'스파이 키드\' 시리즈를 필두로, \'터미네이터\'나 \'쥬만지\', 그리고 근작인 \'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영화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근미래를 투시하는 우리의 시각이 이제는어느 정도 고착화 단계에 도달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도중문득 들더군요. 그러니까 이런 영화를 통해 시각화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이제는 목전에 도달한 시점이 되었다는 거지요. 하지만그렇다고 이 시나리오에 새로운 면이 전혀 없는 것은 결코아닙니다. \'교훈\'
(2015/05/27 : CGV 야탑)\'오승욱\' 감독은 \'사랑\'의 감정을 이렇게도 표현해 내는군요. \'킬리만자로\' 이후 무려 15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그가 들고 나온 \'시나리오\'는 그녀 스스로는 헤어나올 의지 없는 절망의 수렁 속에 발을 담근 \'여자\'와 그 스스로의 의지는 아니지만, 그 수렁 끝 어딘가에 목적이 있는 \'남자\' 간의사랑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무례한 인물들 뿐인 이 세계 속에서 이 둘은 차갑게 비껴가기도 하고, 뜨겁게 뒤엉키기도 하며 비선형적인 관계를 완성해 갑니다.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으며, 심지어는 각자가 서로
(2015/05/16 : CGV 야탑) 캐릭터의 외관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드림웍스\'라는 집단이 떠오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인물들을 앞세워 그럭저럭설득력 있는감정을 녹여내는 이들의 저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꽤나 강렬하게체험되고 있더군요.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한다는 이야기를비틀어 \'웃음\'을 전달하고, \'가족애\'와 \'우정\' 가득한 성정을곁들여\'소수자\'까지다독이는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과연\'이라는감탄사가 튀어나오고 말 겁니다. \'합병\'이니 \'구조조정\'이니제작사 내부에서는끊이지 않고 잡음이 들리고 있지만,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