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0 : CGV 야탑)확실히재밌는 착상에서 출발한덕에 신선한면은 분명하게느껴지는작품입니다. 실제로 이아이디어 덕분에 영화 초반 구성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별다를 것 없는 한 연인의 애정 놀음 또한적이 사랑스럽게 다가오기도하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아이디어를 이용해어떠한 주제의식을 명확히 하거나, 혹은 살을 붙여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는 데는 실패한 듯 보입니다. 결국 영화를 보고 나면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라는 타이틀은 앙상하게 느껴질 것이며, 심지어는 별다른 갈등이나 파국이 없는 이야기 구성에실망하게 되고
리카는 겨우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진학이며 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날 무슨 색 옷을 입었는지, 몇 시 전철을 탔는지, 그런 세세한 사건 하나하나까지가 자신을 만들어온 거란 걸 이해했다. 나는 내 속의 일부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때부터 믿을 수 없는 부정을 태연히 되풀이할 때까지, 선도 악도 모순도 부조리도 모두 포함하여 나라는 전체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모두 내팽개치고 도망친 지금 역시 더 멀리로 도망치려 하는, 도망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나도 역시 나 자신이라고. [본권 : 342p 발췌]\'가쿠다 미쓰요
\'비치\', \'24일 후\', \'네버 렛 미 고\' 등 주로 \'소설가\'나 \'각본가\'로서 경력을 다져 온 \'알렉스 가랜드\'가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오스카 아이삭\'과 \'돔놀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최근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배우들이 그가 만든 세계관에 몸을 던졌고요. 이 영화 \'엑스 마키나\'는올 초에 발빠르게 국내에 소개되어 흥행과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북미에서는 \'배급\' 문제로 난항을 겪다가 4월 경에야 가까스로 관객을 만날 수 있었지요. 영화는 \'어벤져스\'와 \'분노의 질주\'가 곁고틀
(2015/08/13 : CGV 야탑)영화가 개봉을 미루고 긴 칩거에 들어갔던 건, 아무래도 출연 배우의 스캔들 문제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사실 \'역린\'과 \'군도\', 그리고 \'명량\'과 함께 작년 개봉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사극 기대작 중 하나였지요. 그런 영화가 \'이병헌\'이 엮인 소란스러운 잡음 때문에 개봉을 미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에게 조금 원망스러운 맘이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흥식\' 감독의 이 영화는 그런 마케팅 측면의 문제 이전에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더군요. 오히려 \'이병헌\'은
시작은 웹에 연재되던조잡한 수준의 만화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작품의 재미는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지요.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이 무엇보다 좋았고, 인물 간의 구도도 참신했으며,심지어는 조악한 작화마저도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만화는 점차 팬을 증식하며 인기 몰이를 하게 됐고, 그러던 중 \'아이실드21\'의 작화가인 \'무라타 유스케\'가 \'트위터\'를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됩니다. 단번에 팬이된 그는 \'작가\'와 연락해 자신이 이 만화의 작화를, 그러니까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이 만
(2015/08/13 : CGV 야탑)부분적으로는 \'비밀\'이나 \'패밀리 맨\'이 생각나는새로울 것 없는 뻔한설정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실제로 뒤에 전복시킬 에피소드를 쌓아가는 이 영화의 초반은 안봐도 무관하다 싶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이 구간을 빠르게 뛰어넘긴 합니다.)하지만뒤집어질 것이 뻔한 그 순간들이 실제로 고꾸라지기 시작할 때묘한 \'감동\'과 \'감응\'이 일기 시작합니다. 아마 그건 전반부에 잠깐 쌓였던 \'변호사\'의 어그러진일상을후반부 \'주부\'의삶 속에 잘 투영시켜낸 덕분일 테지요.물론 \'엄정화\'의 연기력 또한 한 몫 크게 거들
(2015/08/12 : CGV 압구정)\'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기발한 시나리오의 힘이 극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작품입니다.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슬기롭게 배치된번뜩이는 아이디어들에 내내 시선을 강탈당했네요. \'저런 부분을 저렇게도 표현하는구나.\'라며감탄을터트리곤 했는데, 일테면 그녀의 인생에 찾아든 첫 비극을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혼돈\'에 휩쓸려 자연스럽게 최악의 결과로 떼밀리는 모습을몇 장면의 열거로 빠르게 엮고, 이를 통해사회 하부구조에 속해 있
작년 10월 개봉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이명세\' 감독의 동명의 원작을 25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습니다. 신혼부부로 등장했던 \'최진실\'과 \'박중훈\'은 \'신민아\'와 \'조정석\'이 대신했고, 메가폰은 \'효자동 이발사\'로 신고식을 치렀던 \'임찬상\' 감독이 건네받았지요. (무려 10년 만에 나온 감독의 신작인 셈입니다.) 별다른 대작이 없던 극장가를 잘 공략한 덕분에 영화는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고,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도 성공합니다. 작년 한국 영화들이 전체적으로 투자 대비 관객 효율(?)이 좋지 않았단
(2015/08/08 : CGV 오리)\'킴 파란트\' 감독의 \'스트레인저랜드(Strangerland)\'는 서사의 전달 양태가 무척이나 불친절한 작품입니다. 인물의 과거나 사건의 과정을 대부분 관객이 유추하도록 안배하고 있고, 내레이션처럼 울려 퍼지는 이 영화의 핵심 대사 또한 전체적인 모습을 영화가 저물어갈 순간에나 들려주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영화는 마치 시계가 엉망인 \'모래폭풍\' 속에 서사를 가둬둔 것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중요 캐릭터의 대부분이 \'소통\'을 주저하고 있는 인물들이란 점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 몫 거들고
(2015/07/22 : CGV 부천)8월 27일 개봉 예정인 \'솔로몬의 위증\', 그첫 번째 이야기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일주일 간격으로 \'사건\'과 \'재판\' 두 편이 연달아 개봉될 예정입니다.) 총 세 권으로 발간된, 그것도 무려이천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두 편의 영화로 구현해 내다 보니, \'각색\'의 대부분이 \'덜어내기\'에 집중되어 있더군요. 몇 인물이나 에피소드를 이야기 밖으로 빼버리기도 했고, 사건의 몇 양상을 간략하게 요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의 중요 포
사진은 스페인 \'그라나다\'의 어딘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진 속 풍광은 글의 내용과일말의 관계도 없습니다.\'예고\'라고 하니\'얘가 또 뭔 헛소리를 늘어놓으려나.\' 싶으실지도 모르겠지만,그저 블로그를 통해 올 해 안에 정리해 두고자했던 것들을 좀나열해 볼까 합니다. 해야겠다고 맘 먹은 것들은 제법 많은데, 그걸 가시화된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참 번잡스럽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아마 블로그에 \'훈장\'이 하나 달리다보니, 쓸데없이 힘이 들어간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 \'글\'로 몇 줄 공언이라도 해두면, 조금은
(2015/08/01 : CGV 강변)\'비치 보이스\'를 이끈 \'브라이언 윌슨\'의 전기 영화인 \'러브 앤 머시\'는 사실 음악을 다뤘다고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앨범의 제작 과정이 줄곧 소개되고 있지만, 그들의 인기곡을 강렬하게 어필하지도 않고, 또 길게 늘어놓지도 않으니까요. 그저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서 그들의 대표곡을 간헐적으로 이용할 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깊게 다뤄지고 있는 음반은 그들이 맹위를 떨치던 지점이라기보다는, 기세가 한 풀 꺾이는듯보였던 \'Pet Sounds\'이기도 합니다
(2015/08/05 : CGV 야탑)​\'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본인이 내걸고 있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작품입니다. \'범죄\'를 소재로 한매끈하게 잘 빠진 \'오락\' 영화이며,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는\'액션\' 영화이기도 합니다.이 세 가지\'조건\'을 놓고 영화를 이리저리뜯어보니 결국엔 별 다른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만 깨닫게 되고야 말더군요. 이야기가 직선적이고, 캐릭터가 전형적이라는 사소한 단점마저도 유쾌하고 통쾌하게 받아들여질 지경이니까요. 시나리오도 그렇지만, 특히 출연 배우들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당거래\'의 그
\'닌자 거북이\'는 생각보다 다양한 명칭으로,또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에 공급됐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모습은아마SBS를 통해방영된\'만화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저 역시 게임과 장난감 등 여러 매체로 그들을 만났음에도 이\'만화\'만큼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건 없으니까요.사실 이 이야기가 이물감 가득한 실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그리 탐탁지 않은 마음이 들었던 것 또한 기억 속에 귀여운 이미지로 남아있는만화영화 속\'돌연변이\'의 모습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렇게 기대보단 의문 속에 개봉한\'닌자터틀\'은 북미에서 생각보다 많
다단계 마케팅이나 가공 투자사기 등의 악질 상행위는 법규제의 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모로 진화·변화해 왔지만 핵심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요컨대 피라미드식이다. 손님을 계속 늘리지 못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파탄이 난다. 따라서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는 것이 조직의 절대적인 사명이다. 손님이 손님을 데려오게 한다. 한편으로 이미 붙잡은 고객들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해서, 이 점에서도 지속적인 교육, 아니 설득이 필요해진다. 거의 세뇌와 종이 한 장 차이인 깊은 설득,그리고 웃는 얼굴 밑에 폭력성을 감추고 있는 설득이. [본편 :
(2015/07/3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지난 주 \'톰 크루즈\'의 내한 행사를통해 만나보고 왔습니다. 행사장 분위기야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충분히 전달되었을 테니, 저는 오랜 시간 지켜봐오고 있는이 배우에 대한 가벼운 감상만을덧대볼까 합니다. 이 중년(?) 연기자에게 \'친절한\', \'친근한\', \'멋진\' 등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건, 다양한 인기작을 양산해 온 그의 경력 때문만은 아닙니다.그 인과관계선두에 그의 \'매력\'이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거지요.
(2015/07/25 : CGV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가쿠다 미쓰요\'의 원작소설에 \'색\'과 \'소리\'를 입힌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종이 달\'은 여러 면에서 무척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우선 원작을 적절하게가감(加減)해 두었다는 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영화는 소설과 달리주인공과 직접적으로 마주치지 않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전부 배제하고, 오로지 \'우메자와 리카\'의 반경에만 집중을 하는 선택을 합니다. 이는 그녀의 심리를 좀 더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극에제공하고 있지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미 유리코\'라는 존
대중의 대부분은 \'개그콘서트\' 모 인기 프로그램에울려대는 \'Wiggle\'의 후크 파트로만 그를 기억하겠지만, 사실 \'제이슨 데룰로\'의 인지도는 그것보다 훨씬 대단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데뷔 싱글과 첫 앨범부터 각종 차트를 씹어먹었던 건 물론이고, 판매량과 동영상 조회수 그 어떠한 지점에서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놓치지 않았지요. 게다가 매번 내놓는 음반마다 \'진화\'까지 거듭해 오고 있으니, 그의 재능을 단발성 후크로 치장하는 건 사실 조금 미안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Wiggle\'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를 하
작년에 공개된 \'피터 첼섬\' 감독의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이 이야기를 통해 그는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소설가가 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시리즈로 작품을 확장시켜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재빨리 수입 수순을 밟을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오랜 기간 순위 정상을 수성해냈던 소설의 인지도 덕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소설과 다르게 영화 쪽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순식간에 극장가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더군요
\'아담 램버트\'의 신보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톤의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목소리가 가진 힘 덕분인지 다채롭게 울리는 지점도 몇 있더군요. 뭐워낙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니까요. \'퀸\' 내한 때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했던 가수니 굳이 이런저런 수사를 달 필요도 없을 테지요.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그의 두 장의 전작에비해선 다소 쳐진다는 기분이 앞섭니다. 개인적으로는다양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욱여넣은 곡보다는, 오로지목소리의 \'색\'으로만승부를 거는 다섯 번째 트랙의\'There I said it\'가 마음에 들었다는 점에서 특히
(2015/07/24 : CGV 야탑)\'최동훈\' 감독이 3년 만에 신작을 들고 또다시 여름 성수기를 장악하러나타났습니다. 전작인 \'도둑들\'과 비슷한 시점에 공개된 이 영화 \'암살\'은 확실히 흥행 면에서 노림수가뻔해 보이는 작품이더군요. 그리고그 공식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사단이라고칭해도 좋을 정도의 호사스런면면에 \'하정우\'와 \'조진웅\' 그리고 \'이경영\'이 가세했고, \'독립 투사\'를 다룬 서사 속에 \'코미디\'와 \'액션\'마저 적합하게 녹여냈습니다. 그러니이만하면 꽤나 잘 차려진 \'성찬\'인 셈이지요.
(2015/07/21 : CGV 야탑)\'질스 파겟-브레너\' 감독의 \'다크 플레이스\'는 눈길을 사로잡는 면이 많았던 작품임엔 분명했습니다. 작년 \'나를 찾아줘\'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공급했던\'길리언 플린\'의 원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랬고,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라스 홀트\' 그리고\'클로이 모레츠\' 같은 인기 배우가 이야기를 연기하고 있다는점에서도 그랬지요. 저 또한 그렇지 않아도바쁜 스케줄을 쪼개면서까지 이 영화를 찾았던 건, 바로 언급한 이유들 때문이었으니까요. (극장 성수기에 \'BIFAN\'까지 겹쳐서요즘 정말영화 만큼은 신물이 나게보
(2015/07/20 : CGV 야탑)\'크리스 콜럼버스\'표 가족 영화가 \'주드 아패토우\' 사단의 코미디와 결합한다면 딱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재료가 함께 끓고 있는 솥에 \'레트로\' 게임을향한애정을조미료로 살짝 가미해 나온 영화가바로 이 \'픽셀(Pixels)\'일 테지요. 두 스타일의동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즐기기에 부담이 없는 단란한 분위기로 가득하기도 하고, \'아담 샌들러\'와 \'조시 게드\'가 주도하는 코미디 파트도 꽤나 효과적으로 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레트로\' 게임에 대한 추억마저
(2015/07/19 : 한국만화박물관) \'소노 시온\' 감독의 2008년 작품인\'러브 익스포져\'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Bifan)\'의 특별전을 통해 만나보고 왔습니다. 그의 작품 중 기회가 닿지 않아만나지 못했던 몇 편 중 하나였는데, 이번영화제를 통해 드디어 정복(?)하게 되었네요. \"역시 \'소노 시온\'이로구나!\"라는 찬사가 절로 터지는 작품입니다. 간결하지만 한편으론 시답잖기 그지 없는 서사를 보여주고자 이 정도 규모의 판을 짜고, 또 그 무대를 무려 4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지속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
​(2015/07/18 : CGV 오리)​\'구스타프 클림프\'의역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에얽힌 사연을풀어낸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우먼 인 골드\'는 그림 그 자체보다는 한 여인의 인생에흥미가 있는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림의 소유권에 대한 분쟁으로 이야기는 추동되지만, 결국 이 영화가 주목하고 있는 건 그 이면에 담긴 \'전쟁\'과 개인의 \'비극\'일 테니까요.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림\'이 대륙을 넘느냐 마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대륙을 넘어야만 했던 한 \'여인\'의 인생이 훨씬 더
\"나가실 분들은 나가셔도 됩니다. 탈퇴한 분들은 배신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무게를 견딜 수는 없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싸우다 우리보다 먼저 쓰러진 것뿐입니다. 저는 부상당한 동료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아직은 노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보다는 여러분들께, 여러분들보다는 반달치 월급 때문에 탈퇴한 사람들에게, 탈퇴자보다는 가입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입 자격도 불확실한 계약직들에게… 노조는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지 않은 노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남으시
(2015/07/12 : CGV 송파)\'김광태\' 감독의 \'손님\'은 독일 \'하멜른\' 지방의 민담인\'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한민국 전쟁사\'와\'토속 신앙\'을엮어내 완성한 공포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에 거는 기대가 큰 작품이었는데, 그바람을 상회할 정도의 신선함을 뽐내고 있더군요. 국산 공포 영화를 이 정도로인상 깊게본 게 대체얼마만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여러 소재를 얽어놓은 솜씨가 제법이고, 다양한차용을 덧댔음에도 불구하고 개성 또한 잃지 않았습니다. 급작스럽게 놀래킨다거나, 과하게잔인하지도 않지만, 이야기를읽
(2015/07/11 : CGV 오리)\'윌리암 H. 머시\' 감독의 \'러덜리스\'는 외관에서도 드러나듯,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임엔 뚜렷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의 잔영이 서사 전체에 매력적으로 드리워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영화는 음악적 성장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관성적인 \'지름길\'에서 벗어나, 꽤나 개성적인 \'샛길\'을 만들어 내고 있더군요. 아마도 그건 핵심 정보를 중반부까지 덮어두는 \'각본\'의 힘 덕인 듯싶습니다. 어렴풋이 예상만 되던 정보가 공개되는 순간, 내내 들어왔던 음악이 다른 형질의
크게 집중할 일만 없다면 집에선 보통 \'앨범\'을 하나 걸어둔 채시간을 보내는편인데, 최근에는 \'네이트 루스\'의 신보에서 도무지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그 중에서도트랙 말미에 자리 잡은 \'Harsh Light\'는 이동할 때도 귀에서 내려놓질 못하고 있고요. 이쯤되면 슬슬 \'중독\'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은 \'레게\' 풍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의 발랄함도 맘에 들고, 흥을 고조시키며도약하는 박력에도 절로 신이 나더군요. 특히 \'We all got scars\'라는 코러스를 배경으로 메인 대사를 읆조리는 지점
(2015/07/09 : CGV 야탑)정말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우선 당장은 이 말 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디즈니\'에 부속된 이후부터, 사실은그보다 조금 더 이른시점부터\'픽사\'는 특유의 감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아무래도 이작품을 통해그 \'기우\'는 종식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그들은역량을 담은씨앗을 지켜내고 또움 틔우고도 있다는걸 증명해낸 셈이니까요. 여러지점에서 인상적인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상상력\'의 측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감정\'이 \'기억\'으로 치환되고, 그 \'기억\'이
(2015/07/04 : CGV 오리) ​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는 사회적 약자가 점층적인 \'침몰\'을반복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약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기보다는, 약하게 태어난 개체가 사회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는 지에 주목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제겐 이 영화가 피해자의 범위를 \'여성\'으로 제한한 이야기만으로 보이진 않더군요.) 한 여인의 일생 전반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나카시마 테야\'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오르기도 하고, 성적인 피해의 상처가 인생 전체를 좀먹는 구도를 통해서는
얼마 전 \'예매\'에대해 잠시 언급하기도 했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16일부터 관객을 불러들입니다. 저는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표를 짜는 데 성공했답니다. 물론업무 시간에 잠시 넋을 놓을 수 있었던 덕이지만요. 제 이웃 중에 \'영화제\'까지 체크하시는 분이 몇이나 되려나 모르겠지만, 최근 제 \'선택\'이 궁금하다는 분이 계셔서 장황한 글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저는 총 열 작품을 예매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부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작년에도 예매한 일곱 편의 영화 중 단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