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 CGV 판교) \'J. J. 에이브럼스\'의 새 \'스타워즈\'는 여러 지점에서 영민한 자세를 취한 작품입니다. 향수를 품고 있는 과거 세대를 힘껏 부둥켜안고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 세대의 손을 바투 부여잡고 있기도 하지요. 그럴 수 있던 건 아무래도 철저하게 계산된 듯 느껴지는 영화 속 이야기의 운용 방법 덕분인 듯 보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초기 3부작인 4편과 5편 그리고 6편의 여러 요소를 가져와 새롭게 재구성한 듯 보이거든요. 그건 과거 팬들을 위한 \'헌정\'의 개념일 수도 있겠고, 새 팬들을 위한 일
(2015/12/19 : CGV 야탑) 굳이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알고 있지 않더라도, 포스터를 점령한 \'황정민\'의 표정만으로 영화의 모든 걸 체험한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 영화가 \'윤제균\' 사단의 지원 하에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런 심증을 확신으로 바꾸어 갈 테고요. (\'퀵\'이나 \'7광구\'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이석훈\' 감독의 영화라기보다는, \'윤제균\' 본인의 작품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늘 쓰던 배우들을 이용해 유사한 이미지를 답습하고, 비슷한 형태로 구축된 시
(2015/12/15 : 대한항공 KE766)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현지에선 올 7월 개봉한 \'히어로\' 두 번째 극장판을 만나 보았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겨울\'인지라 운 좋게도 제 쪽이 더 어울리는 계절에 본 것 같단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2001년 처음 방영되어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작년 정말 오랜만에 두 번째 시즌을 대중에 선보였지요. 물론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하고는 주연진이 대폭 물갈이 된,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츠 다카코\'가 아닌 \'키타가와 케이코\'를 그의 파트너로 배정한 이 시리즈에
12월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北海道)\'에 다녀왔습니다. 이걸로 2015년 연차는 다 털어버린 셈이네요. 올해는 \'여행\'에 좀 더 취미를 붙여보자 연초에 당차게 맘먹었는데, 결국 가까운 일본만 두 차례 다녀오고 말았군요. 아무래도 여행에 소극적인 제게는 이 열도가 \'언어\'도 \'일정\'도 편리한 면이 있어 손쉽게 용기를 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간 가보지 못했던 두 섬 \'오키나와\'와 \'홋카이도\'를 두루 둘러보고 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해 볼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오키나와(沖繩)\' 같은 경우는 평생 못가보고
(2015/12/16 : CGV 야탑) 갱스터 장르의 외피을 입고 있지만 이 영화가 관객에게 생각만큼 대단한 \'흥분\'이나 \'스릴\'을 안겨주진 못할 겁니다. 그건 이 이야기 속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대상이 제대로 총부리를 겨눌 수 없는 피를 나눈 형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자체가 지나친 각색을 더할 수 없는 실존 인물의 경험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랄까 서사가 속도를 낼만 하면 어쩔 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아마 어떤 면에선 과연 \'크레이\' 형제의 인생을 영화로까지 조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
(2015/12/10 : CGV 판교)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파더 앤 도터(Fathers and Daughters)\'는 부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애용하는 상투적인 습관에서 빗겨 서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 속의 \'아버지\'는 \'딸\'에게 거대한 유산을 남겨 둔 채 떠났고, 이는 \'추억\'이 되어 그녀를 북돋기도 하고 또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를 옥죄기도 하지요. 그러던 주인공이 더욱 소중한 누군가를 만나면서 아버지의 사랑에,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까지 눈을 뜨게 된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한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는 \'예
(2015/12/08 : CGV 야탑) \'론 하워드\' 감독의 \'하트 오브 더 씨\'는 소설 \'모비딕\'의 창작 과정을 그린 \'너새니얼 필브릭\'의 논픽션 \'바다 한가운데서\'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영화는 이 두 이야기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재밌게도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두 작품만큼이나 진하게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입니다. 누군가의 고백을 이용해 서사 속에 다시 서사를 담는 전개 형태도 같고, 이를 플래시백으로 오가며 이
(2015/12/05 : CGV 오리) \'저스틴 커젤\' 감독의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고스란히 극화(劇化)시키려 한 듯 보이는 작품입니다. 배우들은 희곡 운문을 그대로 가져와 주고 받으며, 이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기도 하고 또 도약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대사는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며, 이를 충분히 곱씹었을 때에야 비로소 배우의 표정이나 몸짓과 일체화를 이룹니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무척이나 불친절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집중력을 잠시만 흐트러뜨린다 해도 몇
\'콜드플레이(Coldplay)\'는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제법 그럴듯한 변모를 보여주고 있네요. 다소 어두웠던 6집 \'Ghost Stories\'와 비교한다면 이 앨범 \'A Head full of Dreams\'는 완벽히 대척점에 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음반에는 밝고 빛나는 사운드가 충만히 흐르고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창작자에게 드리웠던 짙은 구름은 이제 저만치 흘러가버린 모양입니다. 아무리 밴드의 변화가 성장과 닿아있다고 해도, 개인적으론 우울했던 전작이 마뜩지 않았던 입장이라 이번 앨범의 반전은 꽤나 반가운 것이더군요
(2015/12/04 : CGV 판교) \'사우스포\'는 남성미 물씬 풍기는 \'안톤 후쿠아\'표 \'액션\' 영화입니다. 그리고 무척 상투적이고 보편적인 길을 걷는 \'스포츠\' 영화이기도 하지요. 캐릭터를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다시 건져 올리는 이 작품의 화법은 \'복싱\'을 소재로 한 많은 이야기들이 익히 걸어온 스텝을 그대로 밟고 있으니까요. 다만 요즘 추세를 반영하기라도 하려는 듯 \'에미넴\'과 \'50 센트\' 그리고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등의 랩 음악으로 포장을 하고, 역동적이고 현란한 촬영 기술을 여기에 보탰더군요. 이 이야기가 단 한 점의
(2015/11/24 : \'20세기 폭스 코리아\' 내부 시사실) 12월 10일 개봉 예정인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요즘 일이 많아 조금 노곤한 상태로 시사회장에 들어섰는데도 수많은 대사로 치장된 이 코미디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 주더군요. 역시 이번에도 \'노아 바움백\'은 허세와 허영으로 무장한 \'뉴요커\'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앞세웁니다. 그리고 그녀가 누군가와 충돌하며 홀딱 벗겨지는 과정 또한 적나라하게 그려내지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
(2015/11/29 : CGV 오리)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잉글랜드(The Trip)\'는 올 6월 개봉했던 \'트립 투 이탈리아(Trip to Italy)\'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이후가 아닌 이전에 연결된 이야기지요. (현지에선 이 영화는 2010년에 그리고 \'트립 투 이탈리아\'는 2014년에 각각 소개되었습니다.) 때문에 두 영화는 쌍둥이처럼 닮아 있습니다. 음식 자체를 쫓는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대한 평이 무척 적극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어마어마한 대사를 늘어놓으며 시종
1. 실은 최근 블로그에 관해서 다양한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2011년 첫 포스팅을 했던 순간에 잡았던 콘셉트를 단 한 차례도 바꾸지 않았는데, 그건 무언가를 교체하길 싫어하는 제 고집과 편의 때문이기도, 그리고 통일성을 고려한 편집자의 자긍심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네요. 줄줄이 사진이나 스크린샷을 늘어놓는 것이 누군가의 데이터를 좀먹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최근 들기 시작했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글을 읽고자 들어오는 이에게도 선택권을 줘야지
(2015/11/27 : CGV야탑) 마치 \'길예르모 델 토로\'가 꾸며 놓은 \'유령의 집\'을 보는 것 같은 작품입니다. 중반부 공간을 \'크림슨 피크\'로 옮긴 후 부터는 특히나 그렇지요. 실제로 그는 \'LA\'에 \'블리크 하우스\'라 명명된 공간을 꾸려 놓고 이 곳에 자신의 괴기한 애장품을 전시해 두고 있는데, 언젠가 책을 통해 만난 이 장소가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유령\'을 향한 연출자의 열렬한 애정과 애틋한 결핍이 곳곳에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좁은 복도를 카메라로 누
[오픈 케이스] <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 이퀄라이저\'는 1985년부터 4년간 인기리에 방영됐던 동명의 미국 TV 시리즈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맨하탄의 사나이\'란 타이틀로 국내에도 소개된 이 시리즈는 은퇴한 첩보원이 주변 이들을 돕는 해결사로 암약하는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 전체를 품으려 했다기보다는 이 드라마의 \'프리퀄\'을 만들려 했단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 그 때문인지 이미 후속편을 기획하고 있단 소식도 들려오고 있고요. 북미 개봉 당시 꽤나 높은 수익을
형사 과장이 납작한 얼굴에 주름을 잡으며 소리를 내어 웃었다. \"게는 자기 등딱지 모양으로 구멍을 판다더니 과연 그렇군요.\" 도야는 게를 닮은 형사 과장한테서 게라는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 \"그쪽은 다른 사람도 자기 같은 악행을 저지른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악행이요?\" \"사망진단서 말입니다. 그쪽이 지금 말한…….\" \"사망진단서?\" 도야는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구멍이 열린 것을 느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구멍이었다. [본편 하권 : 294p 발췌] \'나쁜 놈들\'은 꽤나 오랜만에 만난 \'마쓰모토 세이초\'의 신작입니다. 한
(2015/11/30 : CGV 야탑)\'이종길\' 감독의 \'도리화가\'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각본\'의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이를 정돈하는 \'연출\'의 개성에는 조금도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할만 하면 등장해 그 감정을 \'툭툭\' 끊어 놓는 이 영화의 황망한 편집술은 이야기의 가치를 반 이상 거세하고 있는 듯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부족한 배우들의 연기를 덮기 위해서인지 \'음악\'은 시종 과하게 울려대고, 시나리오는 후반부로 갈 수록 갈팡질팡 하기 일쑤라 전체적으로 지루하단 인상을
(2015/11/21 : CGV 오리)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의 \'에이미\'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21세에 데뷔해 단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남긴 채 27세에 요절한 이 어린 예술가의 인생을 진자하게 응시하는 작품인 셈이지요. 아마 연출자는 빛나는 \'천재성\'으로 점화해 \'알코올\'과 \'마약\'으로 꺼져 버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단순한 인과관계를 뛰어 넘어,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일종의 \'변명\' 같은 걸 하려던 걸 수도 있겠고요
(2015/11/24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12월 3일 개봉 예정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아마 영화제 안내 책자 속 \'곧 개봉\'이라는 단서를 보지 못했다면, 올 부산국제영화제 때 최우선으로 고려할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였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한 편씩 선뵈는 그의 이야기를 늘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아직까진 그의 영화가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단 이유도 있고요. 어쨌든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를 넘나드는 마약 카르텔과
[오픈 케이스]최근 세 번째 앨범을 발매하며 종전의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괴물 \'아델(Adele)\'은 사실 첫 작품만으로도이미 자신이 \'될 성 부른 떡잎\'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봐야 할 겁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템포로이 만큼해낼 가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을 19세의 나이에 해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앨범 타이틀인 \'19\', \'21\', \'25\'는 각각 제작 당시본인의나이를 의미합니다.) 전체적으로 악기가 많이 사용되지 않았는데, 그 덕분에
(2015/11/25 : 판교 CGV)\'정기훈\' 감독의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포장지의 질감과는 다르게 \'코미디\' 영화가 아니더군요. 물론 종종 킥킥거리게 만드는 이 이야기의 가벼운면을 코미디라치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정작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 중반부부터는코미디의 성분비가 급격하게 불순해지기도 하고,그마저도 대부분이\'리액션\'이 엮이지 않는 오로지 \'정재영\'이란 배우의 \'액션\' 그 자체에만 의존하고 있는 터라그 웃음이 그리 장쾌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직장 초년생의 애환과 적응을 다룬 \'취업기(就業記
(2015/11/20 : CGV 판교) 드디어 4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던 \'헝거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네 편의 이야기가 다소 편차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 전체가 매우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개성이나 정조를 잘 보존하고 있기도 하고,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로맨스\' 파트는 훌륭히 감량해 냈지요. 어두운 질감의 액션을 실감나게 구현해냈다는 점 또한 시리즈 내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전작인 \'모킹제이\', 사실 정확히는 \'파트 1\' 이후, 서사의 막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꺾어버
(2015/11/18 : CGV 야탑)\'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이 대단히 새로운 이야기를하고 있다곤볼 수 없을 겁니다. 굳이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원작을 각색했다는 점을 주지하지 않는다 해도 말입니다. 멀게는 \'부당거래\'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부터 가깝게는 \'베테랑\'이나 \'성난 변호사\'에이르기까지 사회의 부패한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결국 이를 어떠한 수단을동원해 다시들어내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나 흔한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언젠가 언급하기도 했지만, \'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다보니 이런 이야기
(2015/11/14 : CGV 야탑)\'맥스 조셉\' 감독의 \'위아 유어 프렌즈\'는 한 \'EDM(Elctornic Dance Music)\' DJ의 성장을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 대사를 통해서도 주장하고 있듯이, 하나의 \'멜로디\'를 캐내기 위해 분투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내내 펼쳐지지요. 그리고그의노력은예술적인 성취를 향한 갈망보다는, 우울한 현실에서탈출하고자 하는 열망에 닿아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소박한 재능 이외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이가 성공하자면어떤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지를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고
(2015/11/11 : CGV 오리)11월 25일 개봉 예정인 \'괴물의 아이\'를 시사회를 통해 조금 먼저 만나보고 왔습니다. 과연 \'호소다 마모루\'로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터지는 작품이더군요.3년 전\'늑대아이\'를 보고 \'육아\'라는 건 결국 아이가 성장하는 것보다 부모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야 하는 과정이라는 평을 남긴 기억이 나는데, 이번 작품은 그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확장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버무려 놓았단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전작과 마찬가지로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관계 또한 스승과 도제간의 이야기가 아닌 대리 아버지
[오픈 케이스]자기 색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젠간 그 색채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야 마는 법입니다. \'작곡가\'로서는 당연히 그리고 어쩌면 \'보컬\'로서도, 늘상 조연의 위치였던 그녀가자신의 색을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을 때 대중은 자연스레 매료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녀가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걸 꺼리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저 역시 그녀가 만들어낸 음악만 꾸준히 듣고 있었을 뿐, \'보컬\'로서 제대로 인식한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닙니다. \'데이비트 게타(David Guetta)\'의 인기곡인 \'Titanium\'을 통
(2015/11/14 : CGV 오리)\'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우리가 사랑한 시간(Breathe in)\'은 전체적으로 애매하다는 인상이 강한 영화입니다. 던지고 싶은 화두가 어떤 건지도 알겠고, 이를 통해 드러내고 싶은 주제 의식도쉽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더군요. 그건 아마 두 주인공이 경계를 넘지도, 그렇다고 주저하지도 않는상당히 중립적인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내재적으로는 갈등의 씨앗을 갖고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완성된 것처럼 보였던 \'가족\'에 새로운 구성원 하나가 끼어 들면서 벌어지는
오늘은 판교역으로 걸어가 출근을 했습니다. 집이 분당선과 신분당선 사이 애매한 지점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집을 나서면 결정을 해야 하죠. 왼쪽 길을 선택할지 혹은 오른쪽 길을 선택할지. 전자를 선택하면 \'양재역\'에서 갈아타야 하고, 후자를 선택하면 \'수서역\'에서 갈아타게 됩니다. 어느 길을 골라도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매한가지인 제 요상한 출근 경로를 알려드리고자운을 뗀건 물론 아닙니다. 환승지에서 만난 여고생들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서요.열차를 기다리며 어제 저녁에 보다만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눈에 익은 교복의 두 소녀가앞에서
[오픈 케이스]6년 만에신보를 들고돌아온\'어쿠스틱 카페\'의 \'Last Carnival\'입니다. \'For Your Tears\'를 귀에 꽂고 다니며 겨울 바람을 맞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6년 전이라니세월의 흐름을 쉬이 체감할 수 없는 요즘입니다. 초창기 멤버였던 \'나카무라 유키코\'가 돌아와 다시 건반을 맡았고, \'츠루 노리히코\'의 \'바이올린\'과 \'아야코\'의 \'첼로\'가여전함을 과시합니다. 그래서인지 전보다 좀 더 음이 풍성한 앨범이란 느낌이 들더군요.하지만 익히 유명한 곡인 \'Last Carnival\'과 \'Long Long A
(2015/11/13 : CGV 판교)\'샘 멘데스\'의 \'스펙터(Spectre)\'는 \'007\'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과신과 전작인 \'스카이폴\'의 성공이조장한 \'태만\'이 엿보이는 후속편입니다. 별다른 아이디어 없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과연 이게 한 차례 \'본드\'를 심연에 빠뜨렸다 건져 올린 \'샘 멘데스\'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지요.아무래도 \'스카이폴\'의 이후를 고대해 왔던 팬이라면 이 심심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서사에 크게 실망할 확률이 높을 겁니다. 영화가 \'스카이폴\'의 직후를 그리고 있기에 더욱 그
(2015/11/10 : CGV 판교)\'엑소시즘\'이란 소재를가지고 이 정도 수준의상업 영화를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곤 사실 예상치 못했습니다. \'장재현\' 감독이 자신의 단편을 좀 더 큰 규모로 확장하겠단 욕심을 가진 것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군요. (물론 그의 단편인 \'12번째 보조사제\'를직접 만나 본 건 아닙니다.) 조금만 더과했다면 \'판타지\'로 읽힐 수도 있었고, 조금만 더 부족했다면 \'코미디\'로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영화는적합한지점에서 근사한 외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더군요. 그러니까\'검은 사제들\'의가장 큰 장점은 이
이제는 \'프로듀서\'란타이틀로도 곡에 설득력이 느껴질 정도로 \'악동뮤지션\'이란 이름은 꽤나 제대로 된 브랜드를 갖춘 듯 보입니다. 곡 후반부를 장식하는 몇 소절의 랩이없다고 해도 이 노래에서 \'이찬혁\'의 풍취를발견해낼 이는아마 그리적지 않을 테니까요. 한편으로는 \'이수현\'의 목소리를 \'윤하\'로 대체했을 뿐이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건 어쩌면이 두 보컬의 목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인 어울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윤하\'의 음색을 들으며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곡이 아닌가생각하기도 했는데, \'연주 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