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뚫는 총성이 도달하는 곳은 독자의 심장이다. 전형적인 예로 짝사랑에 실패한 가여운 베르테르와 햇살이 눈부셔 아랍인을 죽인 뫼르소가 있다. 베르테르의 탄알은 짝사랑과 분노로 애끓던 청년들의 슬픔을 꿰뚫었고 뫼르소의 탄알은 세계 2차 대전이라는 부조리에 신음하던 젊은이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러한 총성들은 극적인 순간을 완성하며 기계의 신(Deus ex machina)처럼 갈등을 한 번에 소거한다. 그만큼이나 현대 영화가 걸작이냐 아니냐는 이 총성의 기능을 어떻게 소모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영화에선
서남아시아에 있는 나라 이란은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 이슬람교의 교리가 사회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교국가로 정의된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 성법인 \'샤리아\'가 곧 법이다. 세속국가에서 보기에 그들의 사회는 지나치게 경직되었고 보수적이다. 이슬람 국가에서 간통하면 이는 살인과 강간에 따르는 범죄로 투석형에 의한 사형선고를 받는다. 투석형은 범죄자를 목까지 땅에 묻고 돌팔매질로 죽이는 이슬람의 처형방식이다. 미성년자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사형에 처한다. 동성애도 사형선고의 이유인 죄에 속한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황희찬(20,FC 레드 불 잘츠부르크)과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FC), 후반 교체 들어온 석현준(25,FC 포르투)의 맹활약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1988년 이후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28년 만에 본선 무대로 돌아온 \'전차 군단\' 독일에 올림픽 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톡톡히 알려준 경기였다. 다만, 충분히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경기를 했음에도 무
앞으로 배우 문소리가 연출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되는 걸까. 단편 영화 으로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찾은 문소리는 6일 저녁 관객과의 대화 중 무대 위에서 \"연출 대신 연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직후 문소리는 한 아이와의 일화를 전했다. 영화제 두 번째 날 섹션 2에 포함된 을 본 한 아이가 신랄한 감상평을 남긴 것이다. \"영화가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 10살 정도 돼 보이는 관객 한 명이 \'엄마 난 이런 영화 싫어!\'라고 말한 것을 엿들었다\"며 문소리는 \"그 아이에게 \'안 그래도 (영화 연출
7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파탄 난 가정. 세 자매는 서로 다른 보금자리에서 산다. 홀로 사는 큰 딸 나연(26), 아빠와 함께 사는 둘째 가연(25), 엄마와 살게 된 막내 호선(18)까지. 자의가 아니었지만 할 수 없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잇는 유일한 끈은 모바일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 뿐. 이들은 과연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상영작인 은 이 궁금증을 안고 시작됐다. 감독이 바로 큰 딸 이나연이다. \"정확히 사랑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영화를 통해 고백한 그가 궁금
리우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와 유명 여배우 최여진이 뜻하지 않은 \'개고기\' 공방에 휘말렸다. 활동하는 분야도 다르고 연관성도 전혀 없는 두 사람이 졸지에 도마에 오른 것은, 최여진의 모친인 정아무개씨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돌연 기보배 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발단이었다. 정씨는 기보배 선수가 과거 보신탕을 즐긴다는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니 X이 미쳤구나,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냐, (개고기)잘 맞으면 니 XXXX도 처드시지, 왜 사람 고기 좋단 소린 못 들었냐\"며 도를 넘은 막말을 퍼부었다.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조선의 마지막 옹주이다. 그녀는 일본의 내선일체와 민족말살정책에 의해서 일본인 학교를 다녀야 했고 영친왕의 뒤를 이어 일본으로 유학까지 떠나야 했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덕혜옹주는 고국을 떠나 적국인 일본의 땅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후, 덕혜옹주는 1945년 해방 이후에 귀국을 희망하지만, 이승만 정부에 의해 귀국하지 못하고 1962년에야 겨우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된다. 37년이란 긴 시간이었던 만큼 덕혜옹주는 사람들에 기억에서 많이 잊혔고 그녀의 일본에서의 행적은 제대로
제1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1999년 시작했다. 박광수 프로그래머가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일을 하게 된 건 2001년 제3회 영화제 때부터다. 지난 16년을 박광수 프로그래머는 정동진영화제와 함께 했다. 그간 영화제는 끊임없이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점점 영화를 보기 위해 정동진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유의미한 점은 정동진영화제를 재방문하는 관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재방문 비율은 그 영화제의 매력을 수치로서 나타내주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문자 그대로 박광수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위해 \'발로 뛰었고\' 그래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 JYP NATION > 공연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수장 박진영부터, 원더걸스, 2PM, 갓세븐, 그리고 \'샤샤샤 열풍\'을 몰고 오며 가요계를 접수한 트와이스 등을 한 자리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러나 단지 한 무대에서 이들을 만난다는 게 이 콘서트가 갖는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JYP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동공연을 펼쳤다. 방송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들을 볼
더는 밀린 숙제처럼, 공부처럼 운동하지 말자! 시즌4로 돌아온 온스타일 가 힙하고 재미있게, 신나게 운동하며 즐겁게 몸매를 가꾸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8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와 각기 다른 체형과 생활 습관을 지닌 네 명의 워너비 몸매 MC 채정안, 이미도, 스테파니, 이세영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몸매 관리에 나선다. 이미 휴가철이 한창인 이때. 의 몸매 관리 팁은 어쩌면 조금 늦은 게 아닐까? 제작진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연초나 여름
\"오랜 연습시간을 거쳐 이렇게 데뷔하게 돼서 많이 떨립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블랙핑크가 되겠습니다.\" (지수) YG엔터테인먼트가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론칭하는 걸그룹 블랙핑크. 이들에 쏠린 대중의 오랜 기다림이 8월 8일 드디어 끝을 맺었다. 이날 오후 강남 도산대로 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들의 쇼케이스에서 YG가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그 베일을 벗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 동안 YG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받은 이들이기에 실력이 검증됐다는 게 YG의 설명이다. 이날 YG 양현석 대표는
약 3년 전 나는 영화 을 관람했다. 실존인물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는 시작 전의 자막에도 불구하고 모두 알다시피 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겪었던 부림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당시에 영화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에 주목해 보았다. 지난 2013년 10월 30일, 의 온라인 뉴스매체인 은 단신 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내용인즉슨, 보통 특급 배우들은 1년에 한 편 정도의 영화에 출연하곤 하는데, 송강호는 한 해 동안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걸 보니 급전이 필요한 것 아니냐
덕혜옹주, 이덕혜를 불행에 빠뜨린 건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었다. 일본 정부의 조종을 받은 일본 왕실 외에도 두 나라 왕실이 더 있었다. 덕혜를 비극으로 빠뜨릴 당시, 두 왕실은 모두 전(前) 왕실이기는 했지만, 이전에는 각각 자기 나라를 지배했다. 그 두 왕실도 덕혜의 비극에 한몫했다. 따라서 도합 세 개 왕실이 덕혜의 비애를 만들었던 것이다. 지난주 개봉된 영화 에서는 일본발(發) 비극만 강조했다. 물론 일본이 악당 짓을 가장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의 단독 범행은 결코 아니었다. 영화에서 다룬 덕혜의 비애는 주로 정치적·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8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장혜진·최미선·기보배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 점수 5-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2016 리우 올림픽까지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8회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예선에서 12개 참가국 중 1위에 올라 8강에 직행한 한국은 8강전에서
상대의 동점골과 역전골에 당황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후반전 전망은 그대로 적중했다. 독일 선수들의 발걸음이 느려질 것이라는 점, 아울러 우리 선수들이 미드필드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믿고 있었다. 이 부분은 그대로 맞아떨어졌지만 축구장의 교훈은 어김없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4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있는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3-3으로 아쉽게 비겼지만 조 1
영화 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는 지난 5일부터 7일 동안 116만 928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일 개봉 후 첫 주말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누적 관객 수는 170만5146명이고, 스크린은 961개를 확보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은 같은 기간 107만7742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문가들과 일부 관객 사이에서 반공영화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누적 관객 수는 벌써 524만3002명이다. 스크린 역시 829개를 갖고 있어 이후 흥행 동력도
KBO리그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이자, 선수는 물론이고, 팬들까지 설레이게 만드는 이벤트, 바로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8월 22일 예정)선수와 그 가족들은 야구선수로서의 미래가 좌우되기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가슴을 졸인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지명하는 날인만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선수 지명방식은 다음과 같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진행되며 각 팀은 최대 10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단, 지명을 원치 않는 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 미국 현지 개봉 첫주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는 지난 주말 3일간 (현지시각, 8월 5~7일) 총 1억3243만 달러를 벌면서 새롭게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북미 개봉작 중 8번째로 오프닝 1억 달러 돌파작이다. 올해 DC코믹스와 그의 라이벌 마블 코믹스가 발표한 작품은 총 5편. DC의 는 (마블), (DC)이어 3번째에 해당하는 개봉 첫 주말 성적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 및 비평가들의 혹평 속에서도 일단 순조로운 흥행 출발을 보인
역시 기적은 없었다. 수영스타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노리며 어렵게 출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연이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 45초 65로 들어와 조 4위, 전체 10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00m는 박태환이 가장 자신있어하던 주 종목이기에 아쉬움은 컸다. 이어 8일 새벽 열린 200m 예선에서는 6조에서 1분 48초 06을 기록해 조 최하위로 추락하며 준결승 진출조차 실패하는 등 계속해서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눈에 띌 정도로 떨어진 기
얼마 전 개봉한 그의 극영화 입봉작 (1995)이래로, 2016년작 까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들은 매우 다른 상황의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결국은 \'기승전 고레에다\' 식의 세계관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를 보고 나면, 이렇게 \'직설적\'으로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진 영화가 있었나 싶다. 그런 면에서 는 고레에다 식이면서도 기존 고레에다 영화가 우회적으로 접근했던 질문이 표면화된, 고레에다 월드의 결절점인 영화이다. 상실, 모두가 되고 싶은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에서 그래왔
기분 전환을 위해 방 안 가구를 재배치하고 싶은 민지(김민정 분)는 어쩔 수 없이 병구를 부른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성들이 하나같이 찜찜해 하며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대체 병구가 누구인가.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인 \'allergy\'에서 알 수 있다. 눈치 제로, 때론 속내를 알 수 없고, 음흉해 보이기까지 한 이 남자 병구와 어쩔 수 없이 몇 시간을 자기 방에서 지내게 됐다. 병구는 민지를 좋아하는 눈치지만 그럴수록 여자는 병구가 더 싫어진다. 과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병구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제18회 정동진독립영
방송PD로서의 힘겨운 일상이 지루해지던 때 즈음, 프로그램 제작으로 바쁜 와중에 잠시 눈을 돌려 곤충 매미에 빠졌다. 그로부터 16년째다. 그 시간 속에 한 권의 어린이를 논픽션 생태동화와 9년간 촬영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논픽션 생태동화 (사계절출판사, 2004)와 도심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 다큐멘터리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 제작, 2011)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생태동화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출간 당시 출판사에서도 제목으로 고심했는데 출판사 대표께서 아이디어를 내서 채택된 제목이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영화 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해당 영화는 7일 오후 6시 19분부로 누적관객 수 1000만 661명을 기록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국내 개봉작 중 18번째다. 이미 지난 2일 900만 관객을 넘었던 은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금주 내에 돌파가 예상됐다. 또한 좀비스릴러 물이라는, 국내에서 전무했던 장르물의 성공으로 이후 등장한 한국영화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500만 관객을 넘었을 시점에 연상호 감독은 에 흥행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꾸준
영화 는 결국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예진의 인생연기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다소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한 여인의 삶으로만 보자면 덕혜옹주의 삶은 가련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일본으로 향해야 했고, 거기서 일본이 맺어준 일본인과 혼인을 해야 했다. 그의 딸 소 마사에 마저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다. 그는 자살
정동초등학교 운동장 위로 거대한 에어스크린이 솟았다. 빈 초등학교 운동장 곳곳에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시작이었다.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특성상 영화관의 암막 커튼은 없다. 대신 산 속 깊은 어둠이 커튼이 돼주었다. 그렇기에 정동진독립영화제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되 해가 지면 시작된다. 관객들은 어둠을 기다린다. 밤이 되자 찾아온 풍경 정동초등학교 입구에서 영화가 상영될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설치된 몇몇 상점들은 불을 밝혔고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도 영화가 상영되
\'하늘 한 번 보고 영화 한 번 보고\'. 이 영화관에선 암전이 되면 스크린이 아닌 하늘을 보게 된다. 마치 막간을 위해 깜짝쇼를 준비한듯 도심에선 보기 힘든 많은 별들이 저마다 자기 위치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새 영화 시작을 알리는 리더필름과 효과음이 자연스럽게 이목을 스크린 쪽으로 집중하게 한다. 는 3일간의 영화제 기간 중 개막일인 5일과 6일 정동진을 찾았다. 고전과 김태용 감독의 만남제 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수놓은 개막작과 섹션1은 과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영화였다. 가 만난 해당 영화들의 면면은 어땠을까.우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단체전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세계 랭킹 1,2,3위인 김우진-구본찬-이승윤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각) 펼쳐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하고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던 한국 남자양궁은 8년만에 다시 세계최강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양궁에서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운 한국은 남자 개인전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 정부가 꺼낸 한국 압박 카드는 한류 제동 걸기다.중국의 미디어 통제,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의 TV 방송 출연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중국 정부는 공식 인정을 피하고 있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미 \'한류\', \'한국 드라마\', \'한국 스타\' 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의 자매지 인터넷판은 4일 \'서울은 한국 드라마와 한국 스타가 중국에서 차
영화 의 원작인 소재원 작가의 소설 은 \'느닷없이\' 시작한다. 무너진 터널 속에서 주인공이 정신을 차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재난을 다루는 작품의 익숙한 틀을 거부한다. 온갖 군상들을 하나의 상황에 던진 후에 본성을 관찰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에선 구조를 기다리는 이가 한 명이다. 재난을 극복하는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물이 바깥에서 알려준 생존수칙을 지키며 버티는 과정을 관찰한다. 터널 안에선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터널 바깥의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한다.이런 변화에 대해 문학평론가
의 흥행 돌풍이 심상찮다. 개봉 9일 만에 443만 814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성공적 기운의 이면에는 영화를 둘러싼 \'내전(內戰)\'이 불을 뿜고 있다. \'국뽕(애국심을 억지로 조장한다는 뜻의 신조어) 영화\', \'반공 영화\'라는 날선 비판과 함께 \'애국 영화\'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이념 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무난히 천만 영화의 궤도에 진입하면서 \'상업 영화\'로서의 성공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 같다. 이 영화는 성공했다. 관객들은 열광하고 있다. 절반의 대중
허진호 감독이 권비영의 소설 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꼭 봐야겠다 생각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시대와 신분에 눌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 한 여성의 이야기가 감성이 뚝뚝 묻어 떨어지는 그의 카메라에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했다. , 에서 보인 그의 연출은 적어도 감성의 영역에서만큼은 수준이란 게 무엇인지를 입증했고 나는 그 수준을 믿었다. 그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스크린을 통해 접하기 어려운 1920년대를 배경으로, 사극 연출이란 도전에 나선 점이 마음에 들었다.손예진의 캐스팅은 내 짐작이 틀리지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또다시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펼쳤다. 4년 전 마지막 경기의 아쉬움을 과연 갚을 수 있을지 지켜보기 위해, 유난히 더웠던 토요일 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리우 올림픽 예선 여자배구 예선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은 3-1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늘 큰 경기에서 발목을 잡았던 일본의 끈끈함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고, 그런 우려는 1세트부터 현실화되는 것처럼 보였다.좀처럼 리시브가 살아나지 못하자 대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