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은 대상화의 세계다. 거기에는 \'나\'라는 이름의 주체가 있고 \'내가 대하는 것\'으로서의 대상이 있다. 주인공이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꿈꾸지 않는 존재들은 끼어들 틈이 없다. 여성과 남성, 청소년과 성인은 \'나\'에게 있어 각각 더할나위 없이 특별한 개인으로 귀결된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나 하늘 위로 흐르는 뭉게구름, 느릿하게 떨어지는 벚꽃이나 눈발은 \'내\'가 밟고 선 세계 위에서 아스라이 빛난다. 매일같이 지나는 전철역도, 공원도, 학교도 마찬가지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