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죄인데, 그지? 세상에서 제일 큰 죄는 지 죄를 모른다는 거야. 무지한 거지. 모르고 지은 죄는 셀 수가 없잖니?\" 12회에서 회한(悔恨)에 잠긴 석균 아저씨(신구)는 박완(고현정)을 불러놓고 과거의 자신을 반추(反芻)하며 허심탄회한 고백을 건넨다. 먹먹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석균 아저씨처럼 되지 말아야지, 훗날 쓸쓸히 \'모르고 지은 죄\'를 되새기며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저 반성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잔혹 코믹극 (1998), 애잔한 공포 (2003) 등 김지운 감독은 늘 장르 변주의 대가로 한국 영화계에 자리매김해왔다. 늘 자신만의 인장을 영화에 찍으며 최근엔 할리우드와 손을 잡고 를 선보이며 자신의 지평을 한 번 더 넓히기도 했다. 그가 3년 만에 시대극 으로 돌아왔다. 한국 배우와 스태프로 오롯이 작업한 걸로 따지면 (2010) 이후 6년 만이다.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에도 김지운 특유의 역설 화법과 이야기 변주가 담겼을까. 달라진 김지운 감독의 고백 결론부터 말하면 다르다. 애초 송강호,
한동안 1군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던 한화 김민우의 소식이 지난 22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우는 현재 어깨관절와순 손상으로 인해 재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살에 불과한 프로 2년차 선수가 어깨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어깨관절와순은 얼마 전 류현진이 수술 받았던 부위로 잘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채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어깨수술을 받으면 수술 받기 전의 몸 상태로 돌아갈 확률이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인간은 끝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한다. 지식의 원형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인간이 더는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없게 했다. 자아를 인식한다는 것은 곧 자연에서 자신을 떼어놓고 생각한다는 것으로써, 바로 그 순간 자연과의 분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은 부조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에 빠진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철학, 종교, 과학이라 이름 붙인 지식이 쌓여나갔지만, 답은 없고 자연 상태와의 분리는 오히려 심화한다. 영화 의 유명한 오프닝 장면은 이를 형상
최근 한화 마운드에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불펜투수 권혁이 1군에서 말소됐다. 권혁은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 고졸 2년차 투수 김민우의 어깨 부상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또 한 번의 충격이다. 한화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소식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팀운영을 둘러싼 \'혹사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권혁, 김민우, 안영명, 배영수, 장민재, 송은범, 윤규진, 미치 탈보트, 에스밀 로저스 등 토
\"노래가 필요했어요.\" (김보아) 스피카가 조금 독특하다고 여겨진 건, 노래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다. 리더 김보아는 \"이번에 정말 좋은 노래를 만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스피카의 디지털 싱글앨범 의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신곡 \'시크릿 타임\'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나고 처음 한 말도 역시 노래에 대한 언급이었다. 좋은 노래를 만나는 것, 간절했던 바람 \"이 곡은 스피카의 음악성에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리듬 앤 블루스 타입의 펑키한 곡인데요, 저
자정 5분 전, 세팅은 모두 마친 상태였다. 잠자리에 누워 이어폰을 꽂고 MP3를 켰다. 모드는 라디오 모드, 주파수는 91.9MHz. 잠자리 옆엔 책 한 권이 놓여 있다. 그저 그런 음악이 나올 때 대신 읽을 책 한 권. 자정 1분 전, 죽인 MP3 볼륨을 높인다. 광고를 피하느라 오프닝을 놓칠 순 없으니. 곧 익숙한 멜로디가 나온다. 몇 번을 들어도 설레는 그 멜로디. 이어서 나오는 \"푸른밤, 문지애입니다.\" 조용히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안도감이 들었다. 하루의 \'의무\'가 진짜 끝났고 남은 시간은 오롯이 내 것이라는 느낌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인 지난 6월 13일 JTBC 은 박유천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 벌어진 파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후로 박유천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이 3명 더 나왔고 단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팀이 꾸려졌다. 조사 결과 경찰은 \"강제성이 없었\"다고 판단 박유천을 무혐의로 처분했다. 박유천을 고소한 여성은 지난 9일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진욱의 경우 성폭행 논란이 일단락된 상태이나 경찰과 고소인의 주장이 달랐다. 고소한 여성은
MBC의 한 라디오 프로에서 하차 당했던 4년 전과 지금의 김흥국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손 뒤집듯 사람 자체가 변했다는 게 아니다. 각종 예능 프로에서 죽은 분량도 살려낸다며 일약 단골손님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흥궈신\'의 30년 연예 경력을 관통하는 덕목이 바로 \'들이대~\' 정신 아닌가. 무명일 때도 잘 나갈 때도 그는 연신 \"으아~ 들이대\"를 주문처럼 외우곤 했다. 제2 전성기를 맞은 그를 가 찾았다. 폭염주의보가 한창이던 8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자기 길을 걸어온 그를
일요일 아침 TV를 켠 당신. 다른 시간대라면 뭘 볼까 채널을 이리저리 옮기겠지만, 일요일 오전이라면 당신의 리모컨이 향할 곳은 하나다. 2002년 4월 첫 방송 된 이래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요일 오전을 지켜 온 MBC (아래 ). 매주 신기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재연 구성을 통해 전달해주는 는 채널과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진 지금도 여전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반에는 김용만·김원희 등 MC들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스튜디오 분량 없이,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시크릿\', \'
\"아침부터 기사 트윗 보고 엄청 놀랐네요. 오보 기사라니 다행입니다. 이번 년도 기사 중 모 연예인 숨 쉰 채 발견 이후 최대 오보인 듯.\" 지난 2012년 10월, 한 연예인은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2000년대 잊을 만하면 등장했던 \'연예인 사망설\' 오보, 그 중 지인에 해당하는 여성 연예인의 사망설이 오보로 일단락되자 가슴을 쓸어내리고 일부 매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적은 글이었다. 언론은 때때로, 아니 종종 오보를 낸다. 한국 언론만 그런 것도 아니다. 역사도 유구하다. 저널리즘의 천국이란 평을 듣는 미
리우 올림픽을 마친 한국 스포츠가 \'성장통\'을 앓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종합 8위에 올랐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자릿수 금메달로 떨어졌다며 구기 종목과 기초 종목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집중된 과도한 조롱과 비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 나아가 금메달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선진국들처럼 소수의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 체육 확대에 집중하자는 호소도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을 제치고 종
[기록 참조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스탯티즈]
대학에서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직종을 택해 2007년 조사연구원이라는 직책을 달고 입사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때는 MB정부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던 2010에서 2012년 사이. 수백 수천 년 전의 일에만 관심이 있었던 고고학도의 눈에도 돌아가는 형국이 이상했다. 하지만 당시 내가 맡고 있던 일은 4대강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문화재 조사를 할 지역을 선정하는 작업, 즉 지표조사였다. 이를테면 4대강 사업의 첨병이었다. 나를 힘들게 한 상사 아무개씨 당시 기세가 대단했던 를 들으며 분노했지만, 게다가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 시작됐다 그리스 신화에서 에로스는 사랑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에로스를 큐피드로 부르죠. 에로스의 황금 화살을 맞으면 누구든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반대로 납 화살을 맞으면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지요. 제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물은 대부분 에로스의 화살에서 시작됩니다. 황금이나 납 화살에 속절없이 당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누군가는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난 한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 사랑에 눈을 감아버리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
대체로 아시다시피, 본 작품 (2016)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반응이다. 일반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끄트머리에 잠깐 나오는 액션 신만을 기다리는 지루한 영화가 되겠고, 평론가나 슈퍼 히어로 애호가 입장에서는 다소 중구난방에 설득력 없는 인물들이 문제였을 것이다. 그런 평가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장면 등등이 조롱거리용 밈(Meme)으로 소비되는 현상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분명히, 감독 잭 스나이더는 이전 영화들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게 개인적인
대중 예술로서 영화의 기본 목표는 무엇보다 투자한 금액에 걸맞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일수록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춰서 많은 관객을 동원하려고 노력하겠죠. 이 때 고려되는 것이 바로 집단 무의식입니다. 이것은 어떤 사회 집단이나 민족, 또는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무의식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공통 경험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늘 성장의 테마나, 죽음의 공포, 사랑, 가족간의 문제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한 회 한 회, 황자들의 에피소드가 펼쳐질 때마다, 시청자 분들이 황자들의 매력에 파도타기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황자들의 매력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즐거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규태 감독)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 이름만으로 여심을 두근거리게 만들 꽃미남 배우들이 무려 여덟. 이들 중 누구를 선택해야할까? 멋진 황자들 사이에서 혼란에 빠질 이는 아이유뿐이 아닐 것이다. 24일 SBS (아래, 보보경심)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는
대학 졸업식 날, 엠마와 덱스터는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그렇게 그들은 연인이 아닌 친구가 된다. 1988년 7월 15일이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둘. 엠마는 소설가를 꿈꾸는 다부지고 당찬 여인이다. 다만, 사랑엔 조금 서툴다. 덱스터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방탕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모든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바람둥이다. 그래도 그들은 인연의 끈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지만. 많은 로맨스 영화들이 사랑을 보여줄 때 요긴하게 쓰는 게 \'시간\'이다. 시간 덕분에 우정이 사랑이 되고, 시간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 분)는 주식투자 TV 버라이어티 쇼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다. 여느 날처럼 생방송이 진행되던 스튜디오에 돌연 총을 든 괴한 카일(잭 오코넬)이 난입하고, 그는 리를 인질로 삼은 채 카메라 앞에 선다. 카일의 요구사항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 아이비스(IBIS)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것. 이에 PD 패티(줄리아 로버츠 분)와 제작진은 인질극을 생중계하는 한편 아이비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8억 달러의 투자금이 하루아침에 증발한 데에 아이비스의 회장 월트(도미닉 웨스트)가 개입했다는 단서를 찾아
처음엔 5분만 보고 말 생각이었다. 그러다 10분이 되고 결국 끝까지 다 보고야 말았다. tvN에서 새로 시작한 이야기다.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 어떤 프로그램인지 잠깐 보고 말 생각이었는데 끝까지 다 보게 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는 출연자들에게 핸드폰 하나를 준다. 그러면 그 핸드폰으로 \'캔디\'라 불리는 이들이 출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출연자들은 전화를 걸어온 이성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당연히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캔디가 누누구인지 모른다. 그리고 중간 중간 끊임없이 \'잠시 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KBS2 월화 드라마 이 동시간대 시청률 3위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2회는 8.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1회(8.3%)보다 0.2% 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존에 방송되고 있던 동시간대 드라마 SBS (20.2%)와 MBC (9.7%)에 밀렸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흥미로운 것은 시청률에서는 3위에 그친 이 방송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버즈량(키워드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은 화제성 지수 125.83으
화제의 드라마 는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수목 드라마 1위의 자리를 계속 지켜오고 있다. 완결인 16화까지 7화가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전개로 결말이 맺어질지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쏟고 있다. 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송재정 작가가 를 통해 설명하기 힘든 맥락에 대해 \'설정값\'이라는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펜 끝에서 태어나 맥락 없이 가족을 희생당하고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강철(이종석 분)이 진범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설
90년대 중반, 저는 대학 전공에 완전히 흥미를 잃으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어떤 긍정적인 전망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공 말고 뭔가 다른 걸 해야 내 인생이 의미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면밀하게 검토하여 가능성을 점검해 봤죠. 그런 과정을 거쳐 선택한 것이 바로 영화였습니다. 한 살 위의 사촌형과 함께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 시내 중심가의 유명 극장들을 누비고 다녔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었기 때문에 전혀 뜬금없는 선택이 아니긴 했습니
최근 부침을 겪던 NC 다이노스가 모처럼 2연승에 성공했다.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테임즈의 만루 홈런과 선발 구창모(상세기록 보기)의 무실점 호투(5.2이닝 8삼진)에 힘 입어 12:1로 대승했다. 전날 역전패를 당하며 화요일 연승 행진이 중단된 1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다시 4.5경기 차로 좁혀졌다.NC는 정규시즌 1위가 간절하다. 첫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NC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NC는 1군 데뷔 2년 만에 가을야구를 첫 경험하며 2014~2015년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
2016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팀간 약 30여 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가을야구를 향한 각 팀의 순위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이미 100게임 이상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한 선수들이 조금씩 누적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잠시 숨 고를 여유가 없다. 야수도 힘들지만 더 힘든 것은 투수들이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가 극단적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단연코 스무 살 무렵에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은 것을 꼽는다. 나의 세계를 단번에 넓힐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쳤다. 그까짓 여행 지금이라도 떠나면 되지 않느냐고? 그럴 수 없다. 1996년과 2016년은 20년의 격차만 있는 게 아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시간과 돈을 미래에 저당 잡혀 살아가는 인생일뿐더러 무엇보다 체력이 달린다. 이젠 애까지 있으니 관광도 버겁다. 숫제 휴양지를 전전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더욱 그때의 여행 가지 않음이 아프다. 1996년에도 국제관계는 여전히 복잡했지만
YG의 기획력은 어느 기획사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실력파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이는 기획사라는 인식이 있으므로 새로운 가수를 내놓을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한다. 데뷔 전부터 언론을 적절히 이용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에 있어서 YG만큼의 수완을 발휘하는 기획사도 없다. YG에서 새롭게 선보인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음원 순위를 휩쓸고 역대 걸그룹 데뷔 후 최단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런 YG의 기획력에 있다. 양현석 대표가 팬들의 불만을 사는 이유 그러나 팬들의
데이빗 린치 감독의 가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현지시각) 전 세계 신문, 잡지, 온라인 등에서 활동하는 36개국 영화평론가 177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컬트 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린치 감독이 2001년 제작한 는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두 여배우의 삶을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로 교차시키며 난해하고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위는 양조위와 장만옥의 열연과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독특한 표현 기법이 극
가끔 내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싶게 가슴을 톡, 톡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 \'맞아 이런 생각했었는데\' 싶은 말들을 속삭여준다. 차마 문장으로 완성하지 못한 감정의 형체를 만들고 색을 입힌다. 내겐 소설가 김애란이 그렇고, 드라마 가 그렇다. 하나 고백(?)하자면, 이 드라마를 첫방부터 사수한 \'진성\' 시청자는 아니다. 밀린 10회를 지난 이틀간 정주행했다. 처음에 드라마를 외면한 이유는 분명했다. 예고 때문이다. \'여대생 밀착 동거담\'이라는 수식어가 화면에 등장하면서부터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수식어를 보고 끌린 시청자
한 카메라가 사진관을 투박하게 비춘다. 이윽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쑥스러운듯 혹은 익숙하게 사진관 안으로 들어온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으러 온 듯한 모습이다. 카메라는 그들을 비추고 관객들은 이내 그들이 입은 푸른색 작업복 위로 뚜렷이 쓰인 \'최종범 열사 정신 계승\'이라는 말을 보게 된다. 최종범, 2013년 10월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였던 그는 사측의 노조탄압에 \"전태일처럼 하지는 못해도 선택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조합원들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든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