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가수 박혜경은 먼저 자기소개부터 했다. 오랫동안 노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모르는 분이 많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를 모르긴 힘들 만큼 그에겐 많은 히트곡이 있다. 그래서인지 박혜경은 자신을 설명하는 대신 자신의 노래를 한 곡 한 곡 소개하기 시작했다. \'고백\', \'하루\', \'레몬트리\', \'레인(Rain)\', \'안녕\', \'빨간 운동화\', \'주문을 걸어\',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이렇게 히트곡이 많은 가수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이다. 데뷔 20주년
\"그렇지, 이상하지? 나한테 돌아오는 게 없으면, 내가 누굴 도와주고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 한탕 제대로 챙겨서 나올 생각뿐이었다. TQ그룹이라니, 천재일우(千載一遇)나 다름 없었다. 덩치가 큰 곳에선 떨어지는 콩고물의 사이즈도 큰 법이니까. 또, 이런 곳에선 \'해먹어도\' 티가 잘 안 나니까. \'삥당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낭궁민)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얄팍한 사기꾼이다. 정의감? 그런 건 \'돈\'과 바꿔 먹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회사 빌딩의 문 앞에서 얼음을 잘못 밟고
글을 쓰기 전에 앞서 커밍아웃부터 해야겠다. 난 아직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아야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여론조사에 굳이 스스로를 대입해 보면 아직까지 30%에 달하는 부동층에 가깝다. 아, 물론 그렇다고 모든 후보에 대해 마음을 열어둔 것은 아니다. 난립하는 후보들 중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후보는 논외다. 차기 대통령을 뽑으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MB정부, 아니 박정희 정권 때부터 이 사회에 뿌리박힌 적폐청산인데 두 정당 출신의 대통령에게는 그 막중한 과업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중한테 제
커튼콜이 끝나고도 연극은 이어졌다. 배우들은 얇은 옷차림 그대로 극장 밖으로 나갔다. 세월호 분향소로 다가간 배우들은 연극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제를 올렸다. 아이들을 실은 배 모형이 들어올 때 일부 돈을 올리며 예를 갖추기도 했던 관객들은, 광장 분향소로 모두 따라 나와 다시 한 번 배우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광화문 광장에 몰아치는 매서운 추위도 배우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진지하게 몰입됐던 연극은 숙연함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블랙리스트에 항의해 연극인들이 만들어 놓은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공연이 시
\"2월 상황이 심상치 않다. 박근혜 청와대가 MBC를 파괴하기 위해 파견한 특수부대 방문진이 3년 임기의 새 사장을 또 뽑겠다고 한다. 3년이다. 외부 환경이 좋아지고 바깥에 봄이 와도 MBC는 내내 겨울일 것이다.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 MBC를 살려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수십 번 던져보았다. 그럴 때마다 삼십년 전을 떠올리게 된다. 30년 전 취재현장에서 돌 맞았던 선배 조합원들은 그냥 봄을 기다리지 않았다. 치열하게 싸웠다. 아마 많은 분들이 회의하고 계실 거다. \'개쓰레기\' 소리 듣는 MBC 과연 살려
꼭 10년 만이다. 오랜 공백을 깨고 고소영이 다시 연기에 도전한다. 오는 27일 처음 방송되는 를 통해서다. 9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고소영 미디어데이 현장은 취재진으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친 고소영을 향한 세간의 관심을 입증하는 듯했다. 고소영은 여유로워 보였다. 배우로서 살던 지난날을 잠시 접고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에 몰두했던 시간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고소영은 지난 10년간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졌다\"고 했다. 현장에서 \'19금 농담\' 같은 것도 한다고. 그러면 스태프
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지난 1월 4일 영화 홍보차 내한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명 이상이 영화 을 본다면 다시 내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후 은 한국에서만 35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공약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에 오게 됐다.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앙코르 기자회견\'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많은 분
네모난 교실 안 네모난 책상에 앉아 네모난 책을 보던 고등학생들이 동그란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힙합\'이란 문화 위에서 감춰온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를 내놓으며 대한민국에 힙합열풍을 불러온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바로 였다.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힙합 서바이벌이다. 10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단 장점은 덤일 뿐이다. 그런 \'스토리\'를 차치하고서라도 는 여느 힙합 프로그램처럼 \'실력\'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서울
국제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소설, 수기 등을 볼 때 아쉬웠던 점은, 그들이 겪은 혼란과 고통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지만 정작 가슴으로 그것을 느끼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타국으로 입양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인물의 외부적 조건은 극화하기 좋은 요소이지만, 아무래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극으로 만들면 입양인의 내면 풍경을 반영하기가 어렵습니다. 입양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창작물의 경우에도, 자기 객관화가 덜 된 상태에서 주관적인 분노와 슬픔이 작품 전체를 압도해 버려 균형을 잃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날, 소년이 얼굴을 찌푸리며 숨을 몰아쉬고는 구토를 하며 울고 있다. 지나가던 여자가 토사물을 치우고 소년을 토닥인 후 자신의 집으로 이끈다. 그러곤 목욕을 하게끔 한다. 집에 돌아가 진찰해보니 성홍열이란다. 몇 달을 요양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여자의 집으로 향한다. 이후에도 계속 찾아간다. 훔쳐본다. 소년 마이클에게는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같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여자 한나는? 어느 날 그녀는 마이클에게 일을 시키고는 목욕을 하게끔 한다. 그러고는 전라의 몸으로 그를 유혹한다. \"이러려
학위도 없을 뿐더러 고등학교 마저 중퇴한 29살의 전직 CIA와 NSA 요원으로 2013년 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었고 2014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을 다룬 실화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 이 영화는 2013년 CIA와 NSA의 민간인 불법 자료수집을 폭로하여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에드워드 스노든\'의 전기를 다룬 작품으로 등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20번째 연출작이다. 감독은 키어런 피츠제럴드와 공동각본을 맡기도 했다. 조셉 고든 레빗이 주인공 에드워드 스노든역을 맡았고, 쉐일린 우들리가 스노든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이래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전히 탈바꿈되었다. 기존의 음악은 독자적 정체성이 없이 외국의 음악을 무분별하게 베꼈다면 서태지와 아이들은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추고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즉 K-POP의 탄생이자 한국형 아이돌의 탄생이다. 이러한 한국형 아이돌은 HOT에 가서 정착되었고 이는 동아시아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드라마, 영화와 함께 대중음악은 한류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하며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서 상승
SBS (아래 )에 따르면 어린 신사임당(박혜수 분)은 천재성을 가졌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 그녀의 재능을 인정해주는 남자 이겸(양세종 분)을 만나 혼인을 약속하지만 뜻하지 않게 이겸과 헤어지고,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어느덧 인자한 인품을 갖춘 여인으로 성장한 사임당(이영애 분)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유산에 탐을 내는 동생들과 달리, 오직 아버지가 즐겨 읽던 책에만 마음을 품는 청렴한 면모를 보인다. 자신과 달리 철없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때문에 어린
서울 백암아트홀을 꽉 채우며 수많은 관객을 웃고 울린 뮤지컬 (아래 )가 다음을 기약하며 관객과 이별했다. 지난 2016년 12월 6일 개막하여 지난 5일, 팬들의 박수 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은 작년과 같이 토마스 역의 고영빈, 강필석, 조성윤과 앨빈 역의 김종구, 홍우진이 함께 했다. 또한 많은 팬이 다시 보고 싶다며 기다려온 이창용과 새로 합류한 김다현도 이번 이야기를 아름답게 써내려갔다. 벌써 몇 번의 공연을 거치며, 는 남성 2인극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많은 뮤지컬 콘서트에서 남성 배우들은 극 중 넘버 \'나
지난 2004년 57회 칸 영화제는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낳았다. 가 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을 때, 최민식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따낸 주인공은 일본의 열네 살 소년 배우 야기라 유야였다.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에서 주인공 아키라 역을 맡아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작품을 보았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건 아키라의 표정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는 버림받은 네 남매의 이야기다.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은 제각각 아빠가 다르다. 유
버디 무비. 친구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 \'버디(buddy)\'를 사용해서 두 명의 친구 같은 관계를 가진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를 뜻하는 말이다. 버디 무비의 대표작으로는 이제 버디 무비의 상징이 되어버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가 있다. 두 배우가 다시 만나 찍은 도 대표적인 버디 무비의 예다. 그 외에도 잘 알려진 버디물로는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형제로 나왔던 이 있고 성룡의 할리우드 대표작인 시리즈도 있다. 보통 버디 무비는 두 명의 남자배우들이 투톱으로서 주연을 맡는데 90년대에
심기일전(心機一轉): 지금까지의 태도를 돌려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는 것. 지금 베이식에게 이보다 딱 들어맞는 고사성어는 없을 것이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찾은 래퍼 베이식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점에 서 있었다. 그는 래퍼 최초로 \'월간 프로젝트\'를 통해 매달 새 노래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의 심기일전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2일 자정 2017년 월간 프로젝트 의 첫 번째 곡 \'My Wave\'를 발표한 베이식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멀어진 나, 다시 \'베이식답게\'
이변이다. 방영 전부터 이영애의 10여 년 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SBS (아래 )가 4회 만에 KBS2의 에게 역전당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12.3%, 13.8%) 물론 이 억울한 면도 있다. 이영애의 복귀작이라지만, 아직 방영분량 대부분은 젊은 사임당인 박혜수가 타이틀롤 격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극에 \'애절한 운명\'을 버무린 사랑 이야기 대신 이란 이 소박한 타이틀의 드라마에 끌리는 관심이라니, 을 변명해 볼수록 이 어떤 드라마인가가 더 궁금해진다. 남궁민에게 절정 선물한 박재범 작가 타이틀롤이 김 과장인
누명의 덫은 질기고도 질겼고, 기억상실의 늪은 깊고도 깊었다. 고립무원, 고군분투. SBS 의 박정우(지성)가 처해 있는 상황과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피어난다. 어떤 정치인의 유행어 \'어째쓰까\'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드라마는 의문투성이다. 미로를 헤매는 것마냥, 혹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제자리걸음이다. 시청자들은 혈압을 높이고 급기야 뒷목을 잡게 하는 \'고구마\' 전개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이 \'맛있는 고구마\'라는 호평을
가족이라 더 화나고, 가족이라 더 상처받는다. 차라리 남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서로를 미워하지는 않았을 텐데. 무능한 아버지와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엄마, 애는 착한데 혈기가 왕성해 사고 치기 일쑤인 장남과 제 앞가림 겨우 하고 사는 막내딸, 그리고 이들의 뒷바라지를 하다 질려버린 큰딸.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렇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연 끊고 산 세월이 10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3남매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재회하게 된다. 영화는 이들 앞에 \'갑툭튀\'한
가난하고 비루한 자신의 인생을 뒤집을 한 방을 노리던 변호사 준영(정우 분)은 영화 말미에 성인이 된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재판 뒤집기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동기 자체는 불순했다. 검경의 횡포와 사법부의 안일함으로 10년을 복역하고 나온 소년의 억울함을 풀고 자신은 크게 유명해지겠다는 속셈이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검경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한다. 친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마저 등 돌린다. 준영은 억울한 소년을 스스로 의심하다가도 믿음 주기를 반복한다. 영화 의 내용이다. \"마음과
미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상 그래미 어워드가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열리는 이번 시상식에선 아델, 저스틴 비버, 비욘세 등 쟁쟁한 스타들이 주요 부문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철저히 상업적 인기만을 고려해 시상하는 한국 대부분의 가요 시상식과 달리, 음악성-상업성을 안배한 그래미만의 특징은 우리로선 부러움이 대상이 되곤 했다.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도 일정 부분 \"한국판 그래미\"를 표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래미 역시 6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논란
골든타임(golden time).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중요한 초반 시간을 뜻하는 말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허술하게 놓치게 되면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끔찍한 참사를 겪었다.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그 참사.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제대로 된 콘트롤 타워도 작동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남긴 채 도망쳐버렸고 해경은 제대로 된 구조작업
CJ CGV가 수직계열화와 이종산업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도종환, 안철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에 우려를 표했다. 8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2017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자리에서 주요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시장 진출과 이를 위한 수직통합 및 이종산업 간 결합이었다. 서정 CJ CGV 대표는 \"CGV가 터키 제1의 영화사업자인 마르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극장 5위에 올랐다\"며 \"세계적으로 초 대형화, 수직통합이 추세인 만큼 올해 CGV 역시 글로벌
편견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해외에서 한국 사람들이 원숭이라거나 김치 냄새가 난다는 등의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을 접하면서도 지나가는 흑인들을 볼 때 약간의 경계심이 들고는 한다. 피부의 색과 인종 등은 작은 차이일 뿐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풀리지 않으니 문제다. 평소 차별하지 말자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 더욱. 환경의 문제가 큰 것도 있다. 어릴 적 가지고 있는 인형들은 하얗고 노랑머리의 날씬한 몸매의 가녀린 인형들이 많았고 재밌는 할리우드 표 영화들의 주인공들은 키 큰 백인들이 주로 차지했다. 나도 백인이 아니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 1997년 2월 초에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한 영화감독의 데뷔작, 심상치 않다. 이런 영화가 이전에 있었나 싶다. 흥행 미풍, 호평 일색이다. 제목은 , 감독은 이창동. 거장의 출현을 알린다. 당시 그는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 1983년에 데뷔한 중견 소설가였다. 이 작품 이전에 각본과 조연출을 성공리에 마치고, 각본으로 이름을 떨친다. 그러니 초짜가 아닌 중고 신인의 데뷔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은 한국 영화계의 사건 중 하나였다. 물론 그 중심엔 이창동 감독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결국 역주행 논란에 제작진을 불러 의견을 듣기로 했다. 8일 오후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 안건으로 MBC \'역주행\' 관련 민원이 올랐다. 지난 21일 의 출연진 중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탄 차량이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했고,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됐다. 이날 소위에 참석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 위원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송심의규정 제33조 \'법령의 준수\' 조항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들은 5분여의 짧은 논의를 거쳤고, 김성묵 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들어온 사람은 티가 안 나지만 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크다\'는 뜻의 속담이다. 물론 저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격언이 그러하듯, 중요한 건 격언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인용\'하는 기민함이기 때문이다. 마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말할 것인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조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순간처럼 말이다. 핵심은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성이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린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접근한다면, MBC 의 \'난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득세다. 같은 날에 개봉한 두 영화 과 가 그 주인공인데 설 연휴를 기점으로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엎치락뒤치락했다. 이 기세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맞물려 개봉하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들이 선보이기 전까지 이어질 듯하다. 와 같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먼저 선두를 치고 나가더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아무래도 설 연휴는 가족들의 단체관람이 많은지라 과 같은 블랙코미디의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같이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코미디에 대한 접근
한 번도 \'배우\'를 꿈꿔 본 적 없다는 이 남자는, 군대에서 뮤지컬 한 편 보고는 배우가 되겠다 마음먹었다.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며 셰익스피어의 희곡들과 스타니슬랍스키의 을 읽는 말년 병장을 두고, 중대장까지 나서 \'차라리 군대에 남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늘 \'나는 왜, 내가 되게 잘 될 것 같지?\'라고 생각했단다. 이 자신감 넘치던 남자는, 지난달 종영한 SBS (아래 )에서 허치현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지훈이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근거 없는
지난 2016년은 가요계 시장 판도의 중요한 흐름이 엿보인 한해였다. 이른바 \'빅3(SM-YG-JYP)\'는 엑소-빅뱅-트와이스 등 저마다 보유한 대형 간판스타들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가수 한두 명 정도만 보유한 중소기획사들도 방탄소년단-여자친구 등 신흥 강자들을 배출하면서 저마다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많은 인기 가수들을 배출했지만 이젠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린 몇몇 중견 업체들엔 반대로 뼈아픈 한 해가 되었다. 기존 소속 가수들과의 결별/해산, 반면 신예 발굴에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업
\"개인적으로 블랙리스트가 최근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2010년에 를 만든 이후 해외영화제에 나가면 담당 프로그래머가 굉장히 곤란을 겪었다고 들었다. 그 이후 실체가 드러났지만 놀라진 않았다. 그렇다고 괜찮은 상황이란 건 아니다. 광화문에서 빨갱이 리스트를 관리하는 게 뭔 죄냐고 하는 분들이 몇 명 있던데 굉장히 큰 죄가 맞다! 국민의 주권을 빼앗고,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모두 훼손시키는 일이다. 학교에서 몇 사람 왕따 시키는 것도 큰일인데 하물며 이건 국가가 (국민을) 왕따 시키는 거잖나!\" 류승완 감독의 말에서 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