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읽다가 눈물 흘린 소설은 황순원의 이었고, 처음으로 울었던 영화는 이었나 이었나 그랬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강렬하며 생(生)이라는 흐름의 특성상 어린 나이에 그 경험을 거치기 마련이다. 나름대로 공연관람 내공 15년, 에릭 클랩턴, 밥 딜런, 오아시스, 엘비스 코스텔로, 패티 스미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역사에 새겨진 뮤지션들의 공연은 제법 빠짐없이 본 것 같다. 감명 깊게 봤고, 가슴 뭉클했고, 소리 지르고 웃고 춤추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공연들이었다. 그리고 지난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이적의 소극장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