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CBS 음악 FM 이 18주년을 맞았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당신이 상상하는 영화음악\'이라는 문구는 왜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고 애청 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을 20년 가까이 이끌어 온 신지혜 아나운서는 스스로 \'영화는 내 인생에 있어 꿈이자 동경의 대상, 그리고 환상의 통로\'라고 말할 만큼 영화마니아다. 중학교 2학년 무렵, TV를 통해 서부극 를 본 후 영화에 관심을 끌게 되었다는 그의 평범하지 않은 영화관은 이 지금껏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자신의
\"보통은 이렇게 상상하잖아요. 느린 동작으로 달려가 서로 품에 안기며 우는 장면 같은 것…. 그런데 저희는 달랐어요. 제가 계속 웃은 건 긴장해서 어쩔 줄 몰랐기 때문이었죠.\" JTBC 에 출연한 사만다 푸터먼은 자신이 공동연출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지향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25년 동안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쌍둥이 자매, 그것도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과 프랑스로 각자 입양됐던 혈육을 난생처음 만나는 상황이라면 능히 \'서로 품에 안기며 우는 장면\'을 연상하지 않겠는가. 손석희 앵커가 \"오늘 만나볼 이야기야말로
3일 개봉한 영화 에 출연한 이지아(38)는 스스로 깨야할 벽이 몇 개 있었다. 우선 대중의 선입견이다. 그간 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슈로 만들어진 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지아는 배우이기 보단, 한 명의 유명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 대외 노출을 자제해왔던 터이기에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이란 이미지도 덧씌워져 있다. 모처럼 그가 이런 시선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공식적인 영화 첫 주연작이기도 했고,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잘 지내고 있었다\"며 소통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월 2
1950년대 어느 날 미국, 한 남자가 레스토랑에 들어온다. 우연히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 여자는 어느 여자와 같이 앉아 있다. 여자는 남자와 맞은 편 여자를 서로 소개시켜준다. 곧 맞은 편 여자가 일어나 가고, 남자가 곧 자리를 뜬다. 그 둘은 자리를 뜨며 여자의 어깨를 살짝 집었는데, 여자가 반응을 보인 건 맞은 편 여자의 손길이다. 여자도 자리를 뜬다. 차를 타고 가면서 회상에 빠져든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테레즈(루니 마라 분)는 그 날도 어김없이 개점을 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한 여자 캐롤(케이
태초에 인간은 완벽한 한 쌍이었다. 샴쌍둥이처럼 영혼과 육체가 결합해 있었기에 인간은 외로움을 몰랐다. 심지어 이들은 언어도 같았기에 매일 서로의 집단지성을 그러모았고 마침내 \'지혜\'를 손에 넣었다. 어설픈 지혜는 자만을 불렀다. 인간은 \'신 못지않은 지혜\'를 과시하고자 신에게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지었다. 바벨탑이다. 분노한 신은 바벨탑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한 쌍이던 인간을 둘로 쪼개고 언어를 달리해 세계 각지로 흩어 놓았다. 덕분에 인간은 제아무리 지혜로워도 혼자서는 무력한 존재로 전락했다. 오늘날 바벨탑은 실패한 연대의 상징
영화 개봉 전날이었던 2월 16일은 윤동주 사망 71주년 되는 날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 송몽규의 기일은 오늘(3월 7일)이다. 오늘로서 사망 71주년이 된다.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한 사람은 259명. 이런 사망자 수치는 전쟁 막바지로 치닫는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다. 일본인 고오네 에이치(鴻農映二)씨는 1980년 10월호에 \"윤동주, 그 죽음의 수수께끼\"라는 글을 통해 윤동주는 \'생체실험\'의 대상이었으며 주사를 맞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화에서도 그렇게 그려졌다.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한다. 우리 나이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일상화됐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인스타그램으로 삶을 공유하고, 전혀 모르던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일도 흔해졌다. 온라인으로 해외에 사는 다른 국적의 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따르릉.\' 어느 날 페이스북 친구 신청 목록에 새 알림이 뜬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이상하다. 만약 친구 신청을 걸어온 사람의 프로필 사진이 나와 판박이처럼 똑같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저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나와 모든 면에서 고스란히 닮은 사람이 SNS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바다 건너
영화 는 할리우드 스타 배우 휴 잭맨과 영화 으로 급부상한 신예 태런 에저튼이 만난 영화다. 또 다른 통쾌한 액션물이 등장한 걸까? 아니다. 영화는 미장일을 하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서 영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로 활약하게 된 에디 에드워즈의 이야기를 다뤘다. 도전 정신이 물씬 담긴 감동 실화라는 얘기다. 태런 에저튼이 에디 에드워즈 역을 맡았고, 휴 잭맨은 에디를 훈련시키는 까칠한 코치 피어리 브론슨 역을 소화했다. 7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휴 잭맨과 연출을 맡은 덱스터 플래처가 자리했다.
지의 특별취재팀 \'스포트라이트\'. 오늘 \'씨네만세 116\'에서 소개할 영화는 그들이 가장 빛났던 순간을 담은 영화 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서 발생한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담백하지만 진정성 있는 연출로 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에 비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의 진가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영화의 배경은 보스턴이다.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에 자리한
\"에디 레드메인 최고의 연기였다.\"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스티븐 호킹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에드 레드메인에게 쏟아진 찬사였다. 불과 1년 전 을 통해 그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에드 레드메인이 이번엔 최초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에이나르 역을 맡았다. 영화는 아직 \'트랜스 젠더\'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20세기 초반 용기 있는 에이나르의 선택을 추적한다. 전시된 그림 속 피사체(Subject)가 아닌, 프레임 밖 주체(Project)를 선택한 에이나르의 삶. 그는 규정된 성 정체성이 아닌 자신의 자아를 개척하기로 한다. 그림 속 피사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tvN 금토드라마 (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은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제훈 분)이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무전을 하게 되면서 미제사건 속 진실을 파헤친다는 스토리다. 부패한 권력층과 그에 기생해 이권을 얻고 사건을 은폐하는 경찰조직, 그에 맞서는 정의감 넘치는 형사들의 모습이 숨 막히게 전개되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 중이다. 극 속 미제사건들은 \'박초롱초롱빛나리 어린이 유괴 살해 사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신정동 연쇄 살인
영화는 즐겨 봐도 드라마는 안 보는 사람 - 이들에겐 \'통속\'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 대체로 드라마는 영화보다 통속적이다. 알고 보니 배다른 형제였고, 알고 보니 재벌3세였으며, 알고 보니 죽을병에 걸렸단 이야기들. \'알고 봐도\' 결코 새로울 게 없다. 그나마 \'10시 드라마\'는 좀 낫지만, \'10시 이전 드라마\'는 막장의 향연인 경우가 많다. 이런 통속적 \'이야기\'보다 심각한 건 통속적 \'시각\'이다. 보통 남성은 주체적 인물로 여성은 수동적 인물로 그려지며, 부자는 악인으로 빈자는 선한 인물로 그려지는 식이다. 물론 통속적 시각
\"오직 날 사랑한다면 내 곁에 있어 줘요. 너무 진해지면 주의하세요. 잠자고 있을 땐 깨우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물리고 말 거예요. 낙엽 밑에 숨은 회색 뱀처럼…. 사랑은 죽음인가요. 죽음이기도 하지만 천국이지도 하지요.\" 달콤하지만, 위험한 사랑의 역설. 영화 초반부에 흐르는 젤라딘(카밀라 를르슈 분)의 사랑 노래다. 사랑한다면 곁을 지켜달라더니 이내 너무 진해지지는 말라고 경고한다. 도대체 안전한 경계선은 어디란 말인가. 키스와 피폭, 그 아찔한 공통점 2010년 를 연출한 프랑스 여성감독 레베카 즐로토브스키의 은 치명적인
가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개봉 첫 주말 미국 시장을 평정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는 지난 주말 3일간(4~6일, 현지시간) 7370만 달러를 벌며 3주 연속 1위를 달리던 을 제치고 새롭게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보다 2주 늦게 본토에서 개봉된 는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거두며 3월 흥행 돌풍을 주도했다. 이밖에 역대 3월 개봉작 오프닝 4위에 오르는 등 미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이전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은 개봉
\"환희여, 신성하고 아름다운 빛이여, 엘리지움의 딸이여! 우리는 불에 취하여 너의 성스런 땅을 내딛네. 너의 마술은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은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네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서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네!\" 평화를 예찬한 실러의 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통해 불멸의 생명을 얻었다. 음악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아니, 음악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힘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음악은 이상향의 소리를 들려줄 뿐, 현실의 갈등은 인간의 지성과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 저절로 주어지는 평화는 없기 때문이다. 음악은 평화
노래로 신을 찬미하고, 노래로 기도하는 칸토리안 수도회. 노래하는 때 이외에는 말을 아끼는 칸토리안 수도회는 교황청으로부터 파문당한 지 오래이다. 그 위세도 줄어 이제는 단 두 개의 수도원만 남았다. 여느 날처럼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던 수도회. 하지만 수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남겨진 건 막대한 빚뿐이었다. 더는 수도원에 있을 수 없게 된 벤노, 타실로, 아르보 세 수도사는 수도원장의 유언을 따르기로 한다. 수도회의 규범집을 챙겨 마지막 남은 칸토리안 수도원이 있는 이탈리아 몬테체볼리로 떠나는 세 수도사. 노래하는 것 말고는
지난 주말, 두 아이와 함께 영화 을 관람했다. 사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데에는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 일찌감치 영화를 본 몇몇 지인들로부터 아이들이 보면 많이 힘들어할 거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은 터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기반 한 엄연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어른들조차 분노와 슬픔을 가누기 힘들다고 했다.하긴 열 살 배기 딸아이는 미리 어떤 영화인지 나름 꼼꼼하게 일러 주었는데도 보는 내내 무섭다면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기 일쑤였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란 예상은 했지만 한창 역사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인 터라 나름 좋
아나운서나 성우를 만나게 될 때 상대방 얼굴보다 목소리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TV나 라디오에서 늘 듣던 목소리다 보니 얼굴은 낯선 데도 왠지 아는 사람 같은 거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얼굴도 왠지 아는 얼굴 같다. 길에서 만나면 나도 모르게 인사를 건넬 것 같다. 선배 아나운서 누군가를 닮은 것도 같고, 예전에 그룹 활동했던 방송인을 닮은 것도 같다. 현재 MBC 라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형기 아나운서 얘기다.8년째 인연지난 2월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그를 만났다. 제6회 환자권리교실 \'토마토\'의 진행
정우, 김유미 부부가 발리 여행 중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 김유미 부부는 지난달 29일 발리로 출국했고 6일 현재 현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을 올린지 한 달 반 만이다. 두 사람의 공식 신혼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지난 1월 말께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주도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발리 여행에 대해 정우 측 관계자는 6일 오후 에 \"두 사람이 출국한 것은 맞지만 정확히 뭐라 말할 순 없다, 신혼여행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16일 소수의 지인만을 초대해
이 재개봉 영화의 흥행을 다시 썼다. 지난 11월 개봉해 49만 명을 동원한 의 놀라운 흥행은 외화 수입 및 배급사가 왜 재개봉 영화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지에 대한 증명과도 같은 결과였다. 이외에도 이 15만 9000명, 가 7만 명, 이 5만 7000명을 동원했고, 과 와 1, 2편이 1만 명대 관객을 동원하면서 재개봉 영화 돌풍을 이어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소하게 개봉하던 재개봉 영화들의 \'파이\'가 급성장했다. 외화 수입사가 이런 영화들에 눈독을 들이는 여러 이유가 있다. 3040 세대에게 높은 인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산영화제 사태와 관련해 2일 기자회견에서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며 영화인들을 비난한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부산영화인연대는 \"한국의 영화인들과 영화제 관계자들, 그리고 부산 시민들이 애써 성장시킨 영화제의 위상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장본인은 누구인가? 서병수 시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오히려 서 시장의 자격문제를 거론했다. 지난 2일 곧바로 반박 입장을 표한 배우 유지태를 비롯해(관련기사 : 배우 유지태 \"절 잊으셨나요?\" 일갈) 서 시장이 \"자격도
지난달 18일 tvN 채널에서 첫 방송된 는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전 국민 동심저격 뮤직 쇼다. 아이들이 동요를 부른다는 점에서 KBS 2TV의 를 닮았다. 탈락은 없지만 순위제가 있고 각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닮았다. 제작진이 를 사상 최초 탈락 없는 서바이벌이라고 소개한 만큼,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부분이 보였다. 지난 2주 동안 이루어진 팀 배정 룰은 선택받지 못함의 가능성을 아예 없앴다. 성인 100명으로 이루어진 \'어른존\'과 어린이 100명으로 이
지난달 29일부터 비틀스 음악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됐다. 비틀스는 이전까지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없던 뮤지션 중 하나였지만 이젠 LP, CD 구매와는 거리가 먼 젊은 음악 팬들도 손쉽게 비틀스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비틀스 마니아가 아니라면 \'예스터데이(Yesterday)\', \'헤이 주드(Hey Jude)\', \'렛잇비(Let It Be)\',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처럼 널리 알려진 곡 외의 상당수 곡을 미지의 영역으로 여길지 모른다. 정식 디지털 서비스 개시
4일 오후 영화 의 언론 시사회가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지만 팬들의 마음을 \'선덕\'거리게 하는 점이 있으니, 바로 아이돌 인피니트 호야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라는 것.경상도 방언으로 형을 뜻하는 히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진한 형제애와 가족애를 그렸다. 10대 팬들의 지지를 받는 호야와 함께 모델 출신 안보현 역시 이 작품으로 상업영화 신고식을 치렀고, 실력파 배우 강성미, 신예 강민아 등이 출연했다. 언론 시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현장을 대화 중심으로 가 재구성했다.[상황 1] 떨
때로는 신도 실수를 하는가. 그 실수로부터 자유로워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에디 레드메인은 축복받은 배우다. 불과 서른넷의 나이에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는 것부터 출연하는 작품마다 유력 평론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이 모두 그렇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영화팬 대다수가 그 얼굴조차 몰랐던 82년생 젊은이는 거짓말처럼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마이클 키튼, 스티븐 카렐,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모두 그가 제친 배우들이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
때로 극영화에서 홀로코스트(나치에 의한 집단 살해)는 그저 \'소비\'되곤 합니다. 성장 서사에서 주인공이 극복하거나 피해야 할 \'끔찍한 일\'이거나, 전쟁물이나 액션물에서 나치 독일을 징벌하기 위한 \'합당한 이유\'로 등장하는 식이지요. 이렇게 대중의 오락을 위한 순화 과정을 거치며 추악한 역사적 범죄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영화 은 그런 경향에 맞서 홀로코스트의 처참한 실상을 담아내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우선 충실한 고증 노력이 돋보입니다. 감독 라즐로 네메스는 역사 연구 자료와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기
젊은이들의 채널이라 평가받던 tvN이 2016년 들어 변하기 시작했다. 소현경 작가의 (2015년 10월 종영)의 주인공은 마흔 살에 대학 새내기가 된 하노라(최지우 분)였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에선 김혜수가 주인공이며, 이후 전도연이 주연인 , 고현정 역시 의 중심인물로 출연한다. 의 후속작 은 중년 가장의 이야기를 다룰 참이다.드라마뿐만이 아니다. 처럼 중년을 위로하는 토크쇼도 있다. 그래서일까? 막장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중년층이 이젠 아예 채널을 tvN에 고정시켜 놓는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2016년 들어 선보인
2016년 2월 스크린에 재현된 두 개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鬼鄕)이고, 다른 하나는 이다. 영혼이라도 돌아와야 할 꽃다운 소녀들 은 단지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소녀들이 잔혹한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위안부로 끌려가서 그중 일부만 돌아왔다. 영화는 그런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비극의 기록이다.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 그 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소녀들이 타향에서 불타며 외롭게 돌아가셨으니 영화
지난 2일 MBC 예능 에 출연한 배우 동현배가 에 출연 뒷이야기를 전했다. 3일 오후 운동 중인 동현배와 통화가 됐다. 방송 직후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는 그는 \"편집을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부터 전했다. 애초 녹화는 약 1개월 전에 진행됐다. 당시 동현배는 연극 에 참여 중이었고, 홍보를 위해 방송 출연을 권유받던 터에 제작팀과 접촉하게 됐다. 동현배는 \"사실 미팅 직후 출연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연락이 왔다\"며 \"막상 녹화했을 땐 방송 경험이 거의 없어 주눅이 들기도 했다, 녹화 직후 2주간 잠을 못 잤을 정도로 아쉬
히틀러가 자살을 했다. 일본에는 핵폭탄이 투하되었다. 나치의 광적인 선동과 제국주의의 야망이 이끌어갔던 제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고, 나치 동조자들은 전 세계로 숨어들었다. 이젠 가장 유명한 전범 중 하나가 되어버린 아돌프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로 도망쳐서 \'히카르도 클레멘트\'라는 이름으로 15년을 숨어 살다가 이스라엘의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된다. 영화 는 이스라엘로 압송된 아이히만의 재판을 생중계하는 미국-이스라엘 방송팀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아이히만의 실제 재판 광경에는 다큐멘터리 필름을 활용함으로써 그 당시 재판에서
원작을 영상화하는 작품은 태생적으로 이중고를 겪어야 할 숙명을 지닌다. \'원작의 재창조\'라는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과 원작 팬들의 기대와 간섭(?), 비판 말이다. 특히나 \'고전\'이 아닌 비교적 근작이거나 연재 중인 작품의 경우 후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전제작이 보편화하지 않은 드라마의 경우 이러한 후자의 목소리에 크게 영향을 받곤 한다. 어찌하겠는가. 원작의 팬들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인 잠재 시청자이자 소비자인 것을. 그래서 결국 요구되는 것이 작품의 자기 완결성이다. 원작의 재해석과 영상화의 장점을 취하는
예상대로 2월 극장가는 의 판이었다. 2월 한 달 동안 무려 14만회가 넘게 상영된 이 영화는 뚜렷한 경쟁작 없이 관객수, 예매율 1위를 독주했다. , , , 등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연이어 개봉했지만 을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중순 이후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 위안부 문제를 다룬 , 디즈니의 장점이 한껏 배어든 애니메이션 등이 개봉해 힘이 빠진 을 제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황정민과 강동원이 900만 관객을 만난 뒤였다. 한국영화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지난 두 달은 , , 등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