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 대박이 나려면? 답은 분명해 보였다. 장근석-여진구, 두 남자의 기싸움이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면, 이건 대박이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렸다. 현장을 찾아보니 무언가 독특한 점이 있었다. 장근석과 여진구. 일명 \'원톱\' 남배우가 두 명이나 있었다. 보통 드라마가 메인 남녀 주인공을 한 명씩 내세우고 서브 남녀 주인공을 구성하는 식이지만, 은 달랐다.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그래서, 장근석과 여진구의 기싸움이라는 결론이 났
복수에 최적화된 남자, 강지환이 다시 한 번 복수극으로 돌아왔다. MBC 새 월화드라마 (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는 대한민국 99.99%를 지배하는 최상위층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를 그린 드라마다. 강지환은 그 속에서 가족과 인생을 빼앗기고 처절한 복수를 시도하는 강기탄 역을 맡았다.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지환은 \'왜 또 복수극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딱히 복수 장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를 통해 한 인물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복수극을 자주 선
터덜터덜, 캐리어를 끌고 철거촌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발걸음에 무표정을 실어낸다. 따닥따닥, 탭댄스 소리에 자그마한 소원과 희망을 담는다. 그리고 \"왜\"라는 외마디 절규 속에 살아남기에 대한 처절하고도 간절한 염원을 표현한다. 오는 4월 7일 개봉하는 박석영 감독의 영화 속 하담은 가녀린듯 단단한 소녀다. 하담은 범인(凡人)들이 쉬이 다음 행동을 가늠할 수 없는 존재다. 한가한 식당에 몰래 들어가 남은 음식을 집어 들고나오고, 아무도 살지 않은 철거촌의 빈집을 은신처 삼아 몸을 누이며, 살아남기 위해 정당한 노동과 그 가치를 셈해줄
행복했다. 국내 극장 개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동시대 감독의 작품들을 골라 관람 시간표를 짜던 기억. 밤이면 해운대에서 그 감독들과 마주 앉아 영화 감상을 전하고, 만든 과정을 전해 들으며 수줍게 내 영화의 상영시간표를 전하던 기억까지. 첫 연출작인 이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이 확정됐을 때 \'그렇다면 심사위원장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내 영화를 보게 된단 말인가?\' 생각하며 설레던 기억도 있다. 계속된다. 2012년 부산영화제에선 의 상영이 끝난 후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같은 승강기에 타서 숨 막혀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특히 감독들에게 절실하다. 대기업 중심의 현 영화 산업 구도에서 자신들의 진심과 진가를 가장 먼저 알릴 수 있는 무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는 창작자들의 요람이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 모인 감독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상영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부산시의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 문제에 대해 148명의 감독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호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으로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동원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 토드 헤인즈 에 이어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영화가 국내 관객을 찾는다. 에단, 조엔 코언 형제 신작 다. 는 미국 영화사의 황금기로 꼽히는 5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50년대는 영원한 첫사랑의 아이콘 오드리 햅번의 대표작 을 비롯해 , , , , , 등 수많은 명작이 만들어진 시대다. , 의 제임스 딘이 불안한 청춘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시기도 이때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예나 지금이나 할리우드는 자유분방하고 개성 강한 스타들이 벌이는 스캔들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었다. 50
2016년 새해가 밝자 마음이 앞선 사람들은 너도나도 작년 한 해 미디어를 휩쓴 \'먹방\'의 후속 주자 점치기에 바빴다. 이 이야기는 곧 \'먹방\'이나 \'쿡방\'이 더이상 매력적인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부해진 먹방과 쿡방 홍수 속에 돌아온 시즌2 이에 각 먹방 프로그램은 여러 변화를 모색했다. 본의 아니게 MC를 교체해야 했던 JTBC 는 몇 명의 인턴 MC를 거쳐 김성주와 축구 중계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정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후발주자였던 은 아이돌 하니를 합류시켜 젊은 층의 관심을 끌려고
물론 모든 배우의 목표가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스타가 될 요소를 충분히 갖췄음에도 기대만큼 뜨지 못하는 이들을 지켜볼 때면 왠지 모를 안타까운 감정에 그의 성공을 빌게 된다. 그러다 그가 좋은 작품을 만나 스타로 거듭나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종장을 맞이한 듯, 벅찬 감동이 밀려든다. 진구는 꽤 많은 사람에게 그런 배우였다. 데뷔작의 임팩트가 워낙 컸던 탓일까? 2003년 SBS 드라마 이병헌 아역으로 혜성처럼 데뷔한 진구는 이후 영화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대중의 뇌리에 깊게 남지는 못했다
지난주, 세계적인 촬영감독인 다리우스 콘쥐의 내한 소식이 해졌다. 홍보도 아닌 한국영화의 헌팅을 위한 내한에 감개무량해 한 영화팬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리라. 다리우스 콘쥐가 누구인가. 그는 장-피에르 쥬네 감독의 데뷔작 (1991)과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데뷔작 (1995)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그는 대니 보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우디 앨런, 왕가위, 미카엘 하네케, 스티븐 프리어즈, 제임스 그레이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해온 세계적인 촬영 감독이다. 이란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할리우드까지 보폭을 넓혀간 탓이다. 2012년
\"먼저 복귀한 친구들을 보며 많이 생각했어요. 나는 어떻게 할지.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드린 후 다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아니면 고개를 숙인 채 계속 풀죽은 모습을 유지해야 하나.\" 3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탁재훈의 선택은 전자였다. \"전자와 후자, 어떤 걸 택해도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전자라면 \'쟤가 반성을 덜 했구나\', 후자라면 \'겉으로만 그런 척 한다\'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앞선 동료들을 지켜보니, 계속 주눅 든 채로 늘 조심하는 후자의 모습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 많은 분들에게 진
마블 코믹스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 코믹스엔 \'저스티스 리그\'가 있다. 성격과 개성이 서로 다른 영웅들의 연합인 양 집단은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며 회자되곤 했다. 지난 2012년 영화화 이후 주목을 받았던 시리즈가 흥행을 거듭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원작 콘텐츠가 지닌 탄탄한 세계관 덕이었다.상대적으로 DC 코믹스 입장에선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경쟁사의 캐릭터들, 그러니까 시리즈, 시리즈에 이어 까지 흥행할 때 등 자사 영웅물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리즈나 같은 일부 영화가 체면을 살려주긴 했지만 원작의 인기에 비해 영화 부문
2015년 봄이 움트기 직전인 어느 겨울, 나는 문구점에서 링 제본한 시나리오 한권을 달랑 든 채로 홀로 사람들을 줄기차게 만나고 있었다. 다행히 사람들을 만날 수는 있었다. 1999년 이란 작품의 스크립터로 영화를 시작해 (감독: 신동일)와 (감독: 손영성)의 조감독을 거쳐, 2012년엔 무려 공효진과 하정우가 신인배우들과 577km 거리의 국토대장정을 하는 < 577 프로젝트 >란 작품을 연출했다. 한눈팔지 않고 어떻게든 업계에서 버티고 버틴 끝에 그래도 필요한 사람들을 소개받을 정도의 네트워크는 형성되어 있었다. 숱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디다큐페스티발과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23일과 24일 각각 개막한다. 계절은 봄이지만 아직 찬바람이 불어 봄을 느끼기 어려운 때, 두 영화제는 \'영화의 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흔들림 없는 걸음을 내디딘다. 봄을 여는 영화제인 인디다큐페스티벌은 독립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다. 한 해 영화제 시즌의 개막을 알린다는 특징도 있지만, 특히 한국영화의 시계가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면서 그 의미가 커졌다. 독립다큐의 매서운 카메라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앵글
현대 사회에서 SNS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직접 만나는 수고를 덜면서도 간편하게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타인의 관심과 애정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니까요. 영화 의 주인공 마가렛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고 남작 작위를 가진 남자와 결혼하였지만, 그녀는 별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하며 그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지만, 정작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엄청난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라는 환상
영화가 시작되고 엄마와 아이는 잠에서 깨어 눈을 뜬다. 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 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초도 없이. 아이는 초를 달라고 떼쓰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초를 줄 수 없다. 초라니 언감생심이다. 초는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게 아니니까. 좁디좁은 방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초 따위는 필요 없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아이를 달랜다. 그렇다. 엄마 조이와 아이 잭은 좁은 방에 갇혀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준다. 7년 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게 납치당해 이곳, 헛간으로 끌려 왔고 2년 뒤에 아이를 낳아 지금에 이르
벚꽃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사쿠라가오카 초등학교가 있는 어느 동네. 신임 교사 아카노(코라 겐코)는 늘 제멋대로인 아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수업 중에 오줌을 싼 아이는 왕따를 당하고 끝내 수업시간에 싸움을 벌인다. 자신의 딸 아야네를 대할 때는 언제나 차가운 미즈코(오노 마치코)는 딸을 학대하는 엄마다. 하지만 밖에서 엄마들 모임에서는 여느 엄마들처럼 밝게 웃는다. 전쟁의 상처를 앉고 홀로 살아가는 치매 할머니(키타 미치에)는 철이 지나 다 지고 없는 벚꽃 잎을 봤다고 말하고 마트에서는 계산하지 않은 채 물건을 들고나온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자격\' 이란 단어가 날 자꾸 망설이게 만든다. 부산영화제사태에서 최고 화제로 떠올랐던 \'자격논란\'(서병수 부산시장이 올해 새롭게 선임된 부산영화제 자문위원들을 \'자격도 없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편집자 주)은 그렇다 치자. 나야말로 진심 부산영화제를 위해 뭔가 나서서 혹은 대표해서 작은 소회라도 밝힐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소심한 물음이다. 나야말로 뒤늦게, 아주 뒤늦게, 그것도 깜짝하고 지나갈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만들어놓고,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된 영화인인 마냥 수많은 영화인들 사이
지난주, 사석에서 만난 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황당함과 속상함을 두루 내비치며 술잔을 비웠다. 법원, 그것도 부산지법에서 날아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 들고선 분노와 어이없음이 동시에 솟구쳤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을 기반으로 영화를 하는 영화인이 일과 관련해 부산지법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 경험이 (일반적인 경우) 평생 얼마나 되겠는가. 그는 \"(부산시가) 여기까지 하는구나, 심지어 \'법\'에 손을 내미는구나\" 싶었다고 한다. 맞다. 이 영화인은 부산시가 자문위원 위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자문위원 68명
5회까지 진행된 tvn 드라마 는 매회 억울한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테러범으로 등장해 사건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추이를 따라잡은 주성찬(신하균 분)은 그들이 사건을 벌일 때마다 나타난다. 주성찬은 범죄 신고 센터에 휘파람을 불며 나타나 발 빠르게 움직여, 사건을 신고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있음을 알아챈다. 즉, \'언더그라운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한 사람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억울한 자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심지어 해결해 주겠다는
뮤지컬 의 내한 공연에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로랑 방이 팬들 사이에서 구설에 올랐다. 지난 18일 늦은 오후, 뮤지컬 의 통역 스태프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해당 스태프는 로랑 방이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로 \'칭챙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 말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칭챙총\'은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어휘이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말은 아니지만, 인종차별 어휘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에서 몇 차례 논란이 됐다. 가수 지드래곤과 축구선수 이청용도
를 탄생시킨 Mnet 김용범 PD의 새로운 프로그램 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동요를 만들자는 취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전까지 김 PD가 다뤄왔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노래 경연을 펼치지만, 탈락은 없는 착한 서바이벌이다. 제작진은 출연진이 평균 7.5세 아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한 듯하다.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볼 수 없는 아이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동요를 선사하겠다는 게 의 취지라면서, 정작 어린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원칙적으
\'이 세상에서는 외로움이냐 천박함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어느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현실 풍자냐고? 설마. 무려 200년 전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을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인 것 같아 찌릿하다. 혹시라도, 아무도 당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것이 외로운가? 아니면, 일상의 천박함을 견뎌내는 당신이 부끄럽고 비겁하다고 느껴지는가? 일단, 잠시 현실을 미루고 1950년대 미국의 뒷담화나 같이 합시다! 1950년대 미국 뒷담화하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신작 (2015)에서 보
실존인물의 삶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전기영화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인물의 삶을 객관적 시선에서 재조명한 평전과 같은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인물이 역경을 딛고 성공해가는 위인전, 또는 자서전의 형태다. 평전이라 해서 꼭 대상이 되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자서전이나 위인전이라 해서 미화하기만 하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많은 평전과 자서전, 위인전이 이러한 경향을 띤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 올 상반기 개봉한 전기영화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두 편의 영화, 와 는 평전과 자서전이 지닌 차이를 적나라하게
\"대학로에 연극배우들이 자주 가는 술집이 몇 개 있어요. 거기서 다들 거나하게 취할 때쯤이면 그 선배가 쓱 하니 나타나서 조용히 계산하고 가시곤 했어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떤 연극배우가 전한 오달수의 일화다. 영화 전면에 나서는 톱스타는 아니지만, 어느새 그가 출연한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억 명. 작품마다 특유의 유머와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겐 호감형이자 영화계에선 흥행 보증수표처럼 자리매김한 그다. 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공개된 영화 에 오달수가 중심에 섰다. 1990년 극단 연희단 거리패 소속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5공화국 시절, 신문사 편집국마다 매일 아침 팩스 하나가 도착했다. 문화공보부 안 홍보정책실이란 곳에서 날아온 팩스였다. \"이 문장은 빼고 이 단어는 꼭 써라, 이 기사는 톱에 배치하라.\" - 보도지침이었다. 물론 정부는 그것을 \'보도협조사항\'이라고 표현했지만, 언론사는 모두 그 명령에 따라 기사를 써야만 했다. 그 시절, 언론 자유는 사치였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나, 기자입니다!\" 그래도 기자는 있었다. 몇몇 용기 있는 기자들이 이렇게 외치며 보도지침을 거부했고, 그래서 이들은 수난을 겪었다. 오는
안녕하세요? 저는 백재호라고 합니다. 영화 에서 대사 두 마디 있는 호위무사 역할로 데뷔해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조연 및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입니다. 가족들과 친구들만 알아볼 수 있는, 스크린에서 \'숨은 재호 찾기\'를 해야하는 이른바 무명배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작게나마 개봉까지 했습니다. 이제 저는 감독이라 불립니다. 자신 있게 영화를 하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문득 돌이켜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없었다면 제가 아직까지
\"부산시가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올해 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와 관련해 국내 영화인들이 강수를 던졌다. 부산시에 대한 최후통첩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상황에 대한 영화계의 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인들은 \"귀중한 문화적 자산인 영화제를 낡은 정치적 잣대로 덧칠한 최악의 자충수\", \"부산시민들과 영화인들을 이간질 시키는 막장 드라마\" 등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최근 악화일로 치닫고 있는
스물한두 살 가녀린 여성이 근육질의 연쇄살인범을 단칼에 제압할 가능성. 칼에 찔려 상체도 일으키지 못했던 연쇄살인범이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건장한 119 구급대원을 단박에 살해하고 달리는 구급차에서 탈출할 가능성. 과학수사가 일반화된 21세기 한국에서 살인범을 쫓는 경찰 수십 명의 추적과 곳곳에 설치된 CCTV를 때마다 어렵지 않게 따돌리는 20대 초반 여성의 존재 가능성. 현실에서라면 위와 같은 일이 가능할까? 그러나 영화에서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을 보면서 \"왜 인간이 하늘을 날아다니는가?\"라고 묻는 관객은 없다. 에
개나리가 움트는 계절 3월. KBS 2TV 은 뒤늦게 혹한기 특집을 방영했다. 이미 수차례 혹한기 특집을 선보였던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혹한기 특집을 위해, 대륙의 추위를 찾아 중국 하얼빈으로 향했다.마치 러시아 도적 떼처럼 털이 풀풀 날리는 누런 털코트를 입고 공항을 누비며 하얼빈으로 떠난 멤버들. 그들은 추운 중국의 날씨 속에서 어떤 웃음을 선보일까 기대와 걱정을 함께 안고 떠났다. 하얼빈에 도착한 멤버들은 한국과 급이 다른 추위에도 불구하고 의 전통에 맞게 온몸을 드러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어디서나 은 이라는 듯이.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로 데뷔한 작가 김수현. 두말할 나위 없이, 이 노작가야말로 한국 \'멜로드라마\'의 역사다. 여기서 멜로드라마를 \'남녀의 사랑을 그린 통속극\' 정도로 한정 지으면 곤란하다. 노래라는 뜻의 그리스어 \'멜로스(Melos)\'와 드라마가 결합된 멜로드라마는 음악 반주가 곁들여 상연되던 19세기 연극을 비롯해 \'정서\'가 강화된 드라마들의 통칭으로 그 범주가 매우 넓다. 그러니까 정통적인 서사극보다 좀 더 대중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들에 치중하는 장르라고 보면 얼추 맞을 것이다. 이런 멜로드라마적인 서사는 현대 들어
할리우드 인기 SF 시리즈 의 세 번째 이야기 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는 지난 주말 3일간 (18~20일, 현지시간) 2905만 달러(한화 약 337억 원)을 벌며 북미 박스오피스 2위로 첫 진입했다.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매년 3월 무렵 개봉된 시리즈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바 있다. 하지만 3편 가 전작 대비 반토막 수준의 개봉 첫 주말 성적을 보이면서 마지막 편 (2017년 개봉 예정)의 앞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최근 출간된 은 10개월 동안 4명으로 구성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내놓은 세월호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결과물일 것이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현하고, 어떻게 하면 304명을 다 구할 수 있었을지, 방대한 자료와 기록들을 분석한 책이다. \'세월호 기록팀\' 중 한 명인 정은주 기자는 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취재를 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도 굉장히 많았다. 그때마다 떠올렸던 것이 부모도, 오빠도 잃고 혼자 살아남은 5살짜리 아이다. 10년쯤 지나면 그 아이가 아마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들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