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푸근한 향. 유년기와 연결된 많은 추억과 느낌을 품은 향. 내게 그것은 단 하나, 모기향이다. 가슴을 싸하게 파고드는 모기향 냄새 속에는 .. 어린 날 첨벙대고 뛰어들던 개울의 물 냄새, 개울가 미류나무를 스치던 바람냄새, 외할머니의 옷자락 향기, 외갓집 부뚜막에서 피어오르던 장작이 타는 냄새,비오던 날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부침개 냄새, 수제비 국물에서 풍기던 멸치냄새, 온가족이 둘러 앉아 손을 적시며 먹었던 삶은 옥수